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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5 08:31
잇몸병이 있는 경우 피부질환인 건선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피부질환 위험성 감소'라는 주제로 '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건선 피부질환과 잇몸병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잇몸병 있으면 건선 발생 위험 11% 증가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성모병원 박준범 교수(치주과)와 이지현 교수(피부과)는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치주 상태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명, 치주질환자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에 더해 흡연까지 하는 경우에는26.5% 증가했다. 치주질환이 건선의 잠재적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고 흡연 역시 건선의 독립적인 위험요소로 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준범 교수
박준범 교수는 "본 연구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에서 잇몸병의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출혈이 있을 시 아토피 발병 위험이 14% 증가하는 등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잇몸관리를 통해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을 발표한 조영단 교수(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는 잇몸병과 치주질환의 관계를 일반병리학적 질병 발생 기전으로 설명했다. 특히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을 바탕으로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세균에 의해 시작되는 치주염의 경우 치주조직에서 면역학적인 이상을 일으키고, 그 결과 많은 종류의 세포 간 전달물질이 발생한다. 세포 간 전달물질은 주변 치주조직이나 피부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각각 치주질환 또는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매개가 되는 신호전달물질은 유전적인 원인에 기반해 영향을 받게 된다.
후성유전학은 DNA(유전자)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습관, 운동,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우리 세포 안의 유전 정보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를 거쳐 유전될 수 있다고 본다.
출처:덴탈투데이
조영단 교수
조영단 교수는 "흡연, 음주, 나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의 차이가 세포반응과 면역반응에 차이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치주질환이나 피부질환의 발현에 개인차를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구강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장
(왼쪽부터)김성태, 조영단, 박준범, 이지현 교수
치주과학회 '3.2.4 수칙' 강조
김성태 교수(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는 건강한 잇몸을 위해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시한 '3.2.4 수칙'(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질)을 설명했다. 연 1회 스케일링 보험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과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과 같은 정책을 제언하기도 했다.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이사
계승범 치주과학회장이 치주과학회원들과 함께'3.2.4' 수칙을 설명하고 있다.
계승범 치주과학회장은 "올해에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고, 특히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부질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음을 전달했다"며 "'잇몸의 날'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정책 제언이나 '3.2.4' 수칙과 같은 생활습관 제안 등 국민잇몸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이지은 구강정책과장
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장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는 "'잇몸의 날'은 잇몸병과 다양한 전신질환 간의 관계를 밝히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갈 수 있는 뜻깊은 캠페인"이라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잇몸병 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하는 대국민 캠페인이 되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불암 '잇몸의 날' 홍보대사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이사
이날 자리를 함께한 보건복지부 이지은 구강건강정책과장은 "구강질환과 전신질환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케일링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관해 질문을 받자 "지금은 스케일링 확대보다는 국가 구강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계승범 치주과학회장이 치주과학회원들과 함께 '3.2.4' 수칙을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지은 구강정책과장
최불암 '잇몸의 날' 홍보대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잇몸의 날'이 벌써 15주년을 맞아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잇몸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확산되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성태, 조영단, 박준범, 이지현 교수
최불암 '잇몸의 날' 홍보대사
출처:덴탈투데이
조영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