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우리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이번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결과에 대해 경악하고 분노한다.
방통위의 방문진 선정 과정은 밀실야합과 사전 내정설, 폭로로 온통 점철됐다. 또한 방통위는 공영방송 MBC를 관리 감독하는 방문진 이사진에 극단적인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을 지닌 뉴라이트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공영방송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지를 확증시켜 줬다. 우리는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이 MBC를 식물 방송, 정권의 나팔수 방송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더러운 야욕을 방통위가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 행동대에 불과한 방통위와 최시중씨를 강력 규탄한다.
그동안 이명박 정권은 MBC 제작진에 대한 강압 수사와 뉴스데스크 앵커교체 압력 및 경영진 자진 사퇴 요구 등 전방위적 압박을 자행해왔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이명박 정권은 MBC를 직접 장악하고, 더 나아가 MBC를 사영화하기 위해 방문진 이사에 자신의 졸개들을 점령군으로 내려 꽂는 만행을 저질렀다.
방문진의 역할이 무엇인가? 방문진 정관에는 MBC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를 진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문구가 아니라 80년대 말 민주화 투쟁을 통해 쟁취한 값진 역사적 산물인 것이다. 따라서 방문진은 정치적 견해나 이념을 놓고 다투는 투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MBC의 공영성 수호 및 강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기구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몇 몇 인사들은 방문진 이사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자마자 ‘MBC의 민영화 논의가 불가피하다’거나 ‘편파 왜곡 보도에 대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등의 막말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충성경쟁을 시작했다.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이들은 그동안 변절과 무능, 좌우 편 가르기를 일삼아온 수준 이하의 선동꾼들이다. 앞으로 이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MBC 무력화’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굶주린 하이에나가 되어 MBC를 물어뜯고 할퀴어 댈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에 맞서 가열차게 싸워온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주구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 이명박 정권이 몇 몇 하수인을 방문진에 투입하는 것으로 공영방송 MBC를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는 완전한 오판임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2009년 8월 7일
언론악법 원천무효와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100일행동
090806-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대장정에 돌.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