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실내 생활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내부 공기의 질은 좋지 않다. 이럴 때 마음으로부터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게 식물이다. 눈의 피로도 덜어주고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기능도 한다. 특히 겨울엔 집안이 건조한데, 식물은 증산작용으로 겨울철 실내 습도를 일정 정도 유지해 주는 효과도 있다.
한국원예복지협회 윤철호(63) 사무총장의 도움을 받아 추운 겨울, 쉽고 편리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파릇파릇한 실내 정원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한다. 싱그러운 초록을 통해 일찍 봄을 준비하는 효과도 있다. 봄 향기 나는 인테리어로 말이다.
스티로폼 박스·와인상자 재활용
밑에 구멍 뚫어 물 잘 빠지게
알뿌리·관엽식물 키우기 좋아
■준비물은 실내 정원을 꾸미거나 홈 가드닝(가정 원예)을 할 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게 '어떻게 하면 식물을 죽이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이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애초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알뿌리식물이나 잎이나 줄기 속에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는 다육식물, 식물의 잎을 관상의 대상으로 하는 관엽식물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관엽식물이나 겨울에도 꽃이 피어 있는 시클라멘, 칼랑코에, 수선화 같은 식물은 겨울철 파릇파릇한 실내 정원을 꾸미기에 안성맞춤이다.
화분 대신 재활용품을 활용한다면, 페트병이나 우유 팩, 스티로폼 박스, 나무로 된 와인 상자 등을 준비하자. 재활용품을 장식하거나 꾸며서 그곳에 식물을 심으면, 내 가족만의 독특한 실내 정원이 된다.
식물 모양을 잡을 때 사용하는 철사와 지지대를 비롯해 화분흙(용토), 장갑, 모종삽, 가지치기에 사용할 가위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편하다.
■꾸미기 어떻게 식물을 꼭 화분에 키울 필요는 없다. 여러 가지 물품을 활용해 실내 정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한 와인 상자나 스티로폼 박스를 예로 들어보자. 물이 빠질 수 있게 구멍을 뚫고 구멍 위에 촘촘한 망이나 그물을 깐 뒤 '자갈(난석), 굵은 모래와 배합토, 식물과 함께 배양토'의 순으로 심으면 된다. 바닥은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윤 총장은 "상자 밑바닥에 구멍을 내주는 게 원칙이지만, 스킨답스, 드라세나류, 안시리움, 피토니아, 개운죽처럼 물에 잠겨 있어도 괜찮은 식물을 심었다면, 굳이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화분이 크기나 모양이 다를 때는 소재나 크기, 색상에 따라 균형을 맞춰주는 게 좋다. 완전히 서로 다른 화분을 배치하기보다는 두세 개씩 짝이 맞는 것이 어수선하지 않다.
■어떤 효과 있나? 식물은 우리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실내의 공기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미우주항공국(NASA)에서 우주실험을 하던 중 식물이 밀폐된 실험 공간에서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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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예복지협회 윤철호 사무총장이 보리가 심어져 있는 스티로폼 박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
식물은 증산작용을 해 여름에는 실내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습기를 발산하는 가습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는 냉방, 겨울철에는 난방, 가습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람에게 적당한 실내 적정 습도는 35~65%인데, 식물을 키우면 적정습도로 항상 유지할 수 있다. 식물을 실내에 띄엄띄엄 놓아두는 것보다 모아두는 게 이런 효과를 더 극대화한다.
어린이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줄이는데 실내 식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많다. 인체에 해로운 유해 전자파도 막아 준다.
■잘 키우는 비결은?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비결은 우선 식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내가 식물을 사랑하면 식물도 나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식물을 보는 마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은 환경이 중요하다. 식물의 환경은 빛, 온도와 물, 토양이다. 대부분의 실내 식물은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이고 주로 원산지에서 그늘에 자랐기 때문에 반그늘 정도에서 겨울 온도를 잘 맞추어 주어야 한다. 최소한 겨울은 15도 이상 정도는 되어야 추위의 해를 입지 않는다.
물은 화분에 물을 주고 난 후 1~2분 내 화분 구멍으로 물이 흘러내릴 만큼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주고 5분이 지나도 화분 구멍으로 물이 흘러내리지 않으면 화분흙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윤 총장은 "흙은 여러 종류가 상품으로 많이 나와 있기에 알맞은 것을 골라서 분갈이하면 된다. 빛과 온도, 물주기와 토양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주기이다"고 강조했다.
상추 같은 채소를 심어 실내에 미니 텃밭을 만들 수도 있다.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베란다를 미니 텃밭으로 만들어 '생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첫댓글 교수님 아침에 기사 봤습니다~~올해도 식물과 함께 하시는 좋은날들 되십시요^^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랫만입니다. 감사 합니다.
교수님 건강하시죠 협회 사무실이 풍성해져서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