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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先軍八景(?)-한드레벌의 지평선 북한의 월간 화보지<조선>2011년 5월호는 <한드레벌의 지평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함경북도 태천군에 끝간데없이 펼쳐진 한드레벌. 해방(1945.8.15) 전 용드레질로 올망졸망한 뙈기논들에 웅뎅이의 물을 한드레씩 퍼서 고달프게 농사를 짓던 곳이여서 그 이름에도 눈물겨운 사연이 담겨져있다. 조선로동당의 웅대한 대자연개조구상에 따라 지난날 락후와 빈궁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이곳 한드레벌은 사회주의 땅답게 전변되였다. 뙈기논들이 없어지고 10리나 되는 직선포전도로를 중심으로 바둑판처럼 쭉쭉 그어놓은 규격포전들이 펼쳐졌다. 아침해살이 안개속에 잠긴 벌판으로 퍼져나가 마치 하늘과 땅이 맞붙은것과 같은 풍경...저녁이면 또 무연한 벌판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로 하여 한드레벌의 지평선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주체89(2000)년 1월 토지정리된 한드레벌을 찾으신 김정일령도자께서는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시며 정말 멋있다고, 천지개벽이 되였다고 하시면서 벌의 이름을 고치지 말고 그대로 두어 전변의 력사를 후대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고 뜻깊게 말씀하시였다. 오늘 한드레벌 그 어디나 사람들의 기쁨과 행복의 노래가 끝없는 메아리되여 울려퍼지고있다”(20~21쪽)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위 가사에는 ‘선군8경’도 ‘先軍八景’도 없다. 이제 ‘선군8경-한드레벌의 지평선’이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한 것인가?
북한의 월간지《천리마》2005년 5월호는 ‘아름다운 조국강산’이라는 연재물에서 <선군8경-한드레벌의 지평선>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의 선군정치는 철두철미 인민을 위한 정치입니다. 인민에 대한 사랑은 나의 정치에서 핵을 이루고있습니다.》 한드레벌! 사랑하는 내 조국의 아름다움이런가. 선군시대의 복받은 대지에 펼쳐진 천지개벽의 모습이 한가득 실려있는 한드레벌의 절경. 지난날 물원천이 너무 없어 실개천의 밑바닥을 파헤치고 조금씩 고이는 물을 한드레박씩 길어다가 농사를 짓는 벌이라 하여 그 이름도 《한드레벌》. (...).”(83쪽)이라고 적혀 있다.
위 기사는 “참으로 경애하는 장군님의 위대한 선군정치의 빛발아래 이 땅은 복받은 대지로 천지개벽하였다. 땅도 달라지고 사람들도 달라졌다. 눈뿌리 아득하게 펼쳐진 한드레벌의 지평선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선군혁명령도밑에 강성대국으로 치달아오르는 우리 조국의 자랑스러운 참모습이다. 그렇다. 한드레벌에 펼쳐진 지평선의 절경에도 선군시대가 비껴있어 그리도 아름다운 내 조국의 땅으로, 복받은 대지에 울려가는 천지개벽의 찬가로 길이 전해 갈것이다.”(83쪽)로 마무리되어 있다.
