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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노린 르노삼성, 성희롱·차량결함 악재 '발목' | ||||||||||||
QM3·QM5 Neo 등 출시 앞두고 악영향 될까 '전전긍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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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직원 ‘보복 징계’ 파문 여파로 악영향 우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1% 감소, 쌍용차에 밀려 자동차업체 꼴찌로 추락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QM5 등의 판매 호조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사내 성희롱 파문 여파가 계속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SM시리즈에서 3달간 엔진결함신고만 무려 26건에 이르는 등 여전히 기술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미지 추락 및 판매실적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사내 성희롱 파문 ‘일파만파’ 확산 연초부터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사내 성희롱 문제는 그야말로 르노삼성 이미지에 치명타였다. 이달 초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르노삼성에 근무하던 여직원이 1년여간 직장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중앙연구소 디자인 부서의 한 여직원 ㄱ씨는 같은팀 팀장 ㄴ씨를 성희롱으로 회사측에 신고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가해자인 50대 팀장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대신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직원에게 오히려 징계를 내리면서 ‘피해자 보복’논란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ㄱ씨가 성희롱 가해자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 대비해 동료에게 진술서를 받은 것을 두고 “동료를 협박해 진술서를 받았다”며 1주일 정직 징계를 내렸다. 이에 이들은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호소해 지난해 12월 부당 징계 및 과한 징계라는 판정까지 받았지만 회사는 “기밀문서를 빼돌렸다”는 이유로 다시 이들을 대기발령하고 형사고소까지 했다. 반면 50대의 팀장은 2주간 정직 및 팀장 보직해임 징계만 받았을 뿐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성희롱 가해자에게 엄정한 징계를 했고 사무실 이동 조처까지 내렸다”며 “ㄱ씨에 대한 징계는 성희롱 문제와 무관한 회사 서류 무단반출 등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다음 달 본격적인 신차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은 한 달이 다되도록 사건의 파장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QM3’라는 확실한 흥행카드를 뽑아든 상황에서 자칫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면서도, 자칫 이번 사건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판매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23.8% 늘어난 7927대를 판매했고, 올 1월에도 4500대를 팔며 판매량이 16.9% 늘어나는 등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SM3와 QM5 등 기존 차량이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말 한정 출시한 QM3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시시비비는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법원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
성희롱 논란 뿐 아니라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차량 결함 문제도 르노삼성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삼성르노의 주력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SM5 등 SM시리즈 차종에서 차량결함 신고를 쉽게 찾아볼 있다. 특히 엔진 부분에 신고가 집중되면서 제조과정상 결함도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SM5 LPi 차주인 강 모 씨는 결함신고센터에 “신호대기상태에서 출발하자마자 계기판에 ‘변속기를 점검해주세요’란 글자가 뜨면서 시동이 꺼져버리는 사고를 겪었다”며 “르노삼성지정업체 수리를 맡겼더니 ‘엔진커넥터 접촉이상’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신고 했다. 이어 강 씨는 “동호회 사이트를 보니 이런문제가 엄청 많은 것을 알았다”며 “지정업체에서는 무상기간이 끝났지만 무상으로 고쳐주는 걸 보니 르노삼성측도 이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거겠죠? 그러니 무상으로 해주죠”라고 토로했다. 교통안전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 내역을 살펴본 결과 SM5, SM3의 자동차차량결함 신고가 지난해 12월말부터 이달 19일까지 61건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원동기(엔진) 결함 신고가 유독 많았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전체 결함 신고 중 엔진결함만 26건에 달했다. SM5 15건에 달했고 LPi가 9건, SM3 2이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11월 두달 간 접수된 SM시리즈의 엔진결함 신고는 무려 16건이나 됐다. 같은 기간 누적판매대수에서 월등히 높은 현대차의 쏘나타 계열 차량의 신고건수가 62건으로 SM시리즈의 신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쏘나타의 엔진결함 신고건은 8건으로 SM5 15건에 비해 오히려 더 낮았다. 르노삼성은 최근 출고 된지 1년도 안된 차에서 주행 중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차주는 르노삼성이 차량 결함을 전면 부정하면서도 자체 조사 결과조차 보여주지 않은 것은 물론 인터넷에 올린 관련 글을 내리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르노삼성 측은 “일상적으로 차량 사용 및 소유 상에 발생하는 결함”이라며 제조과정 상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제작과정 상 특별한 결함 문제가 발견된 것은 없다”며 “차량 운행 중 여러 가지 요인으로 결함 등이 발견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자 결함 신고는 소비자들의 품질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