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파이디
(1차 출처 블로그)
지난 4월 13일 수요일 저녁 8시 반쯤 동네 어느 식당에서 친구부부와 식사를 하고 차 한잔 마시고 있었다. 이 날 따라 너무 바빠서 몸이 천근이었다.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중년남성 목소리였다.
최근 tvN에서 방송된 ‘유키즈 온 더 블록’에 소개된 내 이야기를 보고 너무 감동 받아 밤 새 울었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에 대한 자료를 다 찾아보았을 뿐 아니라, 다음날 서점에 가서 내가 쓴 책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사서 단숨에 다 읽고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는 내 책에서도 감동을 받은 나머지 책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건, <27년전 소프라노 K교수의 음악회에서 당한 손해>와 <어느 한 후원자의 술값 지불>에서 생긴 손해를 자기가 대신 갚아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본인은 박만순(55세)이라는 성남에 홀로 사는 건설현장 노동자로써, 그 동안 재테크 수단으로 금을 100돈 가량 사 모았는데, 그것을 푸른나무재단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으니 너무 편안해지고 행복하기까지 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말없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듣기만 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허공에서 무슨 헛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사실일 리가 없다. 과거 여러 번 이와 비슷한 이야기에 속았기 때문에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일면, 그의 진심이 묻어 있는 듯한 차분한 목소리의 느낌이 아주 좋았으며 가식이나 과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논리가 정연했다.
전화가 끝나고 나는 친구부부에게 전화 내용을 설명하고는 금값을 검색해보니 3천만원이 넘었다. 혼자 사는 건설노동자가 3천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아무 조건 없이 기부하겠다? 나는 그때까지도 마음 한 구석으로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어쩐지 박만순씨는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서 바로 재단 사무총장에게 연락했다.
우리는 그가 쉬는 4월 16일 토요일 11시, 우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을 하고 이틀 뒤 금요일, 정말 박선생이 토요일 날 우리 사무실에 과연 올까 하는 일말의 의구심도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약속시간과 장소를 재확인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바로 골드바 사진을 보내왔다. 자기를 믿으라는 무언의 암시 같았다.
그러자 바로 재단 직원들에게 연락하여 후원금 전달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했다. 재단 직원들 뿐 아니라, 외부에도 이 선행과 나눔의 미담을 충분히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토요일 아침, 버스를 타고 재단 사무실로 나오면서도 박선생이 어떻게 생긴 분일까 궁금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파란 남방 차림의 건장한 중년남성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박만순 선생이었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일순간 아무 말도 안 나왔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직 미혼으로 성남에서 혼자 살면서 술 담배는 일체 하지 않으며, 주말을 이용한 등산이 취미라고 했다. 금을 모은 이유는 주식으로 그 동안 모은 큰돈을 날린 후 안전자산의 재테크 수단인 골드바를 월급을 아껴 사 모았다는 것이었다.
tvN의 ‘유키즈 온 더 블록’에서 소개된 내 사연을 보고 많이 울었으며, 책을 사본 뒤 더 감동하여 그 동안 모은 금을 전부 기부하기로 작정했는데 그러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져 건설현장에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재산 늘이는 데나 자식들에게 재산 물려주기 급급한데 어떻게 이렇게 남을 이해하려 하고, 힘들여 모은 귀한 자기 재산을 기부하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이것이 무엇일까?
가운데가 기부자 박만성 선생, 좌측 푸른나무재단 김경성 이사장, 우측 김종기 재단설립자
사실, 나는 요사이 유행하는 TV예능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tvN 예능프로 ‘유키즈 온 더 블록’ 출연을 꺼렸다. 그러다 어찌 어찌하여 출연하게 되었다. 그런데 출연 후, 갑자기 수 많은 기적이 지금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가슴과 가슴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우리 푸른나무재단의 다리 역할이 갑자기 빛을 보는 것 같다. 후원자가 갑자기 3,800명이나 늘어나고, 후원금도 1억 이상 들어 왔다. 고액 후원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전화를 드리니 그분들이 좋아하며 앞으로도 계속 후원을 하겠으며, 주변에도 권유하겠다고 한다. 그분들은 내게 축복을 주며, 감사를 보내준다.
재단 직원들도 힘이 나고, 재단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고, 사회에서나 학교에서도 갑자기 학교폭력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다. 내 아내와 딸 그리고 손녀들도 할아버지한테 조용한 응원을 보내줘 고맙기만 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27년간의 우리들의 노력에 대해서 하늘은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갑자기 우리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내려주시는 것 같다.
유투브 접촉자수만 250만명, 댓글도 수천 개에 달한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이 기적인가?
누구든 기적을 설명해보라.
이것은 분명히 기적이다.
우리는 요즘 기적을 체험하며 눈물로 감사하고 있다.
2022년 4월 17일
기적을 느끼고 있는 김 종 기 씀
https://blog.naver.com/jwchune/222703204104
아버지는 유퀴즈 프로그램 자체를 잘 몰랐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한번 꺼내는 출연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학교폭력이라는 사회 문제를 더 알리기 위해 촬영에 임하심
그 이후로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 일으켰음 (참고로 피해자 절친이 성시경인데 그 이후로 매년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임하고 명절만 되면 찾아온다고 함)
최근 학교폭력 등이 더 많은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
이 재단에 대한 후원이 많아지길 바라며 쓴 글임
첫댓글 왜 눈물이...ㅠㅠ
세상에..
와...
와 대단하시다
역시 세상은 선한 사람들이 더 많아.. 뉴스랑 커뮤에서 나쁜 사람들이 부각 되니까 그들이 많아 보이지만… 이 세상을 지탱하는 건 착한 사람들이네.. 그리고 성시경 대단하다,,, 정말 사람은 다채롭구나,,,
ㅜㅠ진짜눈물이
대박이다..... ㅜ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아 감동이야...... 정말로.....
그 지극한 슬픔과 분노를 돌려 재단 설립한 선생님의 선택도 기적이십니다...
진짜 대단하시다..
대단하셔 복받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