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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엄경] 네가지 중계(살생)
아난아! 어떻게 마음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고 하는고.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에 살생할 생각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지 않으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거늘 살생할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면
진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니 비록 지혜가 많아서 선정이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만일
살생할 마음을 끊지 못하면 반드시 삭도에 떨어지리니, 크게 잘 되어야 큰 힘을 지닌 귀왕이
되고 중간쯤 되면 날아다니는 야차나 그 밖에 여러가지 귀신의 장수가 되고 하품이 되면
땅에서 다니는 나찰이 될지니 저 삭귀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스스로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 가운데 이러한 악한 삭귀가 세상에 많이 번성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고기를 먹어도 보리의 길을 얻는다고 하리라.
아난아! 내가 비구로 하여금 다섯 가지 깨끗한 고기를 먹게 하였으니 이 고기는 다 나의
신력으로 화생한 것이라서 본래 생명이 없는 것이니라. 이 시라벌은 무더운데다 습한 땅이
많거늘 더구나 사토까지 겹쳤으므로 풀이나 채소가 생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크게
자비로운 신력의 가피로 버섯을 나게 하여 살찌고 향기가 나도록 해서 이를 거짓 이름하여
고기라고 하였거늘 너희들은 그것을 먹을 수 있거니와 어찌하여 여래가 멸도한 뒤에 중생들의
고기를 먹는 자를 불자라고 하겠느냐?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고기를 먹는 사람이 비록 마음이 열려서 삼마지를 얻은 듯
하더라도 이는 다 큰 나찰인지라 과보가 끝나면 반드시 생사의 고통 바다에 빠지게 되어
부처님의 제자가 못되나니, 이러한 사람은 서로 죽이고 서로 잡아 먹어서 서로 먹고 먹힘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어니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삼계를 벗어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다음으로 살생하는 마음을 끊게 해야
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두 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하신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살생할 마음을 끊지 않고서 선정을 닦는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귀를 막고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다른 사람이 듣지 않기를 구하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것을 가리켜 숨기고자 하면서 더욱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나니라.
청정한 비구와 보살들이 길을 다닐 적에 산 풀도 밟지 않거든 더구나 손으로 뽑는 것이겠느
냐? 어찌 크게 자비로운 자가 중생의 피와 고기를 취하여 배부르게 먹으리요?
아난아! 동방의 비단이나 명주와 이 땅의 가죽신이나 털옷과 우유나 그것으로 가공한 것 등을
먹거나 입지 아니하면 이러한 비구는 참답고 올바른 불자로서 묵은 빚을 갚고 삼계에
갇히지 않으리니 어째서 그런가 하면 그 몸의 한 부분으로 이뤄진 것을 먹거나 입으면 모두가
그것들과의 인연이 됨이 마치 사람이 땅에서 생산되는 온갖 곡식을 먹기 대문에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나니라.
만약 모든 비구들이 반드시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모든 중생들의 몸이나 몸의 어느 일부분을
몸과 마음 두 갈래에서 입거나 먹지 아니해서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원망으로 생긴 업장의
그물을 모두 다 벗어버리면 부처님께서 인정하기를 이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서 참다운
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하리니 나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지 않은 말은 곧 파순의 말이니라.
[능엄경] 네가지 중계(도둑질)
아난아! 어떻게 마음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 하는고.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이 도둑질 할 생각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
되는 것을 따르니 않으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거늘 도둑질할 마음을 없애지 못하면
진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니, 비록 지혜가 많아서 선정이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만일
도둑질할 마음을 없애지 못하면 반드시 사도에 떨어지리니, 크게 잘 되어야 정령(精靈)이
되고 중간쯤 되면 요괴가 되고 하품이 되면 귀신들린 사람이 된다. 모든 도깨비가 붙을 것이니
저 사귀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스스로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 가운데 이러한 악한 사귀가 세상에 많이 번성하여 몰래 숨어서 간사
하게 속이고 선지식이라고 하면서 무식한 자를 현혹하고 속여서 가는 곳마다 그 집안을
망하게 하리라.
아난아! 내가 비구를 시켜서 법대로 걸식하게 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탐심을 버리고 보리의
도를 이루게 하려고 함이니 모든 비구들은 스스로 밥을 지어 먹지도 않고 남은 생애를 붙여
살면서 삼계의 나그네가 되어서 한번 다녀가고서는 아주 가고 돌아오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말세에 많은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어 입고 여래를 팔아 각가지 죄업을
지으면서 모두가 부처님의 법이라고 말하고, 문득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비구를 그르다고
비방하며 소승도라고 말하느냐? 이로 말미암아서 한량없는 중생을 의혹되게 하였으므로
목숨이 끝날 때는 모두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한 오리의 털과 한 개의 겨자 알이라도 모두가 중한 과보가
있나니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자기 재물이 아닌 것은 취하지 말고 항상 청렴한 마음을
갖고서 선근을 키워야 하나리라.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더욱 더
훔치려는 마음을 끊게 해야 할 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세 번째로 결정하신 청정
하고 분명한 가르침이시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도둑질한 마음을 끊지 않고서 선정을 닦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새는 잔에다 물을 부으면서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으니 비록 수많은 겁을 지낸
다고 하더라도 마침내 가득 채우지 못하리라.
세간의 어질고 착한 사람들도 시장에서 이익을 다투지 아니하며 길에서 버려진 물건을 줍지
아니하거든 더구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승니이겠느냐? 삿된 생각을 극복하고 행실을 돌
보아서 결정코 삼가하여 허물을 짓거나 덕을 상실하지 말아야 하나니라.