‘지평선(地平線)’...“얕고 무거운 하늘이 두껑마냥 / 하염 없는 권태에 시달려 앓는 마음 짓눌러 / 사방 온통 껴안은 지평선으로부터 / 밤보다도 더 슬픈 어둔 별을 쏟을 때.”...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Baudelaire)의 문학세계에 존재하는 ‘지평선’, 그 지평선이 ‘선군8경’ 중 하나란다. ‘메아리’나 ‘지평선’을 전국의 8경 중 하나로 선정한 나라는 북한 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의 월간 화보지《조선》2005년 5월호도 ‘선군8경’이라는 연재물에서 <한드레벌의 지평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함경북도 태천군에 펼쳐진 일망무제한 한드레벌은 선군시대에 변모된 무수한 벌들중의 하나이다. 광복전에는 용드레질로 올망졸망한 뙈기논들에 웅뎅이의 물을 한드레씩 퍼서 고달프게 농사를 짓던 곳이여서 그 이름에도 한드레벌이라는 눔물겨운 사연이 담겨져있다. 조선로동당의 거창한 대자연개조구상에 따라 오늘 이곳은 천지개벽되였다. (...). 벼바다 설레이는 청신한 가을날 아침해살이 안개속에 잠긴 벌판으로 퍼져나가 마치 하늘과 땅이 맞붙은것과 같은 풍경은 황홀함의 절정을 이룬다. (...). 과거와 현재가 집약되여있는 《한드레벌의 지평선》을 오늘 조선 인민은 선군8경의 하나로 자랑하고 있다.”(20쪽)라고 쓰여 있다.
위에서 살펴본《천리마》와《조선》의 글을 읽고 나면, <울림폭포의 메아리>는 ‘절경(絶景)’도 ‘선경(仙境)’도 아니다. ‘한드레벌의 지평선’이 8경에 선정된 것은 ‘쌀’과 ‘기아(飢餓)’가 배경일 것이다. 그래서 ‘대평원으로 변모한 한드레벌의 희한한 전변’이라고 한다. 이는 2001년에 발간된《조선대백과사전(23)》에 기술된 “한드레벌 평안북도 태천군의 남부 대령강과 그 지류 천방강연안에 이루어 진 벌. (...). 한드레벌에는 정리되기전에 소가 들어 가 논을 갈수 없는 뙈기논을 비롯하여 무려 1만 3천 130여개의 올망졸망한 논들이 있었다. 토지정리후 약 1만개의 뙈기논이 없어 지고 3천 200여개로 정리되였다. 논두렁의 길이는 무려 3천 600여리였으나 절반이상으로 줄어 들었다. 이처럼 큰 규모의 규격포전으로 정리됨으로써 한드레벌은 영농작업의 종합적기계화를 실현할수 있게 되었으며 태천군의 주요알곡생산지로 전변되였다.”(578쪽)라는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1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펴낸《조선중앙년감 주체90(2001)년》에는 “《한드레벌》의 새 전설 : 주체89(2000)년 1월 24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눈길을 헤치시고 태천군 은흥리의 한드레벌을 찾으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하나의 거대한 바둑판을 련상시키는 규격화된 새 대지를 굽어 보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인민군군인들과 인민들이 가장 큰 일을 해놓았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시기에 대자연개조사업에서 창조된 이런 기적은 력사에 빛날 경이적인 사변입니다.》”(75쪽)라고 되어 있다. 북한의《아동문학》주체 94(2005)년 3월호는 “《한드레벌의 지평선》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이룩하신 대자연개조업적을 후손만대에 길이 전하는 력사의 중견자, 선군시대창조물”(54쪽)이라고 했다. 다음은 ‘한드레벌의 지평선’를 소재로 한 시(詩) 중 하나인 ‘가사’ <한드레벌의 종달새>(양춘식 씀.《아동문학》주체94(2005)년 제3호, 39쪽)이다.
쪼롱쪼롱 빗쪼롱 고운 종달새 규격포전 한드레벌 지평선 좋아 봄들판에 봄맞이 가을 부르며 하늘에서 고운 목청 노래불러요 야하 선군8경 한드레벌 지평선 내 조국의 선경
쪼롱쪼롱 빗쪼롱 고운 종달새 사회주의선경으로 꽃펴난 절경 봄가을이 함께 웃는 두벌농사 좋아 하늘에서 꼬리달싹 춤을 추어요 야하 선군8경 한드레벌 지평선 내 조국의 선경
쪼롱쪼롱 빗쪼롱 고운 종달새 장군님의 그 사랑 가슴뜨거워 한드레벌 지평선 날아예면서 선군조선 내 나라 노래불러요 한드레벌 지평선 내 조국의 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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