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그렇습니다. 어떤 자식과 인연이 되는지도 역시 복잡한 카르마의 엮임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것 역시
당연한 일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만일 배우자나 자식들처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영계에서 같은 공동체에 있었다면 그들이
지상에 내려갈 때 하는 인사가 지상과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시차를 달리해서 지상에 갈 터이니 이때 하는 인사는 "먼저 가 있어. 나중에 봐" 혹은 "내가 곧 따라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하는 것이 되겠지요. 혹은 "어서 환생했다가 이번 생 잘 마치고 돌아와. 그때까지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하는 사이겠지요.
더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있던 영혼들이 나중에 지상에서 만났을 때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끔 징표를 나누기도 한다
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아무리 가까웠던 사이라도 지상에 가면 물질적인 껍질, 즉 육체가 워낙 두터워 서로를 금새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영이 맑은 이들은 육체에 관계없이 곧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영혼들은 서로 간에 이끌리는 힘은
느낄 수 있겠지만 같은 영계 공동체에서 왔다는 것을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자기들만이 알 수 있는
독특한 문양을 가진 목걸이나 반지 같은 엑세서리를 준비하기도 한답니다. 시장에서 만났을 때 그런 엑세서리를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강렬한 끌림을 느끼고 영계의 인연을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이 밖의 인연들도 많습니다. 친구 혹은 동료들에 대한 인연도 모두 결정하고 옵니다. 친구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주로 가족 안에서 성장하니까 형제자매가 중요합니다마는 결혼을 하고
직장을 가지면 그 다음부터는 사회에 만나는 친구들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직장엥서 만난 동료들이 같은 영계 공동체에서 온 영혼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장이나 그에 상응
하는 공동체에 소속되면 우리는 가족보다 그곳에 있는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그곳서
만난 동료 가운데에 아주 친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전생에 매우 가까웠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내다 보면 그런 사람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직전 생과는 관련이 없는 영혼이 이번 생에 아주 가까운 동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몇 생 전이 되는
지는 몰라도 서로 간에 카르마를 만들었는데 이번 생에 그 카르마를 탕감할 수 있는 조건이 이루어져 만나게 된 것이
랍니다.
이렇듯 카르마의 법칙은 복잡하게 굴러가고 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어떤 인영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어느 과거에 어떤 카르마로 엮였는지 모르는 일이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든 소흘하거나 잘못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결정되는 것은 위에서 본 것처럼 다음 생의 인연에 대한 것뿐만이 아닙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결정된 상태로 그 다음 생을 받게 됩니다. 그 예를 들어볼까요?
당신은,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고 죽는 - 몸을 벗는 - 것이 모두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때나 태어나고 아무 때나 죽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사람이 언제 태어나고 언제 어떻게 죽는가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영계에서 결정되고 우리는 그 상태
에서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수명은 결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을 때에 어떤 병으로 죽을지 아니면
그냥 노환으로, 혹은 사고를 당해 죽을지도 대부분의 경우 결정되어 있답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언제 어떤 큰 병이 걸리는지 등과 같은 아주 큰 사건 역시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기
에는 이런 사건들이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렇게 프로그램되어 있답니다.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 한번 최면을 이용해 보십시오. 자신을 최면하는 다른 사람을 최면하든 깊은 최면 상태에
들어간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의 무의식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당신이 지상에 내려올 때 가졌던 생각이 사실은 모두 당신의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상에서 살 때 어떤 큰일이 닥치면 당신은 종종 어떤 예감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당신의 무의식 속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세세하게 결정되는 것들이 많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다 적으려면 지면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생에 재정 상태가 어떨지도 모두 결정이 됩니다. 쉽게 말해 이것은 당신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게 될지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을 살면서 돈을 벌기 위새 혈안이 되어 있는데 사실을 알면 조금은 돈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됩니다.
아무리 벌려 해도 벌 수 있는 돈은 이미 결정되어 있으니 과도한 욕심을 자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들어올 돈은 들어올 터이니 쓸데없는 돈을 바라는 일을 삼가지 않을까요? 그래서 돈에서 얼마간은 해방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