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 들꽃 산행
바위말발도리를 찾아 떠난 산행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강원도 철원군
주차장 - 3 등산로 - 표범바위 - 고대봉(832) - 삼각봉(815) - 대광봉(810) - 2 등산로 - 칼바위 - 주차장
이동거리 7㎞. 이동시간 5:13. 휴식시간 1:44. 계 6:57 (2022.5.12 맑음)
고대산은 한북정맥의 지맥에 있는 산으로 금학산(947.7m)이 보개산(752m)을 세우고 북서쪽으로 갈라지며 고대산(832m)을 이루었다. 보개산을 가운데 두고 동쪽으로 금학산, 서쪽에 고대산이 마주 서 있는 형국이다. 철원평야와 북녘땅을 건너보는 최북단에 산이 고대산이다. 의정부에서 출발하여 신탄리까지 열차가 다닐 때 20년 전 이 산에 오른 적이 있다. 지금은 열차가 소요산역까지 다니니 한참 오래전이다. 동두천역에서 내려 승용차를 타도 33㎞로 40여분이 걸리는 먼 거리다. 산은 큰 고래란 의미로 지었는데, 고래란 방고래처럼 골을 뜻하고, 높다는 의미가 합하여 한자로 바뀌면서 고대산(高臺山)이 되었다는 것이다. 골이 깊고 산이 높은 이름대로 산 앞에 서니 위용이 우뚝하다.
고대산 산행은 바위말발도리가 피었다는 얘기를 듣고 숲 동호인들과 나서게 되었다. 특이한 식물이 있다면 찾아 나서는 식물에 꽂힌 사람들이다. 경사가 상대적으로 순한 3코스로 올라가 바위말발도리가 있는 2코스로 내려섰다. 3코스가 식생이 다양하고, 2코스에 바위말발도리가 있어서 우리 선택은 절묘하게 맞았다. 으아리와 둥굴레 종류가 많고, 너도바람꽃과 피나물은 씨방을 맺고 있다. 바윗길에서 물참대를 만났다. 연두색 암술이 귀티가 난다. 낮은 곳을 지나 나무 계단이 시작되면 식생은 갑자기 줄어든다. 고대봉 정상에 서면 주위 조망이 호쾌하다. 철원평야와 거뭇한 북녘 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신라 말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도읍지로 삼은 곳이 이곳이다. 백마고지가 언덕처럼 보이고, 경원선 최북단 종착역 평강은 북한 지역으로 표시되어 있다.
고대봉에서 능선상에 있는 삼각봉과 대광봉 산길은 평탄하다. 능선길에 철쭉과 산철쭉이 만발하였고, 꽃마다 나비가 난다. 정상 능선에서는 산앵도나무가 꽃을 막 펼치기 시작하였다. 한국 특산식물 산앵도나무는 생각지도 않게 덤으로 받은 복이다. 팥배나무는 세월에 늦어 이제야 꽃망울을 맺는다. 나비는 춤을 추고 온 사방이 눈부신 신록이다. 눈을 두는 곳마다 초록이라 이런 눈 호강이 없다. 대광봉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2코스로 하산하였다. 칼바위 능선은 좌우로 철대와 밧줄이 있어 하산에 어려움은 없다. 칼바위 능선에서 드디어 바위말발도리를 만났다. 매화말발도리가 2년지 가지에 피는 것이라면 바위말말도리는 새 가지에 피는 것으로 구별을 한다. 산에 다니며 만나는 말발도리는 매화말발도리가 대부분이다. 호쾌한 바위 능선과 푸른 하늘에 묻혀 피는 하얀 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 아래 하산길은 푸석한 돌멩이가 많고 길은 경사가 져서 다소 거칠다. 긴 산행에 시원한 조망과 아름다운 들꽃으로 보상을 받았다. 보람찬 산행이었고,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고대산 산행로 3코스로 올라 2코스로 하산
고대산 산행로 3코스
박쥐나무
물참대
바로 앞 넓은 곳이 철원평야이고 건너편 산이 북녘땅이다
고대산 정상에서 본 조망
고대산 정상
바로 앞이 삼각봉 그 오른쪽에 정자가 있는 곳이 대광봉으로 가는 길이 평탄하다
산앵도나무
삼각봉에서 보는 고대산 정상
삼각봉에서 보는 조망. 보개산과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철쭉과 호랑나비
국수나무에 앉은 거꾸로여덟팔나비
칼바위 능선
표범바위가 있는 능선
칼바위 소나무에서 쉬고 있는 청설모
바위말발도리가 있는 능선
칼바위 아래 산길
여기서 하산 목적지까지 한 시간은 걸린다
첫댓글 이렇게 좋은 데가 있었군요
대리만족합니다
내가 고대산 오른 시간에 대구에서 차를 몰고 당일 산행을 하려 왔다는 사람이 있었다네
고대산이 100대 명산이라 찾은 것이라 말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