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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문 초대(대구대학교박물관)개인전
작가의 변 기호 +상징 = 생명력
나의 작업에서는 점·선·면을 기초로한 형태를 상징화하여 표현하였다. 이러한 표현 형태들이 어울려 또 다른 조형언어를 만들어지게 한다. 여기에 나타난 조형언어들은 길고도 짧은 인생의 험난한 삶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생명력으로 표출시켜 보았다. 나의 작업에 나타난 점은 최고로 간결하면서도 겸손하여 최소한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이러한 존재는 이생의 삶에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순간 순간들의 느낌일 수도 있으며, 자기자신의 존재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일 수도 있다. 또한 수많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면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추상적인 사고나 상상속에서 나타난 점과 선은 커다란 원(圓)을 만들어 다양한 형상을 취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형상들이 모여 인생의 삶을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새로운 선, 또한 무한한 움직임의 가능성을 지닌 간결한 형태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집합되어 하나의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역어가는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나의 작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선은 매우 강한 내적인 요소를 상징하며, 원의 형태는 태양을 상징하고, 인간, 식물, 동물, 자연의 물체, 숫자, 삼각형, 사각형, 상형문자, 그림문자 등은 삶의 전체를 상징하는 것이다.
닥펄프(한지의 원료)를 재료로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시골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 드리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유년시절에 시골의 마을에는 한지공장이 세 군데나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부업으로 한지를 제작하는 일을 하셨으며 나는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한지 공장에서 한지를 제작하는 일을 도왔다. 밭에 가서 닥나무를 자르고, 가마솥에 닥을 삶고, 닥돌 위에 닥줄기을 올려 나무방망이로 두들기며 닥종이를 뜨고 건조시키는 일까지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지뜨는 일을 해왔다.그리고 한지를 방에 가득 쌓아놓고 한지 매매상이 올때까지 닥종이와 더불어 생활할때는 닥종이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이 싫지는 않았다. 이러한 유년시절의 체험이 대학에서부터 한지와 닥펄프를 작품의 주재료로 선택되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였으며 지금까지 한번도 한지에서 손을 놓아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닥펄프(한지의 원료)를 재료로한 작업을 계속 할것이다..
저의 작품은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한지원료)에 아크릴 물감으로 깊숙이 염색한 후 만들어 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닥펄프는 습윤과 건조를 통하여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므로 색채, 공간 텍스쳐등 조형요소를 풍부하게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질감, 투명성, 유연성, 흡수성 등을 작품에 이용할 수 있어 딱딱한 건축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닥펄프의 가장 큰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허 남 문-
허남문작가
2015
‘융합’을 통한 통합적 감각의 세계
윤진섭(미술평론가)
20여 년 이상의 세월을 오로지 한지 작업에 매진해 온 허남문에게 있어서 ‘닥(楮)’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와 ‘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이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부친이 한지 공장을 운영한 관계로 어릴 적부터 한지와 함께 자란 유년시절의 추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닥나무를 심고 키우고 잘라 껍질을 벗긴 뒤 고해하는 힘겹고 지루한 과정을 어린 시절부터 직접 체험한 그에게 있어서 ‘닥’은 그 어느 것보다 친숙한 재료이기 때문에, 조형에 대한 자신감이 은연 중 묻어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경주가 고향인 허남문은 유년시절부터 ‘닥’을 벗 삼으며 주변의 문화적 환경에 깊숙이 동화돼 갔다. 그는 신라시대의 품격 있는 문화적 향기를 내면 깊숙이 흡수하면서 태고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훗날 그것들은 ‘생명력’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형성하면서 그로 하여금 조형에 대한 ‘예술의욕(Kunstwollen)’을 작동케 하는 요인이 된다. 작가 자신이 누누이 강조하는 것처럼 ‘점, 선, 면’에 기반을 둔 생명력이 강하게 분출되는 화면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허남문이 관심을 기울인 주제는 ‘원시성’ 혹은 ‘시원(始原)’이었다. 이 무렵 그가 제작한 <원시주의(Primitivism)> 연작은 신화와 전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인간을 비롯하여 새, 물고기, 말 등을 상징하는 기호들을 다양한 색상의 닥지로 형상화하는 작업에 몰입하였다. 도예에서 사용하는 상감기법을 원용한 이 방법은 기본이 되는 적, 청, 흑색을 비롯하여 회색, 베이지, 황토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염료를 닥에 섞어 마치 그림을 그리듯 형태를 만들어가는 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잘 드러나는 것이 소위 말하는 ‘손맛’이다. 요즈음 인구에 회자되는 단색화의 요체 가운데 하나인 ‘촉각성’을 일컫는 말이기도 한 이것은, 손에 닿은 재료의 맛이 마치 흙을 만질 때의 편안한 느낌을 연상시켜, 흔히 말하는 ‘모성성’과 ‘대지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 <원시주의> 연작에는 허남문이 자기 작업의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점, 선, 면’의 형태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복잡한 사물의 외관을 단순화시켜 조형의 가장 기본적 요소인 ‘점, 선, 면’으로 환원시키는 일이야말로 직관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곤란할 터인데, 그는 작업의 오랜 축적을 통해 이 일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 그 다음 그가 시도한 것은 다소 엄격한 기하학적 형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유기적 형태로의 이행이었다. 