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본과 이란의 경기는 실력 차이가 3-0 이었다기 보다는 이란이 후반 첫번째 골을 어이없게 내주면서 말려 들어간듯한 느낌이 강했었구요. 오늘 카타르와 UAE 경기는 스코어도 4-0 카타르의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도 확실히 카타르가 좋아 보이더군요.
카타르와 UAE 이 두나라는 걸프협력회의에 속해있는 나라들로써 사실 2017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의 국민들이 여권없이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만으로 국경을 넘나들 만큼 좋은 이웃 국가였습니다. (공항에서도 GCC 라인이라고 해서 카타르, UAE를 포함한 중동 부자나라 6개국 국민만 따로 검사하는 줄이 있을정도) 그러나 2017년 사우디를 주도로 사실상 카타르를 왕따를 시켰는데요. 이유는 카타르가 이슬람 종파가 다른 이란과 친하게 지내고,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등의 이유였는데요. 아무튼 이때 카타르가 주변 아랍국가들로부터 단교를 당하면서부터 UAE와 카타르 관계는 현재 한국-일본 관계 이상으로 안좋아져 있구요. 양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반감도 짧은 시간안에 매우 악화되었다는것을 오늘 경기장 분위기를 통해서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카타르의 알하이도스 선수가 후반에 3-0을 만드는 골을 넣자마자 물병이 관중석으로부터 날라오기 시작했구요. 두 국가간의 단교로 인해 경기장 내에 카타르를 응원하는 카타르 관중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이때부터 4-0을 만드는 상황까지도 카타르가 공격하는 상황이 오면 물병이 한두개씩 계속 날라오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히더군요.
그런데 오늘 4대0 스코어와 물병을 보면서 저는 문득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 VS 쿠웨이트 경기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우리한텐 원정경기 였구요. 결과는 4-0 대한민국의 승리였습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15&aid=0000809460
이 경기를 기억하시는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위 링크 기사를 보면 어렴풋이 기억이 나실지도 모르겠네요. 당시에도 우리 대표팀이 골을 넣으며 앞서나가자 쿠웨이트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물병을 마구 던졌었는데요. 이때는 너무 많은 숫자의 물병 때문에 경기가 10분이상 중단되기도 했었죠. 물론 골 세레모니를 하는 카타르 선수들이 그냥 미워서 물병을 던진 UAE 관중들과는 달리 당시 쿠웨이트 관중들은 우리 선수들한텐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열심히 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쿠웨이트 선수들한테 화가나서 그랬었다는 보도가 경기후에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결승전은 일본 VS 카타르인데 카타르인들은 경기장에 거의 못들어올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일부 일본 관중들과 축구 자체에 관심있는 현지인들이 경기를 보러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브라질 월드컵때 브라질 관중들이 아르헨티나 경기때마다 들어가서 아르헨티나의 상대팀을 응원했듯이, UAE가 일본을 응원하는 광경을 보게될지도 모르겠네요.
첫댓글 재밌네요ㅎ
중동은 종교
동아시아는 침략지배야욕...
카타르가 득점력이 좋군요
일본은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프리카의 코트디브아르, 나이지리아,가나, 세네갈등 강팀과 붙는다고 생각해야할 듯합니다
카타르가 자신감있게 경쟁하면 정말 좋은 경기를 볼듯한데.. 우리와 하듯 수비위주로하면 .. 일본에게 망신당할 수도.. 카타르의 좋은 경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