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야 어찌되었던 민주지산(岷周之山 1,242m)이라는 산 이름이 기억에 깊이 남는 건 민주주의에 목말랐던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기인된 점 때문이리라.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민주주의는 중요한 가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민주지산은 민주주의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
산이 밋밋하고 민두름하게 생겨서 민두름산으로 불리우다 일제 강점기에 한문으로 옮기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는데,
한문의 뜻을 유추해 보면 산맥들(岷)이 둘러져(周) 있다는 뜻이다.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갈라져 나온 또하나의 능선에 우뚝 선 민주지산은 각호지맥(66.3km)의 맏형격인 봉우리.
좌우로 호위하듯 서 있는 각호산(角虎山)이나 석기봉(石奇峰)도 호위무사의 지위에 합당하고,백두대간에서 만나는 삼도봉은 충북,전북 경북의
삼도(三道)가 만나는 꼭지점이다.
사람들은 민주지산을 100대 명산에 포함시키면서 사계절 아름다운 명승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산길은 백두대간과 각호지맥 종주꾼들이 지나고 또한 영동쪽에서 원점회귀로 많이 이용하지만 전북 무주쪽에서도 다양한 루트가 뚫려있다.
우리는 영동 물한계곡을 따라 올라 민주지산과 각호산의 중간 능선으로 올라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로 원점회귀 하였다.
아래 개념도는 참고용(도마령~물한계곡 코스)의 '근교산'개념도
<참고용 개념도>
※ 각호지맥
우리 버스는 주차장을 지나 여기까지 올라왔다.
돌아보니 나그네민박과 이통 안테나가 보인다.
코 앞에 물한계곡 커다란 자연석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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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안내도.
황룡사 앞을 지나...
흔들다리를 지난다.
15분여만에 'Y'로 갈림길에 선다.(빨간 동그라미는 아래의 이정표.)
우측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정표
목교가 설치되어 있는데,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다리를 이용해야...
좌측의 계류를 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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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중간에 눈에 미끄러져 손목이 탈골되는 환자가 발생.
능선에 올라서니 119표지판 '제7지점'
능선 좌측으로 산길을 잡아야 한다. 오른쪽 길은 각호산 도마령 방향.
민주지산 바로 아래의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대피소는 군 특수부대원이 탈진하여 사망하는 바람에 생긴 대피소라고...
무슨 버섯? 말발굽 버섯이라는데...
대피소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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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향으로 꿈틀거리며 산맥이 뻗어나가고,그 끄트머리에 뾰족하게 석기봉이 서 있다.
돌아본 방향으론 각호산이...
나신(裸身)으로 드러누운 겨울산.
갈림길.
또 갈림길 (쪽새골로해서 황룡사 내려 가는 길)
또 갈림길.
석기봉이 가까워졌다.
또 갈림길에서의....
이정표.
나목(裸木)사이로 석기봉의 라인이 드러난다.
왜 석기봉인지 알 만하다.
암봉을 올라...
돌아본 걸어온 길.
흘러내리는 능선들.
조선중기의 시인들은 겨울산을 '죽은 소 갈비'라고 표현하던데...
멀리 지나온 민주지산이 보인다.
돌무더기(石)들이 기이한(奇) 모습으로 우뚝 섰다고 석기봉(石寄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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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뒤로 백두대간이 박무속으로 흔적을 감춘다.
돌아본 석기봉과 멀리 민주지산.
뻗어나가는 백두대간.
정자를 만나고...
갈림길을 일별한 후...
갈림길의 이정표.
두루뭉실한 삼도봉이 지척에 있다.
삼도봉의 조형물.
돌아보니 그 새 석기봉은 머리만 내밀고 있다.
산하님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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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중국에서 흔히 만나는 용의 조형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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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의 이정표 뒤로 석기봉이 머리만 내밀고 있다.
삼도봉에서 좌측 황악산 방향으로 내려서서 뒤돌아보니 대덕산 덕유산으로 뻗어나가는 백두대간이 힘차다.
아래 잘록한 지점이 삼마골재.
능선을 따라 계속 가면 황악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우리는 좌측으로 내려서야...
삼마골재의 이정표 1.
삼마골재의 이정표 2
삼마골재의 이정표 3.
음주암폭포 안내판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 보지만...
샛길 이정표.
이정표
샛길 이정표
목교가 설치되어 있고...
돌아본 갈림길.왼쪽에서 내려왔다.
쭉쭉빵빵 하늘로 뻗은 나무들.
각 산악회의 표식기가 성황당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겨울바람에 매달려 있다.
아까 올라갈 때의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우측 민주지산 지름길로 올라가서 좌측으로 내려왔다.
위의 이정표.
주차장을 내려다보며 잡은 모습.(우리 버스는 저 끄트머리에 보인다.)
주차장에서 돌아보는 우리가 내려온 길.
주차장의 모습.
물한계곡(勿閑溪谷)은 계곡이 수려하여 한가할 겨를이 없다는 의미일까?
물(勿)이 자꾸만 물(水)과 겹친다.
산에서 걷기는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목적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소기의 목적을 이루게 되고 정신적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목적은 나의 영혼을 인도하고,한 발 두 발 내딛는 나의 둔한 발걸음은 언제나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