2000년대 중반에 해당하는 이 시기 작업의 특징은 자연친화적 관계로 수렴된다. 이전과 동일한 <생명력>을 명제로 삼고 있으나, 이 전의 기하학적 형태에서는 느끼기 힘든 유연하며 보다 따스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기의 작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단색화적 경향이다. 그는 회색, 흰색, 진한 갈색 등 염색된 단색의 닥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강화 스티로폼(Gold Foam)을 사용하여 표면에 무수히 칼질을 한 뒤 그 위에 물에 젖은 닥 펄프를 얹고 손으로 매만져 작품을 만들었다. 일종의 캐스팅 기법을 원용한 이 제작방식은 형(型)의 모습을 즉물적으로 떠낸다는 점에서 부조와도 관계가 깊다. 허남문은 이번 개인전에 단색의 캐스팅 부조회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융합>이라 이름붙인 이번 출품작들은 구조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흑과 백의 거대한 화면을 대비시킨 융합 대작(354x88cm)은 흑과 백의 긴 직사각형 두 개가 나란히 잇대어 있어 마치 광활한 대지나 혹은 일망무제로 펼쳐진 바다의 수평선을 연상시킨다. 길이가 무려 10미터에 달하는 또 하나의 대작인 <생명력> 역시 흑과 백의 두 ,패널을 잇댄 것으로 매우 광활한 느낌을 준다. 서로 상반되는 요소가 합쳐져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에서는 작품의 거대함에서 오는 숭고한 감정이 느껴진다. 허남문은 이번 전시를 통해 비단 흑과 백 외에도 강렬한 빨강이나 청색을 시도하고 있다. 강화 스티로폼의 표면에 예리한 칼자국을 낸 뒤 그 위에 채색된 닥 펄프를 올리고 손으로 매만져 캐스팅한 이 <융합> 연작은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짙은 청록 바탕에 붉은색의 원을 마치 해가 떠오르는 장면처럼 화면에 꽉 차게 배치한 작품(<융합>( 캔버스에 한지와 아크릴릭, 50호, 2015)은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자연을 연상시킨다는 점에 묘미가 있다. 그것은 그 자체 닥으로 이루어진 사물인 까닭에 즉물적이면서도 이미지 환기적이다. 그것은 약간의 두께를 지닌 닥인가, 아니면 석양빛을 가득 머금은 해인가? 이처럼 이 작품은 우리의 미적 경험을 풍부하게 해 주는 측면이 있다. 허남문은 이미 오래 전에 단색화적 경향의 작품을 추구한 바 있다. 스티로폼의 표면을 칼로 불규칙 하게 긁어 날카로운 골을 만든 뒤 그 위에 축축하게 젖은 닥을 덮어 떠내는 이 작업이 향후 어떻게 전개돼 나갈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한지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오늘의 시각에서 재창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적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것이 바로 그의 작업을 주목하는 이유인 것이다.
2015년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초대개인전 평론.
허남문작/융합/88.0x88.0/korean paper/acrylic on canvas/2015 허남문작/융합/88.0x88.0/korean paper/acylic on canvas/2015.(2) 허남문작/융합/88.0x88.0/korean pape/, acylic on canvas/2015
약력 성 명 : 허 남 문 (許 南 文) HEO, NAM-MOON 생 년 월 일 : 1961년 10월 15일. 경북 경주 (만 53세) 전 화 번 호 : 010-8901-8838 작 업 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북로 433, 4층.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외남로 825.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미술학 석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박사 수료
주 요 경 력 및 수상
2002. VOLVO 스웨디쉬모터스 초대작가 2002. 아시아미술대전 심사위원-아시아미술 공모전 운영위원회 2003. 아시아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2005. 대구공예대전 초대작가 2006. 한국 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 2014. 대구공예대전 운영위원 1992 동아 공예대전(現代 공예부) 特選 1995 대구 공예가협회 청년작가상 수상 2001 한국공예대전 특별상수상 2005 대구미술인상 수상
개 인 전 1994 도올 아트타운(혜원전시실. 서울) 2000 청년작가초대 개인전 - 문화예술회관기획(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대구) 2004 쁘라도갤러리 (호텔 인터불고. 대구) 2005 대구미술인상 수상 초대전 (두산 갤러리. 대구) 2015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초대 개인전 (기획전시실 대구대학교)
기획전. 아트페어 및 주요 단체전 2006 두산갤러리 초대 허남문 전 (두산갤러리. 대구) 2010 가을 미술축제 허남문 전 (메트로갤러리 초대.대구) 2012 봄 미술축제 허남문 전 (메트로갤러리 초대.대구) 2011 서울오픈 아트페어 (코엑스.서울) 2011 독일 퀼른 아트페어21 (퀼른.독일) 2013 범어아트 스트리트 허남문 전 (대구문화재단 기획) 평면에서 입체까지 전 (백상갤러리 기획. 서울) 달구벌 축제기념 청년작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대구 박물관 초대전 (대구박물관. 대구) 21C 청년작가전(문화예술회관. 대구) 대구미술 21C 전망전 - 달구벌축제기념 (문화예술회관. 대구) 대구회화대전(시민회관. 대구) 북구사랑한마음전 (북구문화예술회관. 대구)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작품전 (머리이대학교 갤러리. 미국) 대구애뉴얼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ASIA & VOLVO 스웨디쉬 모터스 국제초대작가대전-(VOLVO전시장. 부산) 현대판화 S.O.S전 (Koga Communication Hall. 일본) 아시아미술대전초대전 (문화회관. 부산) 한국 정예작가 초대전 (문예회관. 안산) 대구-밀라노 미술초대전 (문화예술회관.대구 대구,광주,부산,전북미술교류전 (문화예술회관.대구) 디지털콘텐츠산업정책포럼-디지털기술과 순수문화예술의 만남전 (문화예술회관.대구) 회화 4인전 (이수갤러리. 대구) 오늘의 청년작가 초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T7 갤러리 1주년 기념 초대전 (T7 갤러리. 대구)
작 품 소 장
대구문화예술회관 – 30호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 – 30호. 100호 대구대학교 점자박물관 – 점자 지구본 SK건설 홍보관 - 100호 현 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구미술협회 이사. 대구광역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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