아난아! 뜻을 이룩하고 도를 받들어서 자기의 사물에 대해서 마땅히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니 만족할 줄 아는 자는 혹 지옥에 있더라도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거니와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비록 천궁에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맞지 않나니라.
만약 모든 비구들이 입을 옷과 바루 외에는 푼촌만한 것도 쌓아두지 말고 걸식하여 남은
것을 굶주린 중생에게 나누어 주며, 큰 집회에서 대중에게 합장하고 예배하고 사람들이 때리고
욕을 하더라도 오히려 칭찬처럼 여기며, 반드시 몸과 마음을 부려서 두 가지를 다 버려서
힘이 드는 모든 일을 도반들과 함께 하며, 여래의 이치에 맞지 않는 방편의 말씀을 가져다가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초학을 그르치지 아니하면 부처님께서 인정하시기를 이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서 참다운 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하리니 나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지 않은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능엄경] 네 가지 중계(거짓말)
아난아! 이러한 세계의 육도중생이 비록 몸과 마음에 음욕과 살생과 도적질이 없어져서 세
가지 행실이 이미 원만하게 되었더라도 만약 큰 거짓말을 하면 곧 삼마지에 청정함을 얻지
못해서 애견마(愛見魔)가 되어서 여래의 종자를 잃으리니 이른바 얻지도 못한 것을 얻었다고
하거나 증득하지도 못한 것을 증득 하였다고 하며, 혹은 세간에서 제일 가는 높고 수승함을
구하여 앞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 이미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도,
벽지불승, 십지 모든 지위의 보살을 얻었다고 하여 저들이 예올리고 참회하기를 구해서
그들의 공양을 탐하리라.
내가 멸도한 뒤에 모든 보살과 아라한에게 명하여 응하는 몸이 말법 세계에 태어나서 갖가지
형상을 지어서 윤전하는 모든 이를 제도하게 하되 혹은 승려, 백의거사, 왕, 정승, 동남, 동녀가
되기도 하며, 이렇게 음란한 여자, 과부, 간사한 도둑, 도살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과 같이
일을 하며 불승(佛乘)을 칭찬하여 그들의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삼마지에 들어가게 하되
마침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진실한 보살이며 진실한 아라한이라고 해서 부처님의 비밀한
법[密印]을 누설해서 말학에게 경솔하게 말하지 못하게 하리라. 오직 죽을 적에 가만히 유언
으로 부탁하게 할 것이니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그 사람이 중생을 현혹하고 혼란하게 하여
큰 거짓말을 하겠느냐?
아난아! 내가 비구를 가르치되 정직한 마음이 도량이라 하노니 행하고 머물고 앉고 눕는 네
가지 거동과 일체 행동 가운데 오히려 조금도 거짓됨이 없거늘 어떻게 스스로 상인(上人)의
법을 얻었다고 하겠느냐? 비유하면 마치 가난한 사람이 거짓으로 제왕이라고 자칭하다가
스스로 벌을 받는 것과 같거든, 더구나 법왕을 어떻게 거짓으로 도둑질하리요? 원인의 터전이
정직하지 못하면 결과가 얽히고 굽음을 부르나니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려 하여도 배꼽을
깨무는 사람과 같을 것이니 그 누가 성취할 수 있으리요?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다음으로 또 다시 큰 거짓말을 끊게 하여야
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 세존께서 네 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하고 분명한 가르침이시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큰 거짓말을 끊지 못한 사람은 마치 사람의 똥을 깍아 전단의 형체를
만들려는 사람과 같으니 향기를 구하고자 하여도 그렇게 될 리가 없나니라.
만약 모든 비구가 마음이 줄과 같이 곧으면 일체가 진실해서 삼마지에 들어가 영원히 악마의
일이 끊어지리라. 이러한 네 가지 계율을 원만하게 성취하면 부처님께서 인정하시기를 이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서 보리의 위없는 깨달음을 닦아 증득하리라고 하리라. 나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지 않은 말은 곧 파순의 말이니라.
[능엄경] 아전가(阿顚迦)를 보이다
아난아! 말법시대에는 모든 비구와 비구니가 이 네 가지 계율을 조금도 기탄없이 범하여
오신(五辛)과 술 고기를 간 곳마다 마음대로 먹으리니 이러한 아전가는 부처가 될 씨앗을
소멸시키되 마치 사람이 칼로써 다라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으리니 부처님께서 인가하시기를
이 사람은 영원히 선근을 없앴으므로 다시는 지견을 가질 수가 없어서 세 가지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삼매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라.
만약 내가 멸도한 후에 특별히승니들이 발심하여 삼마지를 닦기로 결정할진댄 여래의 형상
앞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장을 참회하고 불을 일으켜 몸을 태워서
다섯 가지 독을 다 태워 버리면, 나는 말하기를 이 사람은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묵은 빚을
일시에 다 갚고 세간을 영원히 하직하여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영원히 벗어났다고 할
것이다. 비록 위없는 깨달음의 길을 밝히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법에 이미 마음을
결정했나니라. 만약 이 몸의 작은 원인까지도 버리지 못하면 비록 몸으로 직접 저지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여 그 묵은 빚을 갚음이 마치 내가 말에게 주는
보리를 먹은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아난아! 너희들이 나의 주위에 있으면서 항상 나를 보고 있더라도 만약 내가 말한 계율을
범하면 마침내 도를 이룰 수 없으려니와 나의 주위를 떠나서 비록 나를 보지 못하더라도
나의 계율을 잘 지키면 반드시 과업을 이룰 것이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참는 것이 덕이 되는 것은 계율을 지키면서 고행을 하는 것으
로서도 미칠 수 없는 것이니 참을 수 있는 자라야 힘 있는 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니라.
