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광훈 시인의 첫 시집으로
공인중개사를 하면서 만난
고객들의 모습에서 발견한
삶에 대하여 잔잔한 호수로
눈 위에 발자국을 찍듯이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이광훈 시인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은 공장지대 맨 끝에 위치해 있다 그것도 주 도로가 아닌 간선도로이고 앞쪽은 공원이고 뒤쪽은 허허벌판에 물결 출렁이는 저수지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들판에 저수지에 혼자 출근하고 혼자 근무한다. 그러니 어찌 시인이 아니겠는가?
그의 시를 읽으면 시집 한 권을 전체적으로 꿰뚫고 있는 것은 고독이다 그 고독이 우산 속일 수도 있고 길 떠난 빗방울 일 수도, 바람이 쓸고 간 낙엽일 수도, 등 굽은 소나무일 수도 있다. 파랑새가 날아간 피안에 대한 그리움을 시인은 소쩍새가 피를 토하듯이 토해 놓고 있다. 그것은 어머니, 바다, 고향, 유년으로 각각 표정을 달리해서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휙 지나가는 것은 그 누구도 또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고독이다. 그의 시에는 심오한 철학적 사상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꼼꼼히 읽어보면 평범한 삶에서 살아가는 바른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쉬운 단어로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시인의 말>
발자국이 싫었다.
붉은 흙 묻은 그 발자국이 그땐 싫었다.
시골 황토 흙 지정 표시된
그 촌뜨기가 반항으로 싫었다.
이름표 마냥 틀 박힌 시대의 촌놈.
찢겨진 우산 아래 벌거벗어 쩍~쩍.
고무신 그 뒤처진 발자국이 싫었다.
비 오면 생겨나는 변함 잃은 그 발자국이…
이젠
비로 인해 만들어지는 무지개
나만의 발자국을 찾으러 떠나야겠다.
우산!
그냥 손에 주춤 안고서 여행을 떠나야겠다.
먼 날의 파랑새!
비로 인해 잊혀 지지 않을
진행형의 발자국을 찾아서…
지금 떠나야겠다.
이 한 권의 글을 정리하면서
지난 발자국, 다가오는 발자국을
어릴 적 불주사 흔적만큼이나
가슴 깊이 움푹 새겨서 적시고 싶다.
<시인 소개>
1969년 경북 성주에서 출생, 월간 한비무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2016년 한비작품상 시 부문 대상 수상,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시인과 사색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초전초등학교 제49회 초임동기회장,
좋은날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이다.
<목차>
1부-비 이야기
주정뱅이도 비 맞은 시인도
분칠 짙게 한 아가씨도
탈 바가지 뒤집어쓴 굿판도
새벽 겨울 미나리깡
해독을 준비한다
-새벽 겨울 미나리깡 중-
우산/두 그림자/반곡지/맨발 여행/잃어버린 우산/비를 기다리며/그대는/비의 기다림/소나기/잊을 비/돌아가는 길/겨울비/새벽 겨울 미나리깡/가는 길/유리 인형/야인/얼음 우산/얼음 허수아비 /가인/훅/가인Ⅱ/미궁/땡땡이/단꿈/반곡지Ⅱ/비 오는 날/매여동/그 사람/휴일 기침/경산역/소낙비/비와 나팔꽃/적우/공휴일/바이올린/911 버스/거기에/외면/외부인/바람소리
2부-삶의 흔적
버스 안이 만원이다
다~아 죽었다
몇몇 살아있는 것들은
손에 작은 기계로 미쳐있다
-버스 안에서 중-
어느 자인 흑 돼지 식당에서/중심/06시경에/아침 가로등/겨울바다/욱수골 국숫집에서의 회상/인생은 안개여라/별 보기/빛을 보자/우리/문학기행 다녀와서/그 자리/나팔꽃/사랑이야기/퇴근길/시간 앞에서/가난한 시인의 밤/마천사/그믐 술잔 앞에서/먼길/별 담기/이유/내면/가슴앓이/연명/수수께끼/ 삶 타래/시장 길/다행/천태만상/라운딩 전 취중 새벽에/담쟁이/이어진 오늘/ 동전/음나무/독/동행/만남과 헤어짐의 자유/벼락의 땅/안돼요/무지의 자장면/ 휴가/취중 귀갓길/동일/고향집/행복/버스 안에서/소나무 바람에 어이없다/감사
3부-계절 따라
길거리 은행잎 휴일
반나절 그림자를 출산하고
못난 글쟁이로
벤치는 휴일의 안락을
조건 없이 반납한다.
