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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무의미한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같은 국가들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2026년 9월 28일 프랑스 메츠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난 레오 14세 교황이 분쟁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며 계속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소수가 군수 산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수십억 달러의 자금으로 세계 기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Vatican News
“지난 나흘은 말 그대로 수많은 축복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루르드에서 많은 병자분들과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걷고 동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난 하느님 현존의 은총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을 변화시키며 병자와 노인, 그리고 사회 일각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존엄성을 되찾아 주는 모습을 지켜본 시간은 거의 기적과도 같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9월 28일 월요일, 프랑스 사도 순방을 마친 레오 14세 교황이 이번 순방을 벅찬 감회로 되짚었다. 메츠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귀국편 비행기 안에서 교황은 이번 순방길에 동행한 80명의 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께서 해주신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나흘간의 일정으로 다들 많이 피곤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빡빡한 일정이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특히 무언가를 찾고 있는 젊은이들을 격려하러 프랑스를 방문하는 특권을 누리며 큰 축복을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그 모습은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 8만 명의 젊은이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그날 저녁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열정과 기쁨, 그리고 희망의 가운을 전해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그들이 그 희망을 받아들였으며, 앞으로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은 기자들의 몇 가지 질문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답했다. 프랑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성학대라는 상처와 세속주의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이어 유럽 내 전쟁과 협상의 용기, 독일 및 유럽 대륙 내 극단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 인공지능(AI)과 빅테크의 위협, 주거 위기 문제, 그리고 향후 순방 가능성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리악 젤러 기자(I.Media): “교황님, 어제 기자회견에서 교황님을 만난 피해자들은 교황님께서 교회 내 성학대의 구조적인 성격을 인정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지요? 이 부분에 대한 교황님의 입장을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성학대가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시는지요?”
“어느 누구의 말도 반박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만,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에 우선 한 가지를 명확히 짚고 싶습니다. 그 일곱 분의 피해자들과 가진 만남에서 제가 부탁드렸던 것은, 학대 상황로 그들의 삶에 가해진 고통을 인정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치유의 여정에 함께하겠다는 저와 교회의 뜻을 다른 피해자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 중 많은 분들이 구조적 학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를 다르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물론 교회 안의 일부 조직들이 때로는, 말하자면 하나의 체계처럼 학대를 저지르는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말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학대는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문제입니다. 이것이 교회 안에서 일어날 때에는 사실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는데, 사람들의 신앙생활이 깊은 상처를 입고 때로는 완전히 파괴되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들과 동행하고 치유를 찾도록 도울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교회가 어떻게 책임 있는 당사자로 여겨져 왔는지를 이야기했지만, 동시에 교회가 이들이 치유를 찾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비에르 르 노르망 기자(Le Pèlerin): “교황님의 이번 사도 순방 표어는 ‘세상이 생명을 얻게 하려고’였습니다. ‘생애 말기’라는 주제는 교황님의 연설에서 반복해서 등장했는데요, 실제로 프랑스에서 하신 연설의 절반 이상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엘리제궁에서 하신 말씀과 어제 루르드에서 ‘합법적인 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는 최근 프랑스에서 안락사가 합법화된 것을 명확히 언급하신 말씀이었지요. 또한 프랑스에는 정교 분리를 의미하는 ‘세속주의’ 원칙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중대한 순간이나 중요한 문제가 걸려 있을 때, 양심의 우선권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교황님께서는 그 경계를 넘으신 것입니까?”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교회와 정치, 혹은 교회와 국가의 분리에 대한 교회의 개념에 비추어 볼 때, 저는 그 경계를 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황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의 첫 부분, 특히 교회의 사회교리를 다루는 첫 장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거기서 제가 설명했듯, 교회가 생명 수호나 사회교리의 문제를 언급할 때 이는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사람들의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가운데에는, 경우에 따라 좌파든 우파든, 종교가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종교가 오로지 개인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일 수도 있습니다. 곧 각자 원하는 대로 하되 국가와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제가 프랑스를 찾은 일차적인 목적은 복음을 전하고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신 말씀, 곧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리를 선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생명 수호는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교회가 가르치고 깊이 믿고 있는 원칙입니다. 한편으로 믈론 저는 프랑스에서 최근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과 세계 각국에서도 생애 말기의 문제와 관련된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 중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훨씬 더 깊은 무엇인가를 찾고, 질병과 장애, 혹은 여러 형태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음을 깨닫는 루르드와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러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며, 생명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담고 있는 가치를 다시금 강조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만약 이런 일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 저는 정치를 한 셈이겠지만, 결코 프랑스 정치에 개입하려던 의도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교회가 진정으로 믿는 바를 가르치고자 했을 뿐입니다.”