<< 券6 끝 >>
[능엄경] 신주(神呪) 독송을 권하다
正本首楞嚴經 券 七
아난아 네가 마음을 바로잡는 법을 물으므로 내가 지금 삼마지에 들어갈 닦고 배우는 오묘한
문을 먼저 말하나니 보살의 도를 구하고자 할진댄 먼저 이 네 가지 계율을 지키되 마치 얼음
이나 서릿발처럼 깨끗이 하면 자연히 일체의 곁가지나 잎사귀가 날 수가 없을 것이며, 마음
으로 짓는 세 가지와 입으로 짓는 네 가지가 굳이 생길 원인이 없어질 것이다.
아난아! 그 네 가지 일[律儀]을 만약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마음에 오히려 빛, 소리, 향기, 맛,
촉감, 법진도 반연하지 않을 것이거든 일체 마구니의 일이 어떻게 발생하겠느냐?
만약 숙세에 익혀온 습기를 제거하여 없애지 못하는 자가 있거든 너는 그 사람을 시켜서
일심으로 나의 불정광명마하시다 다반다라의 더할나위 없이 신비한 주문을 외우게 하라.
그것은 여래의 볼 수 없는 정수리에서 작위가 없는 마음의 부처가 정수리로 나오셔서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서 설하신 신비한 주문이니라.
또 네가 숙세에 마등가와 여러 겁을 지내온 인연 때문에 은애(恩愛)의 습기가 한 생이나
한 겁의 일이 아니었건만 내가 신비한 주문을 선양함에 사랑하는 마음이 완전히 없어져서
아라한이 되었으니 저 마등가는 오히려 음란한 여자라서 수행할 마음이 없었는데도 신비한
힘을 입어서 배울 것이 없는 경지를 빨리 증득하였거든 더구나 너희들은 이 모임에 있는
성문들로서 최상승(最上乘)을 구함이겠느냐? 결정코 부처가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먼지를 순풍에 날려 보내는 것과 같으니 무슨 어려움이나 험난함이 있겠느냐?
만약 말세에 도량에 앉고자 하거든 먼저 비구의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야 하는데, 마땅히
계행이 청정한 제일가는 사문(沙門)을 선택하여 스승으로 삼아야 할지니 만약 참으로 청정한
스님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너의 계율을 반드시 성취하지 못하리라. 계율을 성취한 뒤에는
새로 지은 깨끗한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한가롭게 앉아서 이 마음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신비한 주문을 一백 八번 외운 다음에 결계(結界)를 하고 도량을 건립하여 시방의 국토에
현재 머무시는 위없는 여래께서 큰 자비의 광명을 내시어 정수리에 대어주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말세에 청정한 비구와 비구니거나 세속에 있으면서 시주하는 사람이거나
어느 누구든 마음에 탐욕과 음욕을 없애고 부처님의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서 도량 가운데
보살의 서원을 발하고, 출입할 적에 반드시 목욕하고 여섯 시간은 도를 행하되 그렇게 잠을
자지 않고 三七일을 지내면 내가 몸을 나타내어 그 사람 앞에 이르러 정수리를 만지며 위안
해서 그로 하여금 깨달음이 열리게 하리라.
[능엄경] 단(壇)을 만드는 방법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의 위 없는 자비의 가르침을 받자옵고 마음이 열려 이미 깨달아서
스스로 배울 것이 없는 도를 닦아 증득하여 성취할 방법을 알았습니다만 말법시대에 수행하는
이로서 도량을 건립하려면 어떻게 결계(結界)하여야만 세존의 청정한 법칙에 부합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약 말세의 사람이 도량을 세우고자 할진댄 먼저 눈 덮인 산에서 큰 힘을 가진 흰 소를
구해야 할지니 이 소는 눈 덮인 산의 맑은 물만 마시고 그 산에서 나는 살찌고 기름지고
향내 나는 물만 먹어서 그 똥이 매우 부드럽고 미세하니 그 똥을 가져다가 전단향과 골고루
섞어서 그 지면에 바를지니라.
만약 눈 덮인 산이 아니면 그 소가 냄새나고 더러워서 땅에 바를 수가 없으니 특별히 평평한
언덕에서 땅 거죽을 거두어내고 다섯 자 아래에서 황토를 취해다가 전단향, 침수향, 소합향,
훈육, 울금, 백교, 청목향, 영능향, 감송향, 계설향과 골고루 섞어서 이 열 가지를 곱게 갈아
가루를 만들어서 황토와 배합하여 진흙을 만들어 도량의 지면에 발라야 하나니라.
방원(方圓)이 열 여섯에 여덟 각의 단을 만들고 단의 중심에 금, 은, 구리, 쇠로 만든 연 ?을
하나 놓아두고 그 연꽃 속에 발우를 놓고 발우 속에는 먼저 중추의 이슬을 담아 놓고 그
물 속에는 꽃잎을 넣어 둘 것이니라.
여덟 개의 둥근 거울을 가져다가 각 방향에 걸어놓아 연꽃과 발우를 둘러싸게 하고 거울
밖에는 十六개의 향로를 연꽃 사이 사이마다 설치하여 향로를 장엄하게 꾸며놓고 순수한
침수향만을 피우되 불이 보이지 않게 하라.
흰 소의 젖을 가져다가 十六 그릇에 담아 놓고 젖으로 떡을 만들고, 사탕과 유병과 유미와
소합과 미강과 순소와 순밀까지 섞어서 각각 十六 그릇을 연화밖에 둘러 놓고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을 공양하라.
매양 밥 먹을 때에나 한밤중에 꿀 반 되로써 우유 세 홉을 취하여 단 앞에 따로 작은
화로 하나를 놓고 도루바향을 다린 향수를 가지고 숯을 목욕시켜 이글이글하게 띄워놓고
우유와 꿀을 그 화로에 넣어 연기가 다하도록 태워서 부처님과 보살에게 봉양하라.
