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보단 문화게가 맞을 거 같아서 여기다가 올립니다.
문득 2차대전 영화들을 보다가 궁금해지더라구요?
같은 2차 세계대전 배경, 또한 같은 미국에서 만든 미군이 주인공인 2차 대전 영화라 할지여도
배경이 서부전선이냐, 태평양전쟁이냐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걸 문득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선 서부전선 영화는....
1. 나치놈들 죄다 때려잡자!! 노르망디 가자!!
2. 엄마...엄마..ㅠㅠ MG42 너무 무서웡..ㅠㅠ
3. 티거다!!! 공군!!! 공군!!!!
4. (그래도 결국엔 MG42든 티거든 박살내고) 하아.... 이제 곧 독일 본토인가?
5. (전쟁 끝나고) 독일이 항복했대! 이제 집에 간다!! 우와아!!! 우린 영웅이야! 나치로부터 세계를 구한 영웅!
이렇게 분위기를 요약할 수 있는데
태평양전쟁 영화는.....
1. 으아아아!! 12월 7일 진주만을 기억하라!!! 잽스놈들 죄다 때려잡다!!!
2. 이 섬은 어디? 대체 잽스들은 어딨지? 지긋지긋한 정글! 모기! 진짜 싫다! 내가 여기 왜 있는거지?
3. 대체 이 놈의 잽스들은 어딨는거야? 저기 벙커 안? 아니면 저기 나무 위? 우리 전우들은 자꾸 저놈들
기관총과 저격수한테 죽어가는데 왜 우린 놈들이 안 보이지?....
4. (그러다가 일본군 반자이 돌격. 당연히 주인공의 중대가 다 물리치지만) 엄마.... 엄마...ㅜㅜ 나 너무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 여기 너무 싫어.... 쟤들은 왜 항복을 안 하지?.... 나 쟤들 너무 무서워..ㅠㅠ
5. (전쟁 끝나고) 일본이 항복했다라....(시큰둥)..뭐... 글쿤... 근데 과연 우리가 영웅일까 과연? 영웅은 개뿔!
우리에게 남은 건 상처 뿐인데 무슨 놈의 영웅!
조금 이런 분위기인 건 같아요..
당장 같은 회사에서 만든 밴드오브브라더스와 더퍼시픽만 비교해봐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서부전선이 배경인 2차대전 미국영화는 영웅주의, 낭만주의가 강한 반면
확실히 태평양전쟁 배경인 미국영화는 반전주의, 회의적, 너도 나도 PTSD 분위기던데
혹시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혹자는....
미국 같은 서양에서는 나치독일은 절대 악으로 치부되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제국은 그게 아니며
미국이 일본 눈치를 봐 가면서 영화를 만들고, 또한 미국은 일본에 원폭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 되게 미안해
하는데 그 영향 때문이다...막 그러던데 정말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왜 서부전선 영화는 "우리는 영웅이다!! 미국 만세!!" 분위기인데
태평양 영화는 "전쟁 싫어!! 집 가고 싶어!! 나 너무 무서워" 분위기일까요?
첫댓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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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거꾸로 태평양전쟁 영화는 제작시기에 상관없이 영웅주의 분위기인 작품은 못본 것 같습니다
미국 기준으론
서부전선 : 다른 나라를 위한 구원자 포지션
태평양 전쟁 : 내 가족 이웃이 죽은 복수귀 포지션
단순하게 보면 이런거라서..? 저도 지금 생각난대로 적은거지만
하긴 미국이 젤 자뻑하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하는게 다른나라를 구원한다는 거니까... 그럴수도 있겠군요?
퓨리보세요 퓨리. 마냥 글친 않은데. 이번에 새로 개봉한 덩케르크도 그르코. 윗윗분 말마따나 연도차이도 좀 큰듯. 태평양 전쟁이야 관심을 못 받아서. 혹자가 누군진 모르겠는데 이상한 소리 씨부리네요. 원폭 떨군거에 되게 미안해한다니. 원자폭탄 바베큐 드립치는 종자 여럿 봤는데.
오...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아닌 미국인인데도요? 글고 됭케르크는 꼭 한번 봐야겠군요
@티거6호 르메이 쉐프 드립 양놈들도 치더군요.
체급의 문제라고 봅니다
실제로 미국에 상대가 안됐다는건 둘째치고 독일이야 이미 예전부터 서구 열강으로 세계대전도 한번 일으킨 적 있는데다 미국 참전 이전에 이미 연합국과의 전면전에서 훌륭한 전과를 보여줬죠
영화적 악역이자 라이벌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그런 상대를 꺾은건 자랑할만한 이야기가 되겠죠
태평양전의 경우는 뭣도 안되는 열등한 아시아놈들이 비겁하게 선빵으로 급소를 때리길래 대가리를 깨버렸다 수준인데 자랑스러워할 내용은 못돼죠
막말로 어린애랑 싸워 이긴걸 어디 자랑하겠습니까
그런걸 보면 베트남전은 진짜 미국 입장에서 얼마나 치욕일까요? 열등한 아시아놈들에게 지기까지 했으니 ㅋㅋㅋ
@티거6호 베트남전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미국 매체가 전혀 없다는걸 보면 확실하죠
@llYeell 어린애랑 싸웠다는건 비약이 좀 큰거 같네요. 상대적으로 일본군이 미군에게 열등했다지만 나름의 전투력도 꽤 있었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꽤나큰 손실을 강요하기도 했고 미군 상부가 자기네 손실 줄이려고 골머리를 앓았는데 말입니다. 넷상엔 일본 대 미국이 마치 첨부터 게임오버에 미국이 연전연승한게 너무나 당연한것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큰데 미국도 꽤 손실을 입었고 위기도 여러차례 경험하였던 서부전선 못지않게 치열한 전장이었습니다.