이니고 도밍게스 기자(El País): “교황님께서는 이번 순방을 포함해 우리를 둘러싼 ‘버림의 문화’, 그리고 노인이나 장애인 등 생산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이들의 소외에 대해 수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온 나라의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87세 장애인 여성 마리카르멘 씨의 사례인데요, 집세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드리드에서 살던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임대료가 최소 다섯 차례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마리카르멘 씨의 이 사연을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동산 투기로 인해 주민들이 도시에서 밀려나고 청년들이 집을 마련할 수 없게 되는 등,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이 ‘비비엔다(vivienda)’(주거 위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교회라는 공동체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정의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특정 사건을 직접 알지는 못합니다만, 이는 이웃과 지역사회, 본당, 교구, 그리고 국가까지 다 함께 나서서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할 사안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연로하고 장애까지 있는 분이 집에서 쫓겨나도록 방치하는 이 제도의 문제는 무엇인가?’ 교회는 버림의 문화와 정의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며, 모든 이 안에서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감응할 줄 아는 좀 더 인간다운 감각으로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일깨우고자 독려하고 장려합니다.
주거 문제는 수많은 국가에 존재하며, 단지 한 본당이나 한 교구, 혹은 교회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큰 과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에,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과 당국이 마땅히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긴급 상황이 닥쳤을 때에만 반응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문제의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누엘라 툴리 기자(Ansa): “교황 성하, 교황님께서는 오늘뿐만 아니라 이번 순방 전반에 걸쳐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셨고, 유럽을 향해 재무장의 환상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평화라는 더 큰 선을 위해 포기와 희생을 감수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입니다. 이러한 희생을 말씀하셨을 때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이신지요?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특사들을 파견하며 협상을 신뢰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갤러거 대주교에 이어 최근에는 주피 추기경이 나서고 있지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까지 침략하고 폭격하며 위협하는 국가와 어떻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첫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폭력과 증오, 군비 확장, 그리고 오늘날 세계에 존재하는 위험을 조장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교회의 사회교리 원칙입니다. 오늘날 일부 지도자들과 국가들이 또다시 핵무기를 언급하고, 특히 인간 생명의 문제에 갈수록 파괴적인 전쟁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계속 무장하고 있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군사 투자를 부추겨 온 이 끔찍한 군수 산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은 전쟁을 조장하는 산업을 통해 엄청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있다면, 세계 기아와 주거 문제, 실업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군비에 더 투자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목소리를 찾고 있습니다. 군비 투자는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 또 다른 전쟁, 또 다른 분쟁의 폭발로 이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는 입장 차이에 대해 대화하고 협상을 도모하기보다, 무력으로 지배하려는 강대국들의 폭력적 태도로 인해 우리는 점점 더 전쟁과 다양한 전쟁, 오늘날 세계에서 목도하고 있는 분쟁의 소용돌이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기보다는 인간 존엄성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한 가치, 보건과 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일깨우고 촉진하는 목소리가 지금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교회에 이러한 가치들을 드높일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 그리고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자리에 앉아 대화하고,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전쟁을 계속하지 않으면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모색하도록 끊임없이 촉구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 없고, 때로는 이러한 노력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계속 초대하며, 계속 복음을 선포할 것입니다.”
저스틴 맥렐런 기자(National Catholic Reporter): “파리에서 교황님께서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윤리적 식별의 절박한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저지른 잇따른 사이버 공격 여파로 다수의 기술 분야 리더들 역시 이 기술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AI가 인류에 재앙적인 위험을 가져오거나 심지어 인류를 완전히 쓸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각국, 특히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기술이 인류에게 안전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혹시 패닉 상태이신가요?”
