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 쿼터가 4.5장이든 참가국수가 48개국으로 늘어서 8장으로 늘어나든 이번 아시안컵과 2018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계기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것 정도는 당연시 여기던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것 같습니다. 박항서 감독님이 이끄는 베트남을 비롯하여 필리핀,태국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준도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어 과거처럼 최소 5골차 이상 대량득점으로 이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졌던 팀들이 이젠 아시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가 월드컵 4강 이상 우승이 아닌 본선진출 내지 16강 정도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1차적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난히 통과하는것이 우선 되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슈틸리케, 벤투 이런 감독들 보다 신태용 감독님이나 최강희 감독님과 같은 국내 감독에게 맡기는것이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시절 일본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맡고 있었는데요. 우리도 마지막까지 힘든 과정끝에 조2위로 월드컵에 올라갔고, 일본도 첫게임부터 홈에서 UAE에 패하며 불안불안한 과정을 겪으면서 월드컵 본선에 올라왔지만..... 두팀 모두 감독에 있어서는 서로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는 느낌이 있었던것 같아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패싱게임을 추구하는 슈틸리케 스타일은 초반에는 '늪축구'로 미화되기도 했지만 결국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매 경기 졸전으로 이어졌었죠. 차라리 슈틸리케가 일본을 맡고, 할릴호지치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았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리피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란의 케이로스 정도 연봉 수준을 축협에서 맞출 수 있다면 외국인 감독 섭외 선택지가 늘어날 순 있겠지만 우리 대표팀의 스타일에 맞는 감독을 찾는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개인적으로 할릴호지치 전 일본 감독이나 월드컵때 봤던 모로코 르나르 감독 같은 스타일이 우리 대표팀에 좀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때는 '닥공'으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님이 맡았었지만 지나치게 김신욱 선수의 머리만을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었죠.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국대 감독직을 다시 맡는다면 이승우를 적극 활용한 과감한 공격축구를 구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선수들을 소속리그로만 평가해서 주전/비주전을 나누고 자신의 스타일만을 지나칠 정도로 고집하는 외국인 감독보단 신태용이나 최강희같은 국내 감독중에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국내 감독이 K리거를 중심으로 하여 일부 해외파를 시너지 효과로서 기용할 수 있는 방안이 아시아 무대에서라도 이란,일본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탑티어 수준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제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인 벤투감독을 아시안컵 8강에서 떨어졌다고 크게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솔직히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미 16강이 확정되어 주전을 뺀 중국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것 이외에는 필리핀전, 키르기스스탄전, 바레인전, 카타르전 모두 점유율만 높고 효율성은 떨어지는 경기 내용으로 4경기 모두 졸전이었다고 평가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만큼 답답했었구요. 벤투 감독이 많은것을 바꾸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추후 아시아 최종예선은 슈틸리케 시절 이상으로 우려스러운 결과들이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댓글 축협은 다수의 여론을 무시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수준에 맞고 우리역량에 맞는 외국인 감독을 데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물론 국내감독들에게도 만족을 못하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현실 보다는 이상을 보니깐 포털글들이 시궁창이 되는듯하네요ㅎ
수준이나 역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우리 대표팀의 스타일에 맞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축구도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 대표팀의 스타일에 맞는 감독과 우리 대표팀의 스타일에 맞는 감독이 다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절망두배축협 솔직히 케이로스가 국내로 와도 욕함요
예전 최강희 시절 우리가 밀어부쳤지만 승리하지 못했는데 만약 우리가 이란이었으면 고운 시선은 아니었을듯요
@려휴 개인적으로는 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할릴호지치나 르나르 같은 스타일이 왔으면 어땟을까 합니다
@절망두배축협 버스는 이미 떠났으니 ㅎ
이번 계기로 벤투감독이 아시아축구를 잘 이해하고 대표팀을 잘 이끌길 바래야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