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삶의 이야기: 자서전
앞서 소개한 나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는 종교를 존중하는 어조와 태도로 말했음에도, 몇몇 경우 종교에 대한 내 생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모든 종교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게 만들 소지가 있었음을 발견했다.…내가 종교를 존중하는 말과 종교에 대항하는 말을 한 것은 전적으로 이 땅의 노예를 허용하는 종교에 해당하는 것이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독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니다. 이는 내가 이 땅의 기독교와 그리스도의 기독교 사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가 너무 커서 하나를 선하고 순수하고 거룩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나쁘고, 부패하고, 사악한 것으로 거부할 필요가 있다. 한쪽의 친구가 되는 것은 반드시 다른 한쪽의 적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의 순수하고 평화롭고 공정한 기독교를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패하고, 노예를 소유하며, 여성을 채찍질하고, 아기를 강탈하며, 편파적이고 위선적인 이 나라의 기독교를 싫어한다. 정말로 나는 가장 기만적인 이 나라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 가운데는 목사들을 위한 노예 상인, 선교사들을 위해 여성들을 채찍질하는 자, 교회 신자들을 위해 아기를 강탈해오는 자들이 있다. 피가 엉겨 붙은 소가죽 채찍을 주중에 휘두르는 사람이 일요일에는 강단에 서고, 자신이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의 목사라고 자처한다. 매주 주말마다 내가 번 돈을 빼앗아 가는 사람은 일요일 아침 성서 공부에서 삶의 방식과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나와 만난다. 매춘을 목적으로 내 여동생을 파는 사람은 경건한 순결의 옹호자로 앞서 나아간다. 성서를 읽는 것이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이름을 읽는 법을 배울 권리를 나에게서 부정한다. 결혼을 종교적으로 옹호하는 그 사람은 결혼의 수많은 성스러운 영향력을 빼앗아 가고, 그들을 집단적인 불결의 폐허 속에 방치한다. 가족관계의 신성함을 따뜻하게 옹호하는 자가 온 가족을 흩어지게 만들어서—남편들과 아내들, 부모와 자식들, 자매들과 형제들을 떼어놓고—오두막을 적막하게 만드는 자와 동일 인물이다.
우리는 도둑이 도둑질을 금하고, 간음한 사람이 간음을 금하는 설교를 하는 것을 보고 있다.…우리에게는 교회를 짓기 위해 팔려간 남자들, 복음을 위해 팔려간 여자들, 불쌍한 이교도들의 성서책 구입을 위해 팔려간 아기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유익을 위해 팔려간 것이다!
노예 경매인의 종소리와 교회에 가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고, 가슴 아픈 노예의 비통한 울음소리는 경건한 주인의 신앙심 깊은 고함 소리에 묻혀버린다.
첫댓글 나는 그리스도의 순수하고 평화롭고 공정한 기독교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