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9월 12일) 등산 소식
윤달이 없었다면 추석이 지난 철인데도 한낮의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강렬하다. 그러나 그늘로 들어서면 서늘
한 기운이 땅에서 숲 사이에서 기분좋게 몸을 감싸는
것을 보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건 확실하다.
오늘따라 이곳 대공원역에는 인생의 뒤안길로 들어선
老客들로 북적거린다. 오늘의 가장 반가운 친구는 윤정
병군이다. 공주 유구 농장과 서울을 오가며 수목 가꾸
기와 불교 경전 연구로 백수 등산 친구 중 가장 수준높
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친구다. 송재덕 회장도 몇주만
에 모습을 보인다. 모두들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그러
나 송재덕군과 한현일군이 가장 반가워하는 친구는 영
원한 우정의 포터 김병철군이다. 나타나기가 무섭게 달
려가 자기 배낭 속 짐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꺼내어
김병철군에게 건낸다. 언제나 마다않고 받아 일부러 준
비해 온 대형 배낭에 꼭꼭 담아 앞장 서서 나간다.
떠날 때 인원 점검을 해보니 정회원 10명에 안산 2桃
까지 합류하니 12명이나 된다. 평상시 코스로 오르다
대공원 산림욕장 코스로 들어가는 개구멍 통로로 들어
서려니 새로운 울타리를 설치하고 공익요원이 지켜서
있는 것이 아닌가? 좀더 편한 코스를 택한 9명의 약골
은 여기서부터 일이 빗나가 계속 힘든 등산을 하게 되
었고 먼저 매봉 꼭대기로 간 강골 3명에게 계속 연락하
여 가까스로 매봉 건너편에서 합류하였다. 여기에서 내
려가는 것이 좋다는 약골파(힘이 들어서)와 여기서 내
려가면 공익요원이 지켜 헛걸음 하게 되니 더 가서 내려
가자는 강골파의 의견이 팽팽이 맞서다가 결국 강골파가
이겨 계속 앞으로 진행을 하는데 매봉보다 더 높은 고개
를 넘고도 또 하나의 고개를 오르게 되니 가장 뒤에 처
져 오던 송재덕군과 정복영군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
그야말로 "분기탱천"이다. 1시가 지나 2시가 가까워지니
"이 놈들은 군사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그래도 박찬
운 총무는 인정이라도 있었는데.." 등 불평이 계속 쏟아
진다. 어렵게 어렵게 달래고 설득하여 전망좋은 널찍한
초막 지붕의 대청마루를 찾아 점심 보따리를 펼치니 2시
가 된다. 송재덕 회장은, 모처럼만에 나왔음을 사과하는
의미인지는 몰라도 준비해 온 반찬과 디저트가 너무나 풍
성하고 다양하다. 12명이 제각기 준비한 찬과 간식, 마실
꺼리를 풀어놓으니 어느 것부터 입으로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다.
최근에 건강을 잃은 동창들이 많아 주로 노년의 건강을
중심으로 대화가 흐른다. 몇몇 회원은 한쪽 마루에서 오
수를 즐긴다. 이렇게 건강한 모임을 80대까지 이어지기
를 마음 속으로 빌어본다. 오늘의 보행 수는 2만보가 훨
신 넘어섰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석자] 박희성,윤정병,송재덕,정복영,김병철,송권용,
오세민,연규화,조원중,한현일
----------------------------------------
***** 다음 주 화요 등산 안내 *****
*일시 : 9월 19일(화) 10시
*집합 장소 : 4호선 대공원역
*준비 : 각자 도시락과 풍부한 마실꺼리와 간식
*****특기 사항******
이 번주 금요 등산(수리산역 11시집결)은, 송종홍 전회장
이 점심을 쏜다고 합니다. 중간 간식꺼리와 마실꺼리만 준
비하세요
----------------------------------------
영상은, 중국 복건성에 있는 우이산의 비경입니다.
아래 영상은,금년 7월 23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 55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의 미스 브라질 대표의 몸매입니다.
|
첫댓글 나를 강골 ? 로 보는 모양인데 무척이나 힘들었다오. 병철이 따라 가는 데 쉬는 데가 없으니 .....그러니 전부 동행해 같은 코스로 천천히 등산하는 게 좋을 듯 하이.
말대로 바람대로 이러한 등산 모임이 80 넘어서까지 이어지길!
허허 젊은이들 ! 더러는 쉬어감도 좋을터 . 김삿갓전기중의 재치 한구절 "人良卜一 하오리까" "月月山山커든"
수고 많이들 햇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