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한 하나님의 군대(겔 37:1-10)
- 우리는 이런 교회를 꿈꾼다 ⑤ -
2023.2.5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아무리 미약한 군대나 장비들이라 할지라도 지휘관이 출중하면 그 전쟁은 결과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불과 13척의 배로 330여척의 일본 수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나 욤키푸르 전쟁 때 뛰어난 지혜로 전세를 뒤집었던 이스라엘의 모세 다얀(M. Dayan)같은 경우가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 욤키푸르 전쟁(1973년10월5일 발생)은 제4차 중동전쟁이며, 대속죄일에 전쟁이 났다고 해서 “욤키푸르전쟁”이라고도 부른다. 대속죄일에 갑자기 공격을 당했기 때문에 개전 초기에 이스라엘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때 이스라엘의 국방장관였던 모세다얀은 긴급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는 숨겨놓은 비밀 신무기가 있다”고 선언했다. 그 말을 들은 아랍국들은 그 신무기가 핵무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춤했다.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해 재반격에 나서서 이스라엘이 마침내 승리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 비밀 신무기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세다얀은 “우리가 가진 신무기는 시편 121편입니다”라고 말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2).
그런데 성경은 반복해서 믿음의 자녀들에게는 이 세상의 장군들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지휘관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분이 바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시다.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에 대해서 “만군의 여호와” 또는 “만군의 하나님(the LORD God of Heaven's Armies)”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때의 “군”은 임금 군(君)이 아니고, 군인 군(軍)자이다. “천군 천사”라는 말도 역시 군인 군(軍)자이다. 이처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만군의 하나님이시다. 마귀 사탄을 포함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적해서 이길 군대나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님이 만군의 하나님이시고, 하늘의 천군 천사들이 하나님의 군대라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도 당연히 하나님의 군대이고 하나님의 군사들이다. 그렇기에 만군의 하나님이 우리의 대장되시고, 예수님의 교회의 머리가 되시므로 교회는 강하고, 우리는 강하다.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이루셨고 승리하셨다. 그 주님 안에 우리들이 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온갖 염려 근심과 삶의 문제들로 고민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이런 맥락에서 주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종살이를 하면서 오합지졸 같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골짜기 마른 뼈들이 살아나서 마침내 극히 큰 군대가 되는 환상을 보여주셨다. 이 환상은 하나님께서 포로에서 해방시켜 주실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신 말씀이다. 그러나 이 환상은 그 당시 그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고, 오늘 이 시간 각종 문제들로 인해서 마른 뼈와도 같은 상황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들(나)에게도 주시는 하나님의 희망의 메시지이다.
환상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하나님의 영이 선지자 에스겔을 골짜기 가운데로 이끄셨다. 그런데 그곳에는 완전히 마른 뼈들이 심히 많았다(1-2절). 이 뼈들은 당시 포로로 잡혀가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뜻한다(11절,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이것은 그들에게 인간적인 희망이나 어떤 가능성은 조금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 뼈들을 향해서 대언하라고 명령하셨다. 대언의 내용은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5절)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선지자 에스겔이 그 말씀대로 대언했다(5절). 그랬더니 생기가 즉시 그 뼈들에게 들어가서 뼈들이 움직이고 연결되더니 마침내는 극히 큰 군대를 이루었다(10절).
“7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겔 37:7-10)
그런데 이 시간에 우리들이 이 말씀 속에서 반드시 주목하고 적용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만군의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마른 뼈들을 살아나게 하셨고, 극히 큰 군대로 만드셨느냐 하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마른 뼈들을 살아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생기(하나님의 숨결, 성령)가 그 뼈들에게 들어가게 하는 것이었고, 그 기적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을 대언할 때였다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과거나 현재나 그리고 앞으로도 어느 곳, 어느 때, 누구에게든지 성령님이 임재 하는(들어가고, 부어지는) 곳에서는 마른 뼈가 큰 군대로 변하는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성령님은 얼마든지 우리를 살려내고, 회복시키시고, 환경과 상환을 변화시켜서 이전보다 더 강한 군대와 군사로 만드신다.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소년 다윗이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물맷돌 하나로 물리쳤다. 이때도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의 물 맷돌질 실력 때문이 아니라, 이미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을 때부터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된(성령충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삼상16:13).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삼상 16:13)
사도행전 1장을 보면,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로 제자들은 무서워서 문을 걸어놓고 밖에도 못나갈 정도로 미약했다. 그러나 오순절에 성령의 강력한 기름부음이 임재하자 그들은 순식간에 강한 군대로 변했다. 성령님이 그들을 그렇게 바꾸셨다. 다시 말하면 프로그램이나 방법이 좋아서 부흥이 일어난 것이 아니고, 성령충만의 결과로 되어졌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초대교회로의 회복을 원하면서도 이 점을 자주 놓친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성령을 소멸하지 말며(살전5:19, Do not put out the Spirit's fire,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역사에서도 이러한 점은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기독교가 처음 이 땅에 들어왔을 때는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한국 교회가 강력한 군대로 변화되는 1907년에 있었다. 1907년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된 성령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 당시에 기독교 인구는 전국적으로 7만 명 정도였다. 이것은 당시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미약한 숫자였다. 그러나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이후에 한반도에는 큰 일어났고, 어두운 시대에 교회는 민족의 소망이 되었다. 우리들이 이 점을 놓치면 안 된다.
이것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들이 사는 지역이나 나의 몸 상태나 여러 가지 환경적인 것들만 본다면,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 같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해골 같은 상황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성령충만을 받고, 성령에 이끌림을 받는 사람들이 된다면(이렇게 되도록 나를 주님께 드린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극히 큰 하나님의 군대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내 자신이 잘되고, 가정과 지역과 교회가 잘되고, 행복해 지는 길이다. 이것이 마른 뼈들을 극히 큰 군대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이것이 우리의 꿈이고, 우리가 소망하는 교회의 모습이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되도록 지금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기도와 대언(代言)이다. 그래도 기도해야하고(겔36:37), 명령에 따라 대언해야한다(겔37:7).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시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36:37)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겔 37: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하나님은 만군(萬軍)의 하나님이시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을 능가하는 지휘관은 없다. 그 하나님은 얼마든지 마른 뼈와 같은 우리들을 극히 큰 하나님의 군대와 군사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성령충만한 군대와 군사들이 되기를 힘쓰자.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나) 삶의 지휘관이시고, 대장님이신 만군의 하나님께 “그래도”기도하고, 이 땅에 마른 뼈 같은 영혼들을 향해 복음의 말씀을 대언하자. 그렇게 하면 그 이후는 성령님께서 알아서 친히 이루어 가실 것이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