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을 가게 된 계기는 휴가 나온 친구와 친구들 술자리에서 친구 한놈의 입방정 때문에 (여행이) 시작 되었다.
문제의 친구
"우리 여행 가자 4명이서 가본 적 없다아이가. 처음으로 가는거지만 스케일 크게 제주도로 어때?장난 아니다
진짜 가보자 추억거리 만들게 알겠제 약속 한거다."
나머지
"그래 가보자 가기로하고, 그러니까 일단 술부터 마시자."
이후로 이 얘기는 잊혀져 가는줄 알았지만, 군인친구가 휴가 날짜 정했다는 말로 인해 빠르게 진행되었다.
제주도 경비를 마련하게기 위해서 군인제외,나머지 3명은 알바를 구하기 위하여 돌아다녔다.
이리저리 찾다가 알게 된 택배상하차 알바를 구할수있었고, 일주일동안 미친듯이 일했다.
알바비는 일당 8만원이었고,3인에 대충 170만원이란 거금을 모을수있었다.
결국 2월 초 4인패키지 2박3일 자유여행으로 제주도를 가게되었다.
우리 누나가 여행사에 일해서 값싸게 갈수있었고, 비행기 출발이 시간 오후 5시 45분이었다.
가는 날 오후 우리 4명은 설렌마음으로 친구 차에 탑승하여 김해국제공항으로 가는길에 써니힐의 " 베짱이 찬가" 라는 곡을 무한반복으로 들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공항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날씨는 쌀쌀했지만 흥분상태라 추운줄도 모르고 여행 출발전 인증샷을 찍은 뒤 공항으로 가는 버스로 탑승했다. 거기서 스튜디어스 누나들이 7~8명이 탔다.
우리도 모르게 계속 눈이 갔으며 몸매와 얼굴을 스캔 하였고, "역시!"라는 말과 함께 눈이 호강했다. 그 거리가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진건지 모르겠다.
공항 안에 들어간 후 수속을 밟고,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졌다.
옥상 쉼터에 나가 사진도 찍고, 다시 한번 코스도 정리하고 여행을 기대했다.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서 탑승을 하였는데, 내 생애 처음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이륙 할 때 겁먹지말라면서 장난을 쳤다.
이륙 한 뒤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다워서 사진을 막 찍었더니 애들이 창피하다고 난리를 쳤다. 촌티내지말라고.
제주도 공항에 도착한 후에 우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21년만의 한파가 하필 우리가 여행을 온 날에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우리는 급하게 공항을 벗어나 공항 주차장에 있는 랜트 차량을 받고 숙소로 향했다.
향하는 도로는 빙결상태라 거북이 운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푼 뒤 우리는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천천히 가더라도 놀러갈래 말래?"
"어떻게 온 여행인데 가만히 있노 가자."
"그래 가자 뭐 있나 이 상황마저 즐기자."우리들은 미쳐가기 시작했다.
결국 밖으로 향하고, 최초 목적지는 용두암과 용연다리 라는 곳이었다.
용두암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실망을 했다. 눈발이 세게 날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춥기도하고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불굴의 의지로 용두암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용연다리로 향했다.
용연다리 구경은 추워서 전력 질주로 건너고 다시 차로 돌아갔다.
차에 탄 우리는 다음 장소인 새연교로 출발을 했고, 문제는 여기서 시작 되었다.
최초 장소가 최종 장소로 바뀐 순간이었다.
여행을 가면 흔히 있는 스토리인 물건을 잊어 버린 것이다.
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나 지갑 잃어버린거 같은데?? 아까 뛸때 떨어진거 같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미쳤나? 장난치지 말고 다시 한번 잘 찾아봐라. 안가져온거 아이가?"
기가 죽은 나는 "분명히 가져왔다. 우리 먹을거 살려고, 장난 아이다.. 진짜없는데 삽됐다 턴하자."
여행경비가 든 카드와 현금이 나한테 있었기 때문이다. 괜히 총무 한다고 설레발 쳐서 여행을 이지경으로 만들었다.
차를 돌리고 다시 도착한 용두암은 나에게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그 상황이 꿈이길 빌었다. 진짜 그상황이 아니면 모를꺼다.
친구들의 눈치와 온갖 욕설등으로 분위기는 험악해졌고, 2명씩 나눠 우리가 다닌 길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행인을 세워서 물어보기도 하고, 휴대폰 플래쉬를 켜고 바닥을 샅샅히 뒤졌다.
한시간동안 고생해서 찾아봤지만, 보이지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했다.
숙소로 가는 길 차안에서 친구들이 또 물었다. "숙소에 있으면 닌 죽었다. 확실히 가져온거 맞나"
꽁해진 나는 " 진짜 가져왔다. 안가져왔나? 이제 나도 모르겠다 헷갈린다. 숙소에 있으면 진짜 내 사비로 니들이 사달란거 사준다. 제발 있어라. 챙긴거 같은데 나도 모르겠다. 패닉이다. 아무것도 생각이 않난다"
그 후 숙소로 가는 차안은 고요하고 분위기가 싸했다.
빙결상태인 도로를 신경도 안쓰고, 차 창문을 다 내린뒤 찬바람을 맞으며 미친듯이 숙소를 향해 달렸다.
숙소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들어간 내가 한 행동은 지갑을 찾기위해, 방 안과 가방을 뒤진 순간 가방 밑에서 뭔가 나왔다.
나는 큰 목소리로 "야! 지갑 찾았다. 여기 있었다. 안가져 갔나보다." 이렇게 말하자마자, 몇분동안 구타를 당했다.
맞는 순간에도 나는 아픈 줄도 모르고 웃고 있었고, 죽다 살아난 심정이었다. 나는 우리여행 액땜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액땜은 커녕 다음날도 변함없이 바람은 세게 불었고, 눈은 좀 약해지긴 했지만 밤새 내려 하얀 세상이었다.
앞으로 우리가 갈 코스 미니어처 테마파크/무인 카폐/제주러브랜드/천지연폭포/김녕미로공원/성산일출봉 등 넘쳐 났다.
가는 길에 빙결 된 도로에서 우리 앞을 지나가던 트럭이 3바퀴 회전하는 모습을 보고 완전 거북이운행을 해야만 했고,
시간이 많이 들긴 했어도 가고싶은 곳은 결국 다 가서 체험도 해보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다행히 성산일출봉을 도착했을때 눈은 안오고 있었고, 날씨가 좀 좋아져서 올라 갈 수 있었다.
어디서 단체여행을 오고 그런지 사람들이 붐비는 편이었다. 정상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올라가는게 힘들었다.
정상에 도착해서 사진 한장 찍고, 추워서 금방 내려갔다. 또 이리 저리 코스를 돌아 다니면서, 서서히 여행 마무릴 하고있었다.
우리의 제주도 여행이 마무리 되 갈때 추억거리 만들긴 했는데, 나에겐 나쁜추억이었고,나중에 안 사실 이지만 우리가 가는곳마다
눈이 왔고, 반대편은 그나마 날씨가 좋았단다. 하늘마저 우리의 첫여행을 저주한 것 인가 생각했다.
첫여행은 원래 망하는거라지만, 기억에 남는거라곤 21년만의 한파와 지갑 생각등 상처 뿐인 여행이었다.
다음에 여행 갈땐 준비도 제대로 하고, 날씨 파악은 기본 등 좋은곳에서 웃으면서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