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말복을 맞이하여 관악산을 올랐답니다
모처럼 옛날 고향에 있으면서 나갔던 장수고등공민학교 선생님과 제자들 몇 사람이 같이 한 산행이어서 마냥 즐겁기만 했지요.
마지막 말복 더위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였지만 오랜만에 정인들 끼리 하는 신나는 산행인지라 9시에 사당역을 출발한 우리는 12시가 조금 못되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요.
그리고 연주암 주위 나무 아래 그늘진 곳을 찾아 곡차와 함께 점심을 꿀맛 같이 먹어 치운 후, 자리를 암자 마루로 옮겨 앉아 그 옛날 선생님들과 학생들 이야기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였답니다.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배우고자 한 욕망을 충족시켜주지 위하여 설립, 운영하였던 학교설립목적, 서국민학교를 빌려 쓰다가 학교를 학생들 손으로 지어 옮겼던 이야기,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했고, 배출된 졸업생도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을...
그렇게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정도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 것 같아 짐을 챙겨 서울대 쪽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산 밑이 가까워지니 계곡에 물이 너무도 좋아 그냥 올 수가 없었지요. 산을 타느라 피로해진 발을 시린 물속에 담그고 넋을 잃고 앉아 있다 보니 더위도 가시고 기분이 상쾌해졌지요.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라고요.
서울 인근에 이리 좋은 피어지가 있었다며 산을 내려왔지요.
낙성대에서 보신탕과 삼계탕으로 말복다림을 한껏 하고 9시쯤 각자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 동서남북으로 헤어졌답니다.
정말 즐거운 말복이었지요.
첫댓글 회포 도 풀고 보양식 도 먹고 뜻 깊은 말복을 보냈네요.
더위 도 이제 몇칠이면 끝이나겠지요.말복도 지났으니~
산행 잘하고 건강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