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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따로 가는 수학여행, 교육이 아니다 | |
사설 | |
요즘 일부 고등학교에서 형편에 따라 누구는 국내로, 누구는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다고 한다. 안 그래도 사회 양극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소중한 추억거리이자 교육의 한 부분인 수학여행마저 양극화한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안민석 의원(열린우리당)이 수학여행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 등 다섯 지역에서 국내와 외국으로 나눠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교는 전체의 3.8%였고, 올해는 6.1%로 늘어났다고 한다. 아직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점점 퍼져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전체의 5.3%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두 비용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수학여행지를 다양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전교생이 선택의 여지 없이 똑같은 곳으로 한꺼번에 다녀오는 건, 우리 교육의 오랜 병폐인 획일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주와 제주, 중국과 일본 등 네 곳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한 학교가 애초 의도한 바도 다양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으리라고 본다. 수학여행지로 외국을 선택한 것 또한 무조건 탓할 일은 아니다.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이웃나라를 직접 둘러보는 것 자체가 좋은 교육이다. 일정을 잘 짠다면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아주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일본이나 중국 여행경비가 웬만한 가정이 아니고서는 너무 벅차다는 점이다. 적게는 40만원에서 75만원 정도까지 한다니, 학생의 관심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에 따라 여행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교육 현장에서 강요된 선택은 다양성과 무관할 뿐 아니라 어쩌면 획일화만도 못하다. 엄연히 교육 활동의 하나로 진행되는 수학여행은 모든 학생이 빠짐없이 참여하는 걸 전제로, 학생들이 관심사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선택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 일정을 개발하고 100명에 5명꼴인 수학여행 불참 학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외국 현장 학습은 학교 사이 연합 또는 교육청 주관으로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따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수학여행을 계획할 때 먼저 고려할 사항은 교육적 효과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첫댓글 우리 때도 수학여행을 외국으로 가려한 적이 있다. 하지만 IMF가 터진 시점에 국내로 정하였다. 이처럼 수학여행을 갈 때도 그 나라 사정을 파악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실업자가 도를 넘어 서고 있다. 너도 나도 신용불량자 투성이다. 이런마당에 학생들 사이에 열듬감을 조성시키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있는 아이들은 언제가 외국여행을 할 것이다.
그러니 수학여행이 아니라도 갈 수 있다. 그리고 완전히 못 갈 정도인 학생들은 다른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에게 약간씩 돈을 걷어 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기밀로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때에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려고 했었다. 외국이 아닌 제주도인데도 학교에서 돈이 없다고 못가고 다른 곳을 갔다. 정말 아쉬웠다. 정말 못가는 것보다는 있는 학생들은 가고 못가는 학생들도 이재영 선생님처럼 선생님들이 돈을 걷어 도와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 수학여행마저 빈부격차가 보인다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봉사를 나만의 가치관으로 생각하니 느끼는 것인데...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갈 곳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할 학교가 오히려 학교라는 한 기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학생을 고객으로 보고 차별화하는 것 같아서 우리의 교육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도 그렇고, 학교와 학생과의 관계도 점점 이질화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학교교육 정착을 위해서 정부에서 교육에 대한 관심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