-휴일 벤치 중-
가을엔 비가 옵니다/어느 가을 매운탕 집에서/가을소리/가을 안개/시월 마지막 날에/갑오년 12월 앞에서/서울의 밤/여기/겨울 안개/첫눈/저무는 해 앞에서/ 입춘/삼월의 눈/삼월/봄놀이/오월 마지막 날/가을 가기/삶의 기다림/가을 님/가을 동무/대한 앞의 목련/봄맞이/경칩/악연/봄비/개미와 베짱이/오월 눈사람/휴일 벤치/봄 떠난 그 자리/음력 4월 하현/대추밭 길/저녁 가을/가을비 그리고 편지/가을
4부-옛이야기
또 이다음에도
하루를 살렵니다
그때도 그렇게 살렵니다
가슴 벅찬 또 그날의 하루를
그렇게 살렵니다
-하루를 살렵니다 중-
가을친구/가을이야기/그리움/동창/운동장/고향/멈춘 기다림/겨울밤/친구/남는 그리움/어제/하루를 살렵니다/사람이 있어/회상/너/나래/동반자/넌 아니/ 하나/감응사/저녁 길/기다림/그 사람/미련/그 하루/삼천포 옛이야기/만나러 가는 길
<작품 소개>
훤한 일요일 아침
켜져 있는 저 가로등
밤새 기다렸나
만나지 못해 불 밝히나
꼬박 하루 저녁 버티며
피곤타 할 만한데
소리 없는 저 가로등
내 어머님 마음 같고
김장하고 기다리실
내 어머님 모습 같네.
<아침 가로등>
어둠이 살구나무 어깨로
한 짐으로 앉는다
투~욱 노란 살구
땅을 치며 떨어진다.
투~욱 퇴근길에
마음마저 떨어진다.
<외면>
뒤꿈치 아픈 외로운 그림자
벗어버려 맨발이라
서쪽 가는 길 아직 먼데
저 앞 초록벤치
나눈 술 한 모금 쉼 자리 내어주니
그곳 또한 맨발이라
서쪽 가는 그 그림자
맨발여행 아직이다.
<맨발 여행>
아픔은 아픔을 몰라요
두 잔에 술로서는…
종일을 앉아도
왼쪽 뇌는 먼 곳에…
낮 생은 가식이라
어둠은 어머니 품이어라
가볍다
지금의 궁둥이 자리 한곳
매화 몽우리 그 길!
달래주려 애쓴다
매여동!
매화 더불어 고독을 소독한다
한숨 크게 쉰다
배불러 내 것으로
텅 빈 내일을 어찌하려고…
등 굽은 소나무 인사한다
그만!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매여동>
까맣게 타버린 겨울밤
가난한 시인은 소리를 잃어가고
찬 서리 온기로 스웨터 짜서 입고
동네 한 바퀴 등 굽혀 걷다 보니
가로등 밑 그 그림자 가는 걸음 세워놓네
물음에 답을 잃고 한참이나 서보지만
가난한 시인은 남김 없는 답으로
돌아선 그 그림자 구멍 난 바람 따라
시인의 가난한 밤 새벽녘을 향해간다.
<가난한 시인의 밤>
울긋불긋 장성한 자식 품고
말복 더위 뙤약볕
휜 허리가 측은구나
수천 자식 달은 네 모양이
가는 발걸음 한참이나 잡아놓고
휜 허리만큼 숙여지는 나의 머리
참고 견디어 알리려는
그 가을날!
만삭 몸 풀어헤쳐
한 솥 미역국 끓여놓고
밤이라도 새워보자.
<대추밭 길>
밤꽃 머리 풀어헤치고
오디 익어가는 오후
마른 꽃 안은 아카시아 잎 늘진 사이로
이른 시작 여름의 오후
거리 텅 빈 휴일 맞이하고
저 태양 오월 마지막 날
아쉬워 남겨갈 것 없고
미련만은 있겠지만
허 !
오월 가는 것이
그닥 허전만치는 않구나.
<오월 마지막 날>
분류 : 문학 >시/에세이
제목 : 비 오는 날의 발자국(한비시선 76)
지은이 : 이광훈
출판사 : 도서출판 한비
출판일 : 2016.11.10.
페이지 : 204
값 : 10,000
ISBN : 9791186459331 04810
9788993214147(세트)
제재 : 반양장 길이_210 넓이_130 두께_10
첫댓글 시집 출판 축하드립니다
권순형 올림
첫시집 출간을 축하 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활기차게--
-남부지역회장. 배춘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