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 피어나다.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현장 취재-
글 홍준용
사진 김아람
영상 김진식
취재 4월 24(토)
2010년 4월,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졌고 발전 중인 서울오픈아트페어(SOAF)가 그 5번째 막을 화려하게 올렸다. 지난 2006년 “열린” 미술시장이라는 모토로 시작된 SOAF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미술협회의 후원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협찬으로 첫 해 30여 개의 화랑을 시작으로 2009년에 80개까지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상반기 국내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했다.
아트 페어와 갤러리 전시에서 빨간색 동그라미 스티커(Red Dots)는 판매가 확정되었음을 알리는 표시로 사용된다. 프린트나 조각 작품처럼 다양한 에디션이 존재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다수의 스티커가 붙기도 하는데 이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를 알리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만물이 태동하는 봄의 의미를 함께 담아 이번 제 5회 SOAF는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한편으로는 새로이 봄을 맞이하는 많은 가정과 기업 등 미술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주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하는 의미에서 “붉은 꽃 피어나다.”(Red Dots Bloom)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채택했다.
다른 갤러리 전시와 구분되는 SOAF만의 독특한 점으로 본 행사의 운영을 맡고 있는 예화랑의 김방은 실장은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80개에 이르는 갤러리들에서 나오는 다양성과 그 깊이를 꼽았다. 이를 통한 시각적 다양화가 전문적인 갤러리들만의 축제가 아닌 한국 미술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행사장 내에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수집가들 외에도 가족 단위의 관람객과 단체로 견학 온 학생들이 많았으며 각각의 갤러리들도 전문적이고 난해한 작품 외에도 이목을 끌 수 있는 작품들을 입구에 전시해서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흔적이 엿보였다. 김포에서 온 관람객 원영희 씨는 처음 참석하게 된 이번 2010 SOAF를 통해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행사들과는 다르게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관람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행사같다는 관람 느낌을 밝혔다.
<운영을 맡고 있는 예화랑의 김방은 실장님과의 인터뷰>
참여한 갤러리들은 각각의 개성미 넘치는 작품들을 통해서 일반 관람객들과 수집가들 모두의 관심을 끄는 데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대구에서 올라온 ‘갤러리 아테나-파리’는 난해한 단축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들을 재구성함으로써 기이하면서도 민감한 공간을 창조하여 미술계 뿐 아니라 의학계에서도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프랑스 작가 모하메드 레끌레띠(Mogamed Lekleti)의 작품을 전시했다. ‘갤러리 아테나-파리’의 김효애 대표는 작품 설명을 통해 ‘열린 시각과 고정관념의 탈피’를 목표로 이 작품을 과감하게 전시하게 되었으며 이번 행사가 뿌리 깊은 한국사회의 보수성으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한지 시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했다. 식견을 가진 수집가들도 난해해한 이 작품에 관람객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꽃’이라는 소재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망자에 대한 추모라는 너무나 상반된 시선으로 풀어낸 김위숙, 장정신 작가의 작품들도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또한 ‘갤러리 아테나-파리’는 이번 행사에 출품을 한 거의 모든 작가가 부스에 직접 대기하며 모든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갤러리 아테나-파리 김효애 대표, 장정신,김위숙 작가>
<갤러리 아테나-파리 인터뷰>
11개의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마련된 ‘Culturenomics’ 부스는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기업이 직접 후원하고 기업의 임원들 역시 이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에 목마른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가능성 있는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젊은 작가들의 발굴을 목적으로 운영위원회가 직접 맡은 ‘Young Generation Artist'는 전년도 행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낸 7인의 작가들이 다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계속적인 작품 활동에 정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었다. 예화랑의 김방은 실장은 한국 미술의 저변 확대라는 큰 틀 아래 계속적으로 시장 수요에 새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젊고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황호섭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Seoul Summit Invitation with G20'은 G20의 개최국으로서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리에 문화 컨텐츠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다채로운 특별 행사들 외에도 수준 높은 미술품의 구매를 원하는 미술 애호가들을 위한 다양한 준비도 마련되어 있었다. 국내외의 검증을 마친 예술성 높은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여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200만원 특별전’과 같은 미술 입문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동기 부여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온 Lisa 씨는 평상시 한국의 전통적인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곳에서는 전통문화 뿐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의 미술작품들 역시 많아서 구매의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작가들이 인터뷰에 응하면서 이구동성으로 목이 마르다고 이야기한다. 대중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관람객들 역시 가까운 곳에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더욱 더 많은 행사로 인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이처럼 잠재된 채 드러나지 않은 많은 수요와 적절한 통로를 찾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는 공급 간의 엇갈림이 현재 한국 미술의 성장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다. SOAF를 통해 문화의 향유가 삶의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는 시대에 한국 미술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 스케치& 관람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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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보았습니당 ^-^ 좋넹 글 잘쓰는 준용이~ 영상도 좋구 사진도 좋네욤~
영상과 사진과 글의 역할을 잘 배분한 기사네요 잘 보고 잘 읽고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 단체 인증샷~ 좋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