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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가 최근 인수한 영천 선화여고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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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주지 돈관)가 영천 선화여고의 운영법인인 영도학원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학교 운영에 나섰다.
은해사는 최근 영천 선화여고의 운영법인인 영도학원으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동곡학원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 7월 22일 교과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불교사학으로는 14번 째 학교법인이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불교계 사학재단으로는 대구 능인학원과 심인학원에 이은 3번째 사학재단이다.
은해사 동곡학원이 선화여고를 운영하게 됨에 따라 불교계 종립학교는 총 32개로 늘어나게 됐다. 선화여고는 영천 화룡동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면적 1만4279㎡에 이른다. 재산에 대한 평가액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1억여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지난 1985년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 15개 학급, 427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사립이다.
은해사는 그간 지자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 사회 발전과 더불어 포교, 복지, 교육에 힘써왔다. 그중 교육 사업을 통한 불교인재양성은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선화여고 인수는 은해사 본·말사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원력에 힘입어 성사됐다.
돈관 스님은 “종교 간 학교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했다”며 “인재불사가 불교의 미래라는 기치를 내걸고 10교구 본사의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은 결과 얻은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돈관 스님은 지역에서 신뢰받는 명문고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육성책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종교 사학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불교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불사를 전개하는 등 종교 사학으로서의 특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역 포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행정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은해사는 또 최근 교구종회를 열고 60여 개 본말사가 참여하는 장학제도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돈관 스님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립학교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기해야 한다”며 “은해사 본말사가 모두 참여하는 장학 제도를 신설해 안정적인 재원 마련과 인재 육성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교종립학교에 대한 지원책과 발전방안이 답보 상태에 있는 가운데 은해사의 이번 사학 인수가 종립학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 광동고 이학송 교장은 “불교종립학교 육성에 대한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거론돼 왔지만 그동안 불교계는 예산 등을 이유로 수수방관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은해사가 학교법인을 설립했다는 사실을 귀감으로 삼고 지금부터라도 종단과 각 교구본사가 힘과 의지를 모아 인재불사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해사는 8월 10일 오후 3시 경내 해안당에서 동곡재단 초대 이사회를 열어 돈관 스님을 이사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또 9월 9일에는 선화여고 강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각계 인사를 초청해 동곡학원 초대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하고 백년 교육대계의 첫발을 내딛는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법보신문 1059호 [2010년 08월 05일 14:37]
첫댓글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