저 사방 박에는 기[幡]와 꽃을 두루 달고 단실(壇室) 가운데 사방 벽에다가 시방의 여래와
모든 보살의 여러가지 형상을 설치하되 정면에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과
아촉불과 미륵불을 모시고 여러가지로 크게 변화하는 관음형상과 금강장왕은 그 양 옆에
모시며, 범천왕과 제석과 오추슬마와 그리고 남지가와 군다리와 비구지와 사천왕 들과
빈나와 야가는 문 좌우에 벌려 안치하고 또 다시 거울 여덟 개를 가져다 허공에 엎어 달아
그것이 도 닦는 장소의 주위에 달아 놓은 거울과 서로 마주 대하게 하여 그 형체와 형상이
거듭거듭 서로 나타나게 하라.
처음 七일 동안은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여래와 큰 보살과 아라한의 이름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향상 여섯 시간 동안 주문을 외우며 단을 돌아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행하되 한
시간에 항상 一百 八 번씩 시행하고, 두 번째 七일 동안에는 한결같이 마음을 오로지하여
보살의 소원을 발하되 마음에 끊김이 없게 할 것이니 나의 비내야[계율]에 먼저 소원에 대한
가르침이 있나니라. 세 번째 七일 동안은 하루 종일 한결같이 부처님의 반다라 주문을 지송
하면 七일째 되는 날에 시방여래가 일시에 출현하여 거울 빛이 교차하는 곳에서 부처님이
정수리를 만져주심을 받을 것이고 즉시 도량에서 삼마지를 닦아서 이와같이 말세에 수학
하는 자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됨이 마치 유리와 같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이 비구가 본래 계를 받은 스님이거나 함께 모인 가운데 열 비구 중 어느 누구
라도 청정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이와 같은 도량은 대개 성취하지 못하나니라.
三七일이 지난 후부터는 단정히 앉아 편안히 기거하면서 一백일을 지나게 되면 예리한 근기를
가진 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비록 그 몸과 마음에 성과
(聖果)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더라도 결정코 틀림없이 성불할 것임을 알 것이니 네가 물어본
도량을 건립함이 이와 같나니라"
[능엄경] 주문을 설하다(1)
아난이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출가한 이후로 부처님의 사랑을 믿고 교만해져서 많이 듣기만 하였으므로 작용이 없는
경지를 증득하지 못하여 범천의 사특한 술수에 걸렸사오니 마음은 비록 밝고 또렷하였으나
자유롭게 움직일 힘이 없었더니 문수보살의 힘을 입어 나로 하여금 풀려나게 하셨으니 비록
여래이신 부처님 정수리에서 나온 신비한 힘을 얻었사오나 아직 친히 들음을 얻지 못하였습니
다. 바라 옵건데 큰 자비로 거듭 말씀하시어 이 모임에서 수행하는 모든에서 수행하는 모든
자와 앞으로 윤회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비밀한 법을 듣고서 몸과 마음이
해탈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리고 이 모임 가운데 있는 일체 대중이 모두 예배하고 여래의 비밀한 글귀를 들으려고 기다렸다.
그때에 세존께서 육계로부터 한 줄기 백보광명을 방출하시고 그 광명 속에는 一천 잎새나
되는 보배의 연꽃이 솟아나게 하시니 화신여래가 그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계시면서
정수리로 열 줄기의 백보광명을 방출하시고 그 광명마다 열 항하사 금강밀적(金剛密跡)이
나타나서 산을 받쳐들고 금강저(金剛杵)를 잡고 허공세계에 가득하거늘 대중들이 그것을
쳐다보고서 두려움과 사랑스런 마음이 한데 어울려 부처님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며
일심으로 부처님의 무견정상(無見頂上)에서 광명 속에 나타난 여래가 설하시는 신비한
주문을 듣고 있었다.
(주문 생략)
[능엄경] 주문을 설하다(2)
[능엄경] 주문을 설하다(3)
(주문 생략)
[능엄경] 결론지어 공덕을 말함
아난아! 이 불정광취 시다다 반다라 비밀가타 미묘장구는 시방의 모든 부처를 출생시켰나니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으로 인하여 위 없는 정변지각(正偏知覺)을 이루었으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잡아서 모든 마구니를 항복 받으시고 외도들을
견제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타고서 보연화에 앉아 작은 티끌 같이
많은 국토에 응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버금어서 작은 티끌 같이
많은 국토에서 븐 법륜을 굴리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가지고 시방에서
이마를 만지며 수기하시고, 스스로 과업을 이루지 못하였더라도 시방에서 부처님의 수기를
받으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에 의지하여 시방에서 여러가지 고통을 구제
하시나니, 이른 바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봉사와 귀머거리와 벙어리와 절름발이와 원수와
미운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과 사랑하면서 이별하는 괴로움과 구해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과
오음이 불꽃같이 무성함과 크고 작은 횡액을 동시에 해탈하게 하시고, 도적의 난리와 전쟁과
법망에 걸리는 것과 갇히는 재난과 물과 불, 바람의 재난과 목마르고 배고프며 가난함을 생각 에 따라 없어지게 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따라 시방에서 선지식을
잘 섬기되 네 가지 행동 가운데 뜻대로 공양하여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래의 모임
중에서 큰 법왕자로 추대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행하여 시방에서
친하고 인연이 있는 자를 맞아들여서 모든 소승으로 하여금 비밀한 법을 듣고도 놀라지
않게 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외워서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루고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큰 열반에 들어가셨으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전하여 멸도하신 후에 불법을 부촉하여 최후까지 굳게 지키게 하시고, 계율을 엄하고 청정하게
지켜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하시나니, 만약 내가 불정광취 반다라주의 한량 없는 공덕을
말하고자 한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성을 쉬지 않고 자귀의 중간에 중첩되지 않게 하면서
항하사겁을 지내도록 설명하더라도 마침내 다할 수 없나니라.