@Pew Pew 1. 당시 일본은 말이 좋아 열강이지 여전히 완전한 산업화를 이루지 못한 개발도상국이었습니다
2. 자국 손실을 줄이려는건 어느 나라건 당연한겁니다
더군다나 선거정치 때문에 여론에 민감한 민주국가일수록 더더욱이요
미국이 아프간 이라크에서는 손실 신경 안썼답니까?
그렇다고해서 아프간 이라크군이 미군에 비교될 전력은 아니었죠
3. 넷상이고 뭐고 애초에 전쟁 시작하기도 전에 일본 스스로가 이길 수 없는 전쟁으로 판단 내린 전쟁입니다
야마모토 이소로쿠의 일화는 말할 것도 없고 대본영에서 각개각층 싱크탱크들을 모은 총력전 연구소까지 설치해서 절대 못이긴다는 결과까지 뽑아냈습니다
@llYeell 물론 미국측은 두말할나위도 없고 일본측에서도 미리 예상했던대로 전략적 관점에서보면 일본은 미국에게 전면전을 걸어 이길 승산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와 별개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런 현저한 국력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게도 '쉽고 빠른' 승리를 장담못하는게 개전 당시의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쟁 초반엔 미국도 많은 삽질 및 희생이 컸었고 대전 내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상륙전 특성상 미군에게도 손실이 점차적으로 누적되어있었고 병사들은 피로에 쩌들어있던 상황이 1944년 말 및 1945년 초반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제가 말씀드리고자하는건 미국이 종국엔 이기는게 당대인에
@llYeell 그럼 궁금한데 미국vs일본 국렵 갭이 소련vs독일 국력 갭보다 큰가요?
@Pew Pew 게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전망이었지만 동시에 미국은 그 과정에서 무시못할 손실을 입었고 더 확실한 승리를 위해 큰 공을 들여야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걸프전 당시 아무도 이라크가 미국에게 이길거라곤 생각은 안했지만 미군 자체가 예상했듯이 작전 과정에 수많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여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body bags를 미리 준비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했기에 미국은 승리는 점쳐진 미래지만 그래도 더 확실하고 적은 손실의 완벽한 승리를 위해 대군과 완벽한 준비를 미리 해놓았고 덕분에 기록적인 교환비를 보여주며 압승을 가능케하였죠. 그런 의미해서 하는 말이었습니다.
@티거6호 http://www.analysis.williamdoneil.com/CIM_D0007249.A1.pdf
미 해군 연구센터인 CNA 에서 작성한 미국과 일본의 생산력과 국방비 지출에 대한 보고서 입니다
개전 직전에 초점이 맞춰져있긴 합니다만 본질적인 국력차를 알아보는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티거6호
https://en.wikipedia.org/wiki/Military_production_during_World_War_II
위키내용이니 완벽할 순 없지만 이 이상 잘 정리된 자료도 없고
출처도 대부분 확실하니 어느정도 윤곽을 보는데는 문제 없다고 봅니다
GDP위주로 봤을때 독일과 소련간 경제규모 차이도 꽤나 큰 편입니다
감안할 점은 소련 체제의 특성상 경제적인 면을 추정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민간경제란것이 존재하지 않으니 경제지수는 낮게 잡힐 수 밖에 없죠
일본도 수치상으로는 독일 등에 비해 낮지는 않아보일수도 있습니다만
감안해야할것은 당시 일본은 아직도 경제의 대부분을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 농업국가였다는 점이고요
@llYeell 정말로 감사합니다!
@Pew Pew 근데 알면 알수록 월남전은 얼마나 충격적이였을까요? 당연히 세계 각국이 미군을 비롯한 자유진영 연합국이 이길 줄 알았는데 손실은 고사하고 심지어 지기까지 했으니
@티거6호 뭐 솔직히 2차대전이나 한국전 마냥 계속 밀어붙였다면 베트남에서도 승리는 할 수 있었겠죠
다만 민주국가인 미국으로써 당시 몰아치던 반전주의 자유주의의 여론을 거스르면서까지 전쟁을 지속할 이득이 없으니 GG치고 나온거죠
태평양전은 진주만의 분노, 한국전은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가 전 국민에게 있었으니 전쟁 지속이 가능했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이미 데탕트로 인해 소련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사라졌으니 지지를 못받았죠
지랄맞은 정글 날씨에서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고 민간인도 안심하고 대할 수가 없으니 의심만 쌓이고 뭔가 적을 죽이고 밀고 가는 것 같긴 한데 당장은 모르겠고
띠용 베트남이네
꺼라위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전선의 분의기 차이에서 기인했던 것으로 보더군요.
상대적으로 비슷한 문화를 지녔고 최소한의 정신은 있었던(다 그렇진 않았지만), 환경도 상대적으로 좋았던 독일 전선에 비해 말도 안통하고 반자이 돌격을 일삼는 미친 일본군에 환경도 문화도 생판 다른 곳이었으니...
태평양 전선의 전장은 문명화가 된 유럽과는 다르게 대부분 오지였으니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돌아버리는 환경에 전투를 치르니 지옥이 따로 있을 수가 없지요.
간단합니다. 서부전선은 애당초 남의 집에 가서 싸운 거고 태평양전선은 우리 집에 쳐들어온 놈한테 뚜들겨 맞은 걸로 시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