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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스크랩 혼자 떠나는 열차여행1부-경전선의 추억
운영자 추천 0 조회 117 10.09.30 23: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부 추억의 경전선

 

창원역 도착하니 시간이 얼추 25분여 남았길래 시내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곧장 마산까지 갔다.

역전앞 시장은 여전히 왁자지끌하다. 신축중인 역사도 바프기는 매한가지다.

추석대목 아래라 노점에 깔아 놓은 채소 과일들이 즐비하다.

창원역전 보다 훨씬 사람사는 향기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나는 마산역이 좋다.

분수대에서는 연신 물을 품어 올리고  비둘기들도 어르신네들도 한가롭다.

수목원을 가기위해 반성역까지 왕복표를 샀했드니 400원 할인된 5,000원이다.

역전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대목장을 보고 가시는 명관 사신다는 아주머니,

명절에 자식들이 오면 이것저것이 귀찮다며 풋념을(?) 늘어 놓으시는 평촌에 사신다는 아주머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걸리며 길을 나선 젊은 부부 두 쌍

모두를 태우고 제각기 목적지를 향해 우등열차는 미끄지듯 마산역을 빠져 나왔다.

더욱 친절해진 승무원, 첨단화된 객실은 화장실 위치며 사용여부를 전 객실에서

전광판을 통해서 알 수 있도록했고 열차카페에는 자판기며 티테이블까지

갖추고 벽화도 동화속 그림처럼 아름답다.

 

 

20 여년만에 열차를 타보는것 같다. 추석이라 그런지  더 그리운 열차,

그옛날 시커먼 증기기관차 불통에서 뽀얀 연기를 날리며 국실 모퉁이를 돌아 서던

이 철길도 이제 신창으로 돌아갈 준비를 거의 마치고 있다.

마산에서 함안까지 예전에는 산인고개터널이 고작이었는데

별안간 세번이나 통과를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차창밖을 빼꼼히 내다 보니

비닐하우스처럼 덮어 씌운 터널이었다. 변화하는 경전선에도 곧 KTX가 달릴 것이다.

 

 고바우 바위

 

군북역에 멈추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곳에서 물을 보충하느라 한참을 쉬어 갔었는데

플랫홈의 내 나이보다 훨씬 늙은 향나무에서 추억이 한없이 뿜어져 나온다.

고바우 바위앞을 지나고 채미정을 지나는데 500년 세월의 은행나무에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잎을 기대했는데  앙상하게 가지만 들어내고 서있어 원북역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채미정

 

 채미정과 원북역사이에 있는 이팝나무

 

 

평촌역에서 잠시 내렸다.보따리짐을 내리는 마산역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역사뒤로 외갓댁 마을로 눈을 들어 올리자  덩치큰 포구나무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다.

외할머니를 뵈온듯  눈시울이 달아 오르는데 열차는 평촌을 지나가고있다.

 

 평촌역

 

 

 

 수목원역

수목원역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이 간이역은 수목원의 내방자를 위한 배려인것 같다.

수목원역은  개암마을이다. 마을 표지석을 보고  이 곳은 아마 예전의 개암역일 것이라고

 스쳤는데 내 기억이 맞을것 같다.

간이역 앞에는 정미소가있고 국수집이 두 곳 있다.

도로건너편에 버스 정류소가 있는데 지붕없는 정자를 만들어 놓고 쉴수잇게 만들어졌다

넓은 그늘과 높은 가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마을 사람들이 솔솔 모여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인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눈앞으로 살랑살랑 대는 살살이꽃이 그지없이  아름답다.

테크로 잘 단장된 길을 두고 논두렁길을 택해 걸었다.

농부의 보물단지인 들판은 황금빛으로 발광하고 논두렁을 걷기만해도 배부르다.

가을의 따가운 햇살에 제대로 익은 매운햇살,

방아개비가 방아를 찧고 톡톡 터지는 깻잎향

가을의 한가운데,  음력8월의 한가운데 한가위가 있어

나의 열차여행길은 그지없이 행복하다.

 

2부 '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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