“누군가 저에게 ‘패닉 상태이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아닙니다, 저는 밤에 잠을 잘 자고 있습니다’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AI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이 제기하는 우려만큼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이 말하듯 경제적 이익이나 다른 종류의 이득을 얻으려 퍼뜨리는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바로 오늘 엔비디아의 수장이 AI가 정해진 특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말하는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이른바 울타리, 즉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인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어떠한 한계도 설정해서는 안 되며 정부의 규제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우리가 함께 앉아 토론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정치 지도자, AI 분야 리더, 사회 단체 및 협회가 함께 모여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과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분석하도록 끊임없이 촉구해야 합니다. 그저 ‘에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며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결코 이 문제를 직면하는 가장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황청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황청에서 우리 스스로 하고 있는 일, 곧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위험과 이점이 무엇인지를 조율하려는 방편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교황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이 발표된 이후 많은 이들로부터 연락이 왔고, 그래서 현재는 AI가 인류를 파괴하거나 인류를 논의에서 배제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보장할 방법을 찾고자 대화와 연구, 조사를 계속해서 증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비교적 낙관적입니다. 권력의 문제,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는 경쟁, 혹은 AI가 이른바 범용 인공지능이 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등의 문제를 넘어, 이 문제에 진지하게 관심을 두고 고민하려는 이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트비히 링-아이펠 기자(KNA): “오늘 우리는 독일 국경과 매우 가까운 메츠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황님께서는 아직 독일에 방문하지 않으셨지요. 따라서 제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국경 너머 독일에서 교황님을 뵙게 될 날은 언제쯤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특히 교황님께서도 우려하실 만한 두 가지 상황, 곧 독일 가톨릭 교회의 지속적인 쇠퇴와, 오늘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유럽을 지지하는 폭넓은 합의를 산산조각 낼 우려가 있는 독일 내 극단주의 정당들의 놀라운 부상이라는 맥락에서 여쭤봅니다.”
“겸손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교황이 된 지는 이제 겨우 15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아직 방문하지 못한 곳이 참 많습니다. 초대를 받았고, 정말이지 다시 가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말해, 과거에 가본 적은 있지만 교황으로서 가본 것은 아니니까요. 다른 수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꼭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일정이 없습니다. 내년 일정을 구상 중이며, 현재 확정된 유일한 순방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뿐입니다. 아무튼 기다려주시고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독일 교회의 쇠퇴나 신자 수 감소에 대해 언급하자면, 과거 프랑스를 두고도 똑같은 말이 나왔지만 지난 나흘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지켜봤습니다. 우리가 참된 선교 정신과 올바른 실천 방식을 되찾는다면, 독일에는 여전히 자신의 그리스도교 및 가톨릭 신앙을 살아내고자 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저는 몇몇 문제들을 인지하고 교회에 큰 타격을 준 여러 원인들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입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복음주의 교회, 곧 개신교에도 큰 타격을 주었고, 사회 전체에도 거의 비슷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독일 교회 지도자들과 계속 협력하여 그들의 필요에 응답할 길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극우 집단의 성장과 극우 세력 자체가 파편화되고 있는 현상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연구하고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보다시피 특정 집단은 다른 이른바 극우 집단들과 함께 더욱 극단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극우적 견해가 특정 유형의 종교와 결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저뿐만 아니라 독일 가톨릭 및 개신교 지도자들이 밝힌 바와 같이 참된 그리스도교의 모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증오와 분열이 아닌 이해와 연민, 그리고 동반을 말하는 복음의 가치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우리가, 그리고 교회 또한, 선의를 지닌 대다수의 사람에게 다가갈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그들이 지금 우리가 깨닫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극단주의 사상이 아니라 공동선을 지지하는 분명한 선택을 내리는 데, 정치 과정에 참여하는 일을 포함한 자신들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격려가 되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교회와 교회의 교리는 파괴와 분열이 아니라,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가치라고 믿는 것들을 말하고 가르치며 선포합니다.”
교황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마치며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이 기회를 빌려, 교황이 지날 때 받는 환호와 박수를 직접 받지는 못하지만, 이번 순방을 준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신 정말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교황청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 계신 분들, 프랑스 주교님들, 그리고 여러 행사를 조직하기 위해 봉사해 주신 수많은 평신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번역 이창욱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6-09/papa-viaggio-francia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