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송년산행, 관악산 7.6km 6시간만에 완파! 산우에서 전우로~
“남근바위 똥바위 컬링바위… 별별 바위 모두 모였네”
“악산(惡山)답게 계단지옥!”
경향OB산악회(회장 김홍운) 12월 산행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송년 산행답게 화끈한 산행이었다. 사당역부터 시작하여 과천청사역까지 관악산을 관통하는 7.6km를 무려 6시간에 걸쳐 완주했다. 산우에서 전우로 거듭나는 날이다.
지난 12월 10일, 오래간만의 관악산 산행날. 2008년 12월 10일 이후 처음이니 16년만이다. 하늘은 맑고, 기온은 제법 올랐다. 영상의 기온이다. 사당역에서 만나 공지한 대로 황우연 사우회 회장의 안내로 등산이 시작됐다. 완만한 길로 시작되는 듯하다가 가파른 길도 보이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도 있다. 산길을 걷자니 지난 폭설로 쓰러지고 부러진 소나무들을 만난다. 여기저기서 목도하게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관악산은 참으로 웅대하며 멋지다. ‘관악산지기’ 황 회장이 좋은 길로 안내한 이유가 크겠지만 “우리 산악회가 관악산을 소홀히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경이며, 길은 아름답다. 오늘은 날이 따뜻하지만 지난 폭설의 잔해는 많이 남아있다. 산기슭은 눈이 덮혀있는 곳이 많고 연주대를 지나 연주암으로 해서 내려가는 길은 눈길+얼음길이다.
관악산 산행에서 몇몇 기이한 바위들을 만났다. 워낙 유명한 마당바위는 당연히 영접했고, 관악산 전문가가 지적하지 않으면 모를 희귀한 바위들도 알현했다. 어느 위치에 서야 보이는 남근바위, 한덩어리가 웅장한 똥바위, 평창올림픽때부터 유명해진 컬링바위 등이다.
산우에서 전우가 된 사건도 있다.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던 황 회장이 날카롭게 부러진 소나무에 머리를 찧였다. 본인은 대수롭게 지나치려 했지만 안경속으로 내려오는 핏줄기에 행진을 멈췄다. 당황해하는 우리를 관악산산객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고글형 선글라스를 멋지게 쓴 젊은 산객이 대형밴드와 지혈용붕대를 건낸다. 그후엔 나이팅게일의 후신쯤 되는 여성 산객이 소독용 거즈와 밴드를 꺼내어 직접 상처부위를 살핀다. 이들외에도 많은 도우미들을 만났다. 사진을 찍어야 할 절경앞에 서면 꼭 사진촬영 도우미가 나타났다.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감사하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점심은 따뜻한 양지를 찾아 컵라면 김밥 단감 오징어포 등을 나눴고, 유병희 산우께서 양주를 한잔씩 건네 마음과 몸을 녹였다. 뒷풀이는 과천청사역 주변 식당에서 새우 오징어튀김과 굴국밥으로 마무리. 소맥으로 브라보. “내년에는 더 많은 산우들과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김홍운 회장을 비롯, 김성묘 신종헌 유병희 황우연(가나다 순) 산우가 참석했다.
첫댓글 사우회 회장님 다치셨다는데 어느정도 인지 천만 다행 입니다!
산행날 날씨도 좋았고 일행분들 웃음이 있는 표정을 보니 즐산행
하신것이 좋으네요! 멋지고 파이팅 입니다! 경향 OB 산악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