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서현이의 아픔이 나의 아픔처럼 생각이 되었을 때를 다시 기억해 보았다.
올봄에 동생 서현이가 구토를 많이 하고 기침을 심하게 하였다. 서현이는 계속 칭얼대었
다. 이제 5살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서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입원을 해야
되고 병은 '뇌수막염'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나는 병원에 못갔다. 낮에는 학교와 학원에 가고 밤에는 너무 늦기도 하고 전
염이 되는 병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맘 속으로 서현이에게 '사랑해, 얼른 나아라'하고 했
다. 전화를 해보았는데 자고 있다고 했다. 3박4일을 입원 했는데 부모님께서 교대로 서현
이에게 가셨다. 아빠께서는 서현이에게 선물로 장남감도 사주셨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여
더욱 가슴이 아팠다.
서현이가 다 나아갈 즈음에 나는 구토는 하지 않았지만 머리와 배가 아픈 비슷한 증상
으로 아팠다. 밤에 너무 심하게 아파서 새벽 3시 즈음에 일어나 을지 대학 병원의 응급실
에 갔다. 주사를 맞고 열을 내리게 얼음 찜질을 하니 괜찮았었다. 그때 동생이 얼마나 아
팠었는지 짐직할 수 있었다. 동생이 또 그렇게 아프게 되면 아픔을 나누어 동생이 덜 아
프게 해주고 싶다. 그럴 수 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