여기에서 설하신 주문은 여래정 이라고도 이름하니 너희 유학들이 윤회를 완전히 끊지
못하였으므로 지성으로 발심해서 아라한을 취하고자 할진댄 이 주문을 가지지 않고 도량에
앉아서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마구니의 일을 멀리 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니라.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에서 국토를 따라 저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벗나무 껍질이나 패다라 나무 잎새나 또는 종이에나 흰 비단에다 이 주문을 써서 향기나는
주머니에 넣어 두며, 그 사람의 마음이 혼미해서 외울 수가 없으면 혹 몸에 지니거나 집안에
써 간직하면 마땅히 알아라. 그러한 사람은 한평생이 다하도록 일체의 모든 독이 조금도
해치지 못하나니라.
아난아!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다시 말하나니 이 주문은 세상 사람을 구호하여 크게 두려움이
없음을 얻게 하며 중생이 세간을 해탈할 수 있는 지혜를 성취하게 하나니라.
아난아! 만약 내가 멸도한 뒤에 말세 중생들이 스스로가 외우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외우게 하면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지송하는 사람은 불이 태우지 못하고 물이 빠뜨리지
못하며, 크고 작은 독기가 해치지 못하고 그와 같이 하늘, 용, 귀신, 정기(精氣), 마귀와 도깨비
의 악한 주문이 모두 붙을 수가 없어서 마음에 정수(正受)를 얻어 모든 주문의 저주나 열고
(厭蠱), 약독, 금독, 은독과 풀, 나무, 해충, 뱀 등 온갖 물체의 독기가 그 사람의 입에 들어가면
감로의 맛으로 변하며, 일체의 사악한 별과 모든 요귀가 악한 마음으로 사람을 해치려고
하여도 그러한 사람에게는 침범할 수가 없으며, 빈나와 야가와 모든 악귀의 왕과 아울러
그의 권속들이 모두 깊은 은혜를 받고서 항상 수호하나니라.
아난아! 이 주문을 독송하는 자는 제一겁으로부터 후신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에 야차와
나찰과 부단나와 가타부단나, 구반다, 비사자 등과 모든 아귀와 형체가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 그러한 나쁜 곳에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저 선남자가 읽거나
외우거나 써서 지니고 있으면서 여러가지로 공양하면 어느 생이라도 가난하거나 하급 천한
곳의 즐겁지 못한 곳에는 태어나지 않나니라.
<빙혼>주문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사기를 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손오공도 아니고 무슨 주문을 외워 효험을 볼 수가 있나? “열려라 참깨” 주문도 안 되는데..
[능엄경] 공덕을 획득함
아난아! 이와 같이 중생이 비록 그 자신은 복을 짓지 못하였어도 시방의 여래가 소유하고 있는
공덕을 그 사람에게 다 주시나니, 이로 말미암아 항하사 아승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겁에
항상 모든 부처님들과 한 곳에 있으면서 한량 없는 공덕이 악차열매가 모여 있는 것과 같아서
한 곳에서 공부하고 수행하며 영원히 흩어짐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계를 깨뜨린 사람에게는
계의 근본이 청정하게 하며, 계를 받지 아니한 자에게는 계를 받게 하며, 인욕을 못한 자에
게는 인욕을 하게 하며, 정진하지 못한 자에게는 정진하게 하며, 선정을 얻지 못한 자에게는
선정을 얻게 하며,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지혜를 얻게 하며, 화목하고 부드럽지 못한 자에
게는 화목하고 부드러움을 얻게 하며, 재계하지 못한 자에게는 재계가 이루어지게 하나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이 주문을 지니고 있을 적에는 가령 주문을 받지 아니하였을 때에 계율을
범했다고 하더라도 주문을 가진 뒤에는 모두 계를 깨뜨린 죄가 가볍고 무거움을 막론하고
일시에 소멸할 것이며, 비록 오신채와 술, 고기를 먹어서 갖가지 부정한 행위가 있더라도
일체 모든 부처와 보살과 금강왕, 하늘, 신선, 귀신이 허물삼지 않을 것이며, 가령 부정하고
헤진 옷을 입었더라도 한번 거동하고 머무는 것이 모두 청정할 것이며, 비록 단(壇)을 만들지
않고 도량에 들어가지 않으며 도를 닦지 않더라도 이 주문을 가져 외우면 단에 들어가
도를 닦은 공덕과 조금도 다름이 없을 지니라. 만약 오역의 큰 무간 지옥에 들어갈 만한
중죄와 모든 비구와 비구니의 사기(四棄), 팔기(八棄)의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이 주문을
가져 외우면 그러한 죄업도 마치 사나운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듯이 모두 없어져서 털끝만큼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중생이 한량 없이 무수한 겁으로부터 소유한 일체의 가볍거나 무거운 죄와
업장을 지나간 세상으로부터 지금까지 참회하지 못했더라도 만약 이 주문을 외우거나 베껴서
몸에 지니던지 또는 거처하는 집안이나 별장에 간직하면 이렇게 쌓인 업장이 마치 끓는 물에
눈이 녹듯하여 오래지 않아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여인이 자녀를 낳지 못하여 잉태하기를 원하는 자가 지극한 마음으로
이 주문을 생각하거나 혹은 몸에 다가 이 시다다반다라주를 차고 다닐것 같으면 문득 복덕이
있고 지혜가 있는 자녀를 낳을 것이며, 장수하기를 원하는 자는 곧 장수를 하게 될 것이요
과보가 속히 원만해지기를 구하는 자는 즉시 원만하게 될 것이며, 몸과 목숨, 색질과 힘도
그와 같고 죽은 뒤에는 소원대로 시방의 국토에 왕생하며, 필연코 변두리 땅이나 하급 천한
데에는 나지 아니할 것이거늘 더구나 잡다한 형상이겠느냐?
