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교재로 아함경 이야기를 선정하였습니다
창립제를 잘 마친 법우들과 함께
목요 대불련 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오늘 공부한 가르침은
채식을 하는 것이 깨끗한 것이고
육식을 하는 것은 불결한 생활
이라는 주장을 하는 어느 브라만에게
가섭부처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채식을 하면서도
남의 생명을 함부로 하고
주지 않는 물건을 훔치기도 하며
거짓말에 폭언을 일삼는 일들과
삿된 음행에 몰입하는 것이 불결한 것이고
육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꼭 불결하다
말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여기서 부처님은 육식이 좋다거나
허용한다는 의미보다는 설령 여건에 따라
비린 것을 먹게 되는 경우를 불결하다 말하기보다
마음 속에 살.도.음.망의 바라이죄에 해당하는
계를 범하는 것이 더 불결하다 라고
강조하시는 내용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애완견이나 고양이류를
끼고 안고 사는 사람들 가운데
버려지는 애완용 동물의 경우를 들어서
생명의 외경이나 존엄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이들이 정작 소나 돼지나
닭, 어류의 희생과 죽엄에 대하여까지
생명의 존엄을 말하지 않는 이상은
자신들의 독특한 취향과 편협한 생각을
세상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법우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법회를 마칠 무렵
스마트폰으로 원효사 카페에 접속하고
아침에 전체 메일로 보내 드린 내용
즉 호계삼소란에 실려 있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요==
전두엽을 활성화하여 사고하는 아이로 자라게 합시다
라는 부분을 열어 놓고 함께 들은 후
각자의 생각을 말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교사임용고시를 보는
4학년 법우는 이 속의 이야기가 마치
자기를 향해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늘 들은 내용 속에서 훗날 교단에 섰을 때
가르치는 입장에서의 교사의 역할이 어때야 하는지
좋은 지침이 될것 같다는 자기 고백을 합니다.
가섭부처님의 말씀대로
불결함을 떠난 삶을 이루는데는
음식이나 살아가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자기 마음의 정화를 통해서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닦아 익히는데 있음을 생각하며
우리 법우들이 훌륭한 교사로서 역할을 하도록
보다 더 큰 깨달음의 기회를 갖기를 바래봅니다.
다음 주 목요 법회는 임용고시를 보는
4학년 법우들을 위한 기원법회도 겸하기로 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법회 교재를
마쓰다니 후미오라는 일본 학자가 쓰고
이원섭 선생님이 번역하신
아함경 이야기를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종강법회는 언제 하느냐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
2학기가 쏜살같이 지나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권학시 한편 읽으십시다.
少年易老 學難成
(소년이노 학난성)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一寸光陰 不可輕
(일촌광음 불가경)
순간 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未覺池塘 春草夢
(미교지당 춘초몽)
연못가의 풀은 봄의 꿈에서 깨기도 전인데,
階前梧葉 已秋聲
(계전오엽 이추성)
계단 앞의 오동잎이 가을을 알리며 떨어지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글:해월스님 사진:李海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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