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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카약만 집중하기로 했다...기록을 남기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우리 둘의 마음에 담는 것이 진정한 투어이지 않는가.......
그러나...
궁즉통이라...핸드폰카메라가 있지 않는가.....당근...기록을 남기는 것이 조오치... 조이는...본래 ....이러하다...^^
이제 18:00시가 되어 간다...아직 날은 밝지만...풍하는 걱정이 많다...산간지역에 해가 빨리 지기 때문이다...화개를 지나면서...섬진강의 유명한...사행천...S자로 흐르는 강물따라 곳곳에 멋진 모래톱이 있다...오늘은 충분하니 이만 멈춰서 자리 잡자고 한다... 하지만...오늘 일정잡기를....곡성 상원콘크리트보에서 하동 송림까지 55Km 해야.. 내일 광양만까지 투어함에 있어 여유가 생기지 않겠는가....
우리는...결국....19:00에 악양 평사리 앞 모래톱에 자리잡았다...어두어둑해지는 산하에.. 자리 펴고...밥을 먹고.....백로가 멀찌감치 망을 보는 것을 보면서...하루를 마감한다...피곤하다...
새벽 05시에 깨어났다...어제 더위 먹어서 그런지 머리가 아파 아스피린 한알 먹었더니 개운하다.. 역쒸....만병통치약...아스프린...구름이 뭉실대는것 보니 오늘도 매우 더울것 같다...하지만.. 흐르는 강물을 보노라니 세상 근심 사라진다..
엊저녁 강건너편 평사리 공원에서 음악축제가 있었나보다....구성진 가수들의 노래소리 자장가 삼아 숙면을 취했다...그렇지만...풍하님은 어찌 되었을까...이제 카약도 조립하였으니 텐트골조로 쓸 것도 없는데 ^^ 텐트천을 둘둘감고 이 멋진 모래사장위 어딘가에 쿡 쳐박혀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대출신에게 안되는게 어딘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절로 감탄이 난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8/26일....오늘 우리는 광양에 도착해서 광양항의 크레인을 볼것이다!! 하늘이 아름답다...
지리산에서 도 닦은 "풍하도사"님이 "이 불쌍한 중생들아" 에게 로또 당첨되기를 축원한다....
핸드폰 카메라 사용을 평소 안해서 그런지...LCD창에 보이는 화면이 좌우역전되어서 보인다..사용법을 잘 몰라 정위치를 할 수 가 없다..핫셀카메라로 사진찍는것 같다...수평선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하동대교 아래 선착장을 통과한다...이 다리를 건너면 전라남도....좌측방향으로 다리건너자 마자 우회전해서 몇키로 가면 매화마을이 있다..
섬진강 재첩잡이 어선들이 통통거리며 강을 휘젓고 다닌다...선착장을 보니 다리 위 산 꼭대기에 "섬호정"이 보인다..어렸을 적에는 그리 큰 건물이었는 데...
섬진강의 유래가....고려시대 때 왜구의 침범이 잦았는 데...섬진강 어구에 들어오던 왜구들을 다압마을 섬진나루터에 뚜꺼비 수만 마리가 모여 짖어대는(?) 바람에 왜구가 놀래 도망쳤고.. 마을 사람들이 무사했고 그 이래 그 강의 이름이 섬진강으로 되었다나 그랬다나...
본래 1박 예정지 였던 하동 송림 공원을 스친다...공원에 올라가서 잠깐 바람쐬고..쭈쭈바도 사고 ^^ ....할려다가...귀챦아서 그냥 달린다...백사장이 무지무지하게 넓었지만 모래 막 퍼가고 바닷물이 상류로 쳐올라오다보니 예전보다 볼품이 없다...아쉽다...
고향 마을 앞을 지나간다...예전의 온갖 생각이 난다... 잠깐 고개숙이고... 기억해야할 것, 잊어야 할 것 등을 되새기면서 강물처럼 내 자신도 이제 여울없이 순탄하게 흐르게 해달라 기원해 본다...
갈매기가 하늘을 떠돌고 있다...예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니..몇십년 지난지금에야 하물며...
목도리 송림공원을 그냥 스치고 신월 부근에 도착했다. 멀리 남해고속도로가 보인다. 섬진강에 와서 재첩국도 안 먹고 간다는것은 너무 불행한 일이라....잠깐 쉬면서 ..강변에 있는 식당에 들러 "재첩국 주이소!" 외친다...물론....비닐봉지에 담아서 카약 옆에 쉬고있는 풍하님이랑 맛있게 먹었다.... 이제 갈 때 까지 간것 같다 ^^ ....마지막 힘을 내야지..바다가 저긴데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드디어 섬진강 하구를 벗어났다...만세!!! ......망덕을 지나니.. .광양제철이 둥지를 틀고 있는 태인도가 보인다..좌측으로 빠지면 남해대교가 있는 노량방면이고..우리는...우측 광양시내 방면으로 가야한다...