아난아! 만약 모든 국토의 주가 현이나 작은 마을에 흉년이 들거나 염병이 들거나 혹은 난리가
나든지 도적이 들던지 또는 싸움이 생기거나 그 밖에 일체의 액난이 있는 곳에 이 신비한
주문을 써서 성의 사대문과 지제(支提)와 탈사위에 봉안하며, 또는 그 국토의 중생으로 하여금
이 신주를 받들어 맞아서 예배하고 공경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양하며, 그 인민으로 하여금
각각 몸에 차고 다니거나 그들이 거처하는 집안에 봉안하면 일체의 재앙과 액운이 모두 사라
질 것이다.
아난아! 어느 곳에 있어서든지 어느 국토의 중생이든지 이 주문을 따라서 하늘과 용이
기뻐하고 비바람이 순조로워서 오곡이 풍년이 들고 백성이 안락하며, 또 다시 일체의 악한
별이 곳곳에서 일으키는 변괴를 진압하여 재앙이나 장애가 일어나지 아니하며, 사람들도
횡액과 일찍 죽는 일이 없으며, 어떠한 형틀도 몸을 구속하지 못할 것이며, 밤낮으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으며 악몽은 사라질 것이다.
아난아! 이 사바세계에 八만 四천의 재변을 일으키는 악한 별이 있는데 스물 여덟 개의
큰 악한 별이 그 우두머리가 되고, 다시 여덟 개의 큰 악한 별이 주장이 되어서 갖가지
형상으로 세상에 나타날 적에 중생에게 갖가지 액난을 가져다주나니, 이 주문이 있는 곳에는
이러한 액난이 모두 다 사라져서 十二 유순(由旬)이 결계지(結界地)가 되어 여러가지 나쁜
재앙이 영원히 들어가지 못하나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신비한 주문은 항상 八만四천 나유타 항하사 구지의 금강
장왕인 보살의 종족과 하나하나 모든 금강의 무리가 그 권속이 되어서 밤낮으로 보호하나니라.
가령 어떤 중생이 삼마지가 아닌 산란한 마음인 삼마지가 아닌 데에서 기억하거나 외우더라도
이 금강왕이 항상 저 선남자를 따라다니거든 더구나 보리심이 결정된 자이겠느냐? 이 모든
금강장왕보살은 정밀한 마음이 가만히 신속하게 신비한 의식을 발하므로 이 사람이 그때를
따라 능히 八만四천 항하사 겁을 기억하여 분명하게 두루 알게 되어서 의혹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가 이 신주를 베풀어 보여서 미래세에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서 수행하는 자를
보호하여 삼마지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이 태연해져서 크게 편안함을 얻게 하며, 또다시 일체의
마구니와 귀신, 그리고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맺어진 원수의 횡액과 묵은 재앙과 오래된
업장과 묵은 빚이 있는 자가 와서 서로 번거롭히거나 해를 끼침이 없게 하노니 너와 대중
가운데에 배울 것이 있는 모든 사람과 미래세에 수행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도량에 의지
해서 법대로 계를 지키되 계를 받는 주인으로 청정한 스님을 만나며, 이 신주와 정밀한
요점에 대하여 마음에 의문을 품지 않고서 이러한 선남자가 여기에서 그 부모가 낳아준
몸으로서 마음에 통함을 얻지 못한다면 시방 여래가 하신 말씀은 다만 거짓말이 될 것이다."
[능엄경] 천왕과 신과 보살의 무리
그때에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고 나니 모임 중에 있던 한량 없는 밀적과 명왕과 백, 천, 만,
억의 금강역사가 일시에 부처님의 앞에 합장을 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우리가 마땅히 정성스런 마음으로 이렇게 보리를 닦는
자를 보호하여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범왕과 제석과 사천왕도 역시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참으로 그렇게 닦고 배우는 착한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마땅히 극진한 마음으로 지성껏
보호하여 그로 하여금 한평생 동안 하는 일이 소원대로 되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일월천자와 칠성천자와 바람을 맡은 신과 비를 맡은 신, 구름을 맡은 신과
우뢰를 맡은 신, 번개를 맡은 신과 연세(年歲)를 순회하는 신과 모든 착한 신의 임금들도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도 맹세코 그러한 사람을 보호하여 보리를 닦으려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속하게
원만함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야차왕과 모든 나찰왕과 부단나왕과 구반다왕과 비사자왕과 빈나와
야가와 모든 큰 귀왕과 여러 귀신의 장수들도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도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을 보호하여 도량을 편안하게 해서 두려움이 없는 것을
얻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산신과 바다를 맡은 신과 일체 토지의 신과 물, 육지, 공중에 떠다니는
귀신과 만물의 정기들과 바람 맡은 귀신의 왕과 무색계천도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도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을 보호하여 보리를 이루도록 하여 영원히 마구니의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때에 八만 四천 나유타 항하사 구지의 금강장왕 보살이 큰 모임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닦은 공업을 가지고는 보리를 이룬 지가 오래 되었건만 열반에
들지 아니하고 항상 이 주문을 따라다니면서 말세에 삼마지를 닦으며 올바르게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마음을 닦아 바른 선정을 구하는 사람이
만약 도량에 있거나 다른데서 수행하거나 또는 산란한 마음으로 부락에서 노닐더라도 우리
무리들이 항상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을 잘 모시고 호위하겠습니다. 비록 마왕과 대자재천이
그 틈을 노리더라도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며, 모든 작은 귀신을 이 착한 사람에게서
十유순이나 먼 밖으로 떠나게 하리니, 저들이 발심하여 선정 닦기를 좋아 하는 자는 그
대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악마와 그 권속이 이 착한 사람을 침해하려
는 자가 있으면 저희들이 보배의 철퇴로써 그 머리를 부수어 마치 작은 먼지처럼 가루로
만들고 항상 이 착한 사람으로 하여금 하는 것이 소원대로 되게 하겠습니다."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은 우둔하여 많이 듣는 것만 좋아하고 모든 정기가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었더니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자옵고 올바르게 익히고
닦아서 몸과 마음이 상쾌하여 크게 유익함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부처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해도 열반에 이르기 전에 어떤 것을 간혜지라고 하며, 마흔 네 가지 마음에
어떠한 순서를 밟아서 수행하는 명목을 증득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지(地)가운데 들어
간다고 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을 등각보살이라고 합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온 몸을 땅에 던지고서 대중과 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진리의
말씀을 기다리며 눈을 똑바로 뜨고 우러러 보았다.
[능엄경] 중생의 뒤바뀜
그때에 세존이 아난의 말을 찬탄하며 말씀하시기를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이 널리 대중들과 모든 말세의 일체 중생들이 삼마지를 닦아서
대승을 구하려는 자를 위하여 범부로부터 큰 열반에 이를 때까지 위 없이 올바르게 수행하는
길을 미리 보여주려고 하니 너는 이제부터 자세히 들으라! 너를 위해 말해주리라."
아난과 대중들이 합장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묵묵히 가르침을 받자옵드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오묘한 성품은 원만하고 밝아서 모든 이름이나 모양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므로 본래는 세계와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라."
거짓됨으로 인하여 생겨나고 생겨남으로 인하여 없어짐이 있는 것이니 저 나고 없어짐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이 없어짐을 ‘참된 것'이라고 하니 그것이 여래의 무상보리와 큰 열반인
두 가지 전의호(專依號)라 하나니라.
아난아! 네가 지금 참다운 삼마지를 닦아서 여래의 큰 열반에 곧바로 나아가고자 할진댄
마땅히 이 중생과 세계의 두 가지 뒤바뀐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할지니 뒤바뀜이 생기지 아니
하면 이는 곧 여래의 참다운 삼마지니라.
아난아! 무엇을 중생의 뒤바뀜이라고 말하느냐? 아난아! 원만한 자성의 마음을 무명이 가리고
과거세로부터 익혀온 훈습으로 말미암아 생긴 무명 때문에 허망한 의식이 생겨나고 그
의식이 허망하므로 보는 놈이 생겨나나니 필경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좇아서 마침내
있는 것을 이루었다. 저 있는 주체와 있는 대상이 원인과 원인되는 것이 아니며, 머무는
것과 머무는 대상의 형상이 깨닫고 나면 근본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머무름이 없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세계와 모든 중생이 이루어지나니라.
본래는 원만하게 밝던 것이 혼미해져서 허망함이 생겼으니 그 허망한 성품은 본체가 없는
것이어서 의지할 바가 아니니라.
장차 참됨을 회복하여 참다워지려거든 이미 참다운 진여의 성품이 아니니 참됨이 아닌 것
으로 회복하기를 구하면 전연 옳지 못한 현상이 되어서 옳지 못한 삶, 옳지 못한 머무름,
옳지 못한 법이 점차적으로 발생하여 생하는 힘이 발명되고, 그것이 훈습되어 업장이 이루어
져서 같은 원인이 서로 감응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감응하는 업인이 있게 되어 서로 나고
없어지나니 그로 말미암아서 중생의 뒤바뀜이 생겨나니라.
[능엄경] 열 두(十二)종류를 밝힘
아난아! 어떤 것을 '세계의 뒤바뀜'이라고 말하느냐? 있는 것과 있게 되는 것으로 허망하게
분단이 생겨 그로 인해 세계가 성립되고 원인도 원인이 된 것도 아닌지라 머무름도 머무르게
되는 것도 없어서 옮겨 흘러 머물지 않으므로 그로 인해 세계가 성립되는 것이니 삼세와
사방이 화합하여 서로 어울려서 변화하는 중생이 十二가지 종류를 이루나니라.
그러므로 세계가 동요함으로 인하여 소리가 생기고 그 소리로 인하여 색질이 존재하며, 그
색질로 인하여 향기가 있고 그 향기로 인하여 접촉이 있으며, 그 접촉으로 인하여 맛을
느끼고 그 맛으로 인하여 법을 느끼나니 여섯 가지 어지러운 망상이 업장의 성품을 이루기
때문에 열 두 가지의 구분이 그로 말미암아 굴러 돌아가다. 그러므로 세상의 빛과 소리,
향기와 맛, 접촉과 법이 열 두 번 변함을 다하여 한 바퀴 돌곤 하나니라.
이렇게 굴러 도는 뒤바뀐 형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이 세계에는 알로 태어나는 것, 태로
태어나는 것, 습한데서 생기는 것, 화해서 생기는 것,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닌 것과 없는 것도 아닌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 것과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종류가 생겨나게 되었나니나.