풍하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좋은 동료의 힘을 느낀다...
이미 바다이다...평수이다...패들링이 힘겹다...조류가 거슬러 가는 것 같지 않은데도 힘들기 짝이없다... 그래도.. 그래도.. 저기 도착점이 있지 않는가!!
광양시내와 광양제철을 연결하는 길호대교 아래 도착했다...광양제철쪽 다리 아래에 론칭해서 이번 투어를 마감하기로 한다...
말리고....그늘에서 쉬고... 그런다음...광양고속버스터미널에 가면 길고 긴 이번 투어가 끝난다.. 하지만..
끝은 시작의 서두일 뿐이다...
상경하는 버스안에서...다음 카약킹 장소를 몰색하는 내 모습을 그리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이번 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격려하고 힘이 되어준 풍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좋은 정보와 투어중 귀한 시간을 내 주어서 우리 모임의 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산중조사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투어보다는...이번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더 힘든것 같아요 ^^
우리 다음 투어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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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또한번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 10분이라도 흐르는 물 따라 마음을 쉴수가 있다면, 그 가치는 몇십키로 투어한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하여간...로브님 반갑습니다.
멋집니다....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캬 ~~~~~ ~아...
밀루즈님의 이번주말 섬강 투어..기대됩니다...전번, 남한강 투어시 여주 진입 직전에 섬강과 합류되는 곳이 있었기에 더 더욱 관심이 높아집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런 소모임이 앞으로 카약문화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평소에 자신에게 느김이 왔던 곳을 다른 이와 함께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지요.약80KM의 먼거리를 이틀에 해내다니 이래서 한국사람은 세계가 놀란다니까요. 조이님, 풍하님 최고~~~~!!!
한국사람들이..평소 생활이 빡빡하고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압축해서 최대한 즐길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것 같습니다..물론, 저희들도 그 범주에 예외가 아니고요...하지만..카약킹도 심신을 릴렉스하고 재충전하는 계기나 수단으로 봐야한다는 조모님의 지론에는 100% 공감하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조이님! 감동이라는 말도 모자랍니다. 후기가 예술입니다. 풍하님에게 내장된 대단한 서바이벌 기능. 감동과 설레임의 도가니입니다.
풍하님이 센스가 상당히 있지요? ^^
좋은곳에서 카약캠핑 하셨네요...... 멋집니다.
펀티버님이 말씀하신 "안전 최고" ..늘 명심하고 있습니다..
카약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조금씩 조금씩 자릴 잡아가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두분의 투지에 감동입니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투지'라고 말씀하시니 좀 거시기합니당 ^^ ... 흐르는 물따라 가는것이고, 힘들면 중도에 아무곳이나 내려서 버스타면 된다고 생각하니 별 부담없이 즐긴것 같습니다.
조이님의 멋진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사는 저로서는,,,탄도 일대가 코스도 좋고 흥미진진하고, 길에 시간 쓰는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제일 무난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
대장정 이었군요 멋지십니다.
너무나 멋진 투어이고 후기입니다...다음 대장정은 저도 함께 하길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흥미를 계속 유지하기만 한다면요 ^^
조이님의 진솔한 후기, 너무나 멋있는 후기였습니다. 제가 섬진강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풍하님의 센스, 대단하십니다..^^
스미스님 안녕하시죠?
조이님 글과 사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요즘 저희 카페에 전문가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전 그저 감탄하며 느낄뿐입니다. 조이님과 함께한 섬진강투어는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거에요.비록 생사고락은 아니었지만 이틀을 둘만 계속있었다는건 전 첨이었습니다. 전 여자아니면 짐 까지 그렇게 못했었지우.. ㅎㅎㅎ
자녀가 있다면 이런 여행을 함께 했다는 자체가 자녀와의 유대감이 말로 설명이 안 될거라 믿습니다.자연+캠핑+아버지+아들(딸) 여기에 카약은 그 고리를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제가 풍하님 나이에 카약을 시작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답니다 ^^
섬진강투어 가이드 한권이 드이어 나왔군요... 카약과 강 그리고 情 ... 좋은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카약과 강 그리도 정" .. 소제목으로 너무 좋은것 같아요 ^^
우와~~ 정말 책한권 쓰셔두 될것같은데요~~ ^^ 너무 재밌게 잘보았습니다~ 두분 너무 멋져요~~^^
글이 길어져서 지루한 느낌을 주겠지만.. 다음에 다른분들의 섬진강 투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가능한 한 이정표별로 사진을 많이 넣을려고 했답니다..
투어에 고생 후기에 또고생 넘 수고 많으셧습니다. 또 부럽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