아난아! 세계에서 허망으로 윤회하는 움직임의 뒤바뀜을 인하였으므로 그 기운과 화합해서
八만 四천 가지의 날고 잠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알로 태어나는 갈라람이
국토에 흘러 변하여 고기나 새나 거북이나 뱀 같은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이렇게 세계에 뒤섞인 더러움으로 윤회하는 애욕의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촉촉함과 화합
하여 八만 四천 가지의 가로 되거나 세로 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태로 태어
나는 알포담이 국토에 흘러 변하여 사람이나 축생이나 용이나 신선인 그런 종류들이 가득
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서 집착으로 윤회하는 취향의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따뜻함과 화합하여 八만四천
가지의 잦혀지고 엎쳐진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런 때문에 습한 모양의 폐시(蔽尸)가
국토에 흘러 변해서 움츠리거나 꿈틀거리는 그런 종류들이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변하여 바뀜으로 윤회하는 의탁하는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접촉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의 새롭거나 오래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변화하는 형상인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허물을 벗거나 날아다니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걸림이 있는 형태로 윤회하는 막힘으로 뒤바뀐 것을 말미암았으므로 나타나려는
것과 화합해서 八만 四천 가지 정밀하고 빛나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빛깔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로 변화해서 길하거나 흉한 정명(精明)의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없어지고 흩어짐으로 윤회하는 미혹한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어두움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그늘지고 감추어진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빛깔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공중에 흩어지거나 가라앉아 없어지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형상이 없는 것으로 윤회하는 그림자 같은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기억하는 것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잠겨 맺히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귀신이나 정령같은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우둔함으로 윤회하는 어리석게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미련함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마르고 딱딱한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정신이 화하여 흙이나 나무나 쇠붙이나 돌이 된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서로 기다림으로 윤회하는 거짓된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더러움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기대고 의지하는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색질이나 생각이
있지는 아니하나 색질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흘러 돌아서 모든 수모 등이 새우로 눈을 삼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서로 끌어들임으로 윤회하는 성품이 뒤바뀐 것을 말미암았으므로 주문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불러들이는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빛깔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색깔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주저(呪詛)와 염생(厭生)하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허망한 것과 부합되어 윤회하는 아득한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다른 것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서로 돌아가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나
생각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저 나나니 등과 같이 바탕이 다른 것끼리 서로 이루
어지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원수가 되어 서로 해치면서 윤회하는 살해하는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괴이함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부모를 잡아먹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없는 듯한 것은 아니나 생각이 없는 듯한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하니 마치 올빼미 등은
흙덩이를 품어서 새끼를 까며, 파경조(破鏡鳥)가 독이 있는 나무의 열매를 품어서 새끼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 세끼가 자라면 부모가 다 잡아 먹히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이상의 것을 중생의 열 두가지 종류라고 이름하나니라.
<< 券七 끝 >>
[능엄경] 세 가지 법을 말해줌
正本首楞嚴經 券 八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이러한 중생 하나하나의 종류 가운데 각각 열 두 가지 뒤바뀜을 갖춘 것이 마치 눈을
비비면 허공에 어지러운 헛 꽃이 발생하는 것과 같아서 오묘하고 원만하고 참되고 바른 밝은
마음을 뒤바꾸어서 이와 같이 허망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완전히 감추게 되었나니라.
네가 지금 부처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려면 그 근본 까닭이 되는 원래의 어지러운 생각에
세 가지 점진적 순서를 세워 놓아야 바야흐로 제거하여 없앨 수 있으리니 이는 마치 깨끗한
그릇에 있는 독한 꿀을 제거하고 끓인 물에 재와 향을 섞어 그 그릇을 깨끗이 씻어낸 다음
에야 감로를 담을 수 있는 것과 같으니 무엇을 세 가지 점진적인 순서라고 하는고 하면
첫째는 닦고 익힘이니 도 닦는데 방해되는 근본을 제거하는 것이요,
둘째는 참된 수행이니 그 정성(正性)을 없애는 것이요,
셋째는 더욱 나아가는 것이니 그 현재의 업을 어기고 역으로 나가는 것이다.
어떤 것을 도와주는 원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난아! 이 세계에 열 두 가지 종류의 중생이
스스로 완전할 수가 없어서 네 가지 식사방법에 의하여 살아가나니 그것은 이른바 씹어
먹는 것과 접촉으로 먹는 것과 생각으로 먹는 것과 의식으로 먹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께서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먹는 것을 의지하여 살아간다고 한 것이다. 아난아! 일체 중생이
단 것을 먹기 때문에 살고 독한 것을 먹기 때문에 죽나니 이 모든 중생들이 삼마지를 구하고
자 할진댄 마땅히 세상의 다섯 가지 냄새 나는 채소를 끓어야 하나니라.
저 다섯 가지 매운 채소는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을 발생하고 날 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해지나니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 매운 채소를 먹는 사람이 비록 十二부 경전을
설법한다고 하더라도 시방의 하늘이나 신선들이 그 냄새를 싫어하여 모두가 멀리 떠날 것이요
모든 아귀들은 그가 밥 먹을 적에 그 입술을 핥을 것이므로 항상 귀신과 함께 있게되어
복덕이 날로 사라져서 영원히 이익이 없을 것이며 또 매운 채소를 먹는 사람은 삼마지를
닦더라도 보살과 하늘과 신선과 시방의 선신들이 와서 수호하지 아니하므로 힘센 마구니의
왕이 그 틈을 타서 부처님 몸으로 가장하고 나타나 설법을 하되 금하는 계율을 그르다고
비방하고 음행, 성냄, 어리석음을 찬양하리니 죽어서는 마왕의 권속이 되었다가 마구니의
복을 다 받게 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아난아! 보리를 닦는 자는 다섯 가지 매운 채소를
영원히 끊어야 하나니 이것은 수행을 증진해 나아 가는 첫 번째 차례라고 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