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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원문보기 글쓴이: 클로버조아 박근혜 사퇴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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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광화문 농성장 지키는 정청래, 그가 단식하는 이유는?
[인터뷰] 광화문 농성장 ‘지킴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
박상희 기자 psh@vop.co.kr 발행시간 2014-09-07 11:51:29 최종수정 2014-09-07 11:51:29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단식농성을 보름 가까이 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실험단식'을 한다는 극우단체 회원의 막말 공세와 자동차 소음 속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과 동조단식 하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추석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게 처음이지만, 정 의원에게는 별로 중요치 않아 보였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기운을 차리고 광화문 농성장에 다시 올 때 그를 맞이할 국회의원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언뜻 보기에 심신은 지쳐보였지만, '단식을 했는데도 얼굴이 작아지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런 정 의원을 보며 시민들은 "고생하십니다", "힘내세요" 등 응원을 보냈다.
유민아빠가 병원에 실려 간 지난달 22일부터 단식 중인 정청래 의원을 만난 건 단식 14일 째였던 지난 4일이었다.
정청래 의원은 보좌진들과 유민아빠 등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유민아빠가 단식장을 비우면서 (세월호에 모아지는 관심 등의) 열기가 사그라지면 어떡하나, 나라도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소박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내 그는 단식 초반, 외로웠던 기억을 꺼내놨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두 번(1,2차 합의안)이나 일을 망가뜨렸다. (그 때문인지) 단식 5일차 될 때까지만 해도 유가족들이 (나를) 서먹해 했다"면서 "하지만 (단식농성 )일주일, 열흘이 넘어가니까 따뜻하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동조단식에 참여한 작가들, 영화인 등도 동지적 입장에서 인사해준다"고 전했다.
또 "유가족들도 단식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지만 금방 짐을 싸서 가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 혼자 단식한다고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리 만무하고, 소박하게 여기 계신 분들과 앉아서 공감하고 소통하고, 이분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다면 비록 작더라도 시작해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일 유민아빠의 병실을 찾아갔던 정 의원은 그의 말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민아빠를 만난 건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한테 보낸 것 아닌가. 교황 메시지마저 박 대통령이 무시한 것"이라며 "청와대 코앞에서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하는데 또 로마에서 온 교황도 유가족을 만나는데 대통령은 뭘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유민아빠가) 했다. 장기전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입만 바라보는 지경에 놓인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처음부터 원내지도부의 전략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고 박 대통령과 싸웠어야 했다"며 "대통령도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받을 생각하라고 했어야 했다. 당당하게 나서라고 강하게 이야기 했다면 새누리당은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연판장까지 돌리며 '장외투쟁'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지적하며 "당 의원들이 일치단결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언론플레이용으로 말만 앞서는 일부 의원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조중동 보수언론의 분열 공작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의 단식 농성의 끝은 유민아빠가 기운을 차리고 광화문 농성장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귀향으로 쓸쓸해질 추석 연휴에도 꿋꿋이 광화문을 지키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정청래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9월 4일로)단식 14일째다. 건강은 어떠한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건강은) 괜찮다. 여기 있으면 (오히려) 행복하다. 말없이 계속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나 소음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건 힘들기도 하다. 사실 힘든 내색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어할까봐 안그런 척하기도 한다.
사실 국회의원이 광화문 사거리에 앉아 단식하는 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당연히 국회에서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국회는 열리지 않고,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의원회관에 앉아 책이나 텔레비전 보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단식을 시작하고 열흘이 넘어가니까 가장 괴로운 건 단식 그만하라고 의원총회에서 두 번이나 결정해 요청하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도 오셔서 그만하라고 하시고... 그만하라는 소리가 배고픈 것보다 더 힘들다. (웃음)"
-주변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걸 만류했고, 유민아빠도 야당 의원들이 단식을 접고 국회에서 싸워달라고 주문을 했다. 그럼에도 계속 단식 이어가는 이유는?
"유민아빠가 병원에 실려 가기 이틀 전, 의원 11명과 만났는데, 그 때도 유민아빠는 (의원들은) 단식하지 말고 국회에서 싸워달라고 했다. 그때 단식을 시작하려다 유민아빠가 간곡하게 이야기해서 (단식을 시작하지)못했다. 하지만 그가 병원에 실려 가고 나서 나라도 이곳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거창하게 이뤄내는 게 아니라 유가족들과 국민동조단식단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됐으면 했고, 또 보수단체 인사 등의 침탈이 계속 있어서 국회의원 한 명쯤은 이곳에서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유민아빠가 기운을 차리고 광화문 광장에 온다고 하니 그 때 한 명쯤은 그를 맞이할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유민아빠가 단식장을 비우면서 (세월호에 모아지는 관심 등의) 열기가 사그라지면 어떡하나, 나라도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소박한 생각이었다. 다른 뜻은 별로 없다."
-광화문 농성장에서 지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는지?
"새정치연합이 두 번(1,2차 합의안)이나 일을 망가뜨렸다. (그 때문인지) 단식 5일차 될 때까지만 해도 유가족들이 (나를) 서먹해했다. 말도 안 붙이고...하지만 (단식농성 )일주일, 열흘이 넘어가니까 따뜻하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동조단식에 참여한 작가들, 영화인 등도 동지적 입장에서 인사해준다.
'왜 혼자 이러고 있냐', '국회의원들 다 나와야지'라는 말을 들으면 할 말이 없다. 장내 상황을 일일이 이야기할 수도 없고, 어떻게 보면 외롭다. 박영선 위원장도 와서 단식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의원 한 명도 없이 이곳을 떠나면 (유가족들이) 허탈해하실 것 같다.
유가족들도 단식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지만 금방 짐을 싸서 가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이 자리를 지키겠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출구전략, 단식을 그만둘 명분을 세우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부터 입구전략도, 출구전략도 없었다.
사실 출구전략은 본인만 관심이 있는 것이지 대중들은 관심 없다. 나 혼자 단식한다고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리 만무하고, 소박하게 여기 계신 분들과 앉아서 공감하고 소통하고, 이분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다면 또 내 마음가짐이라도 가다듬을 수 있다면 비록 작더라도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부담도 없다."
-최근 유민아빠를 직접 만나고 오셨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 나누셨나?
"유민이가 (세월호 침몰 사고 후) 8일 만에 떠올랐다. 유민아빠는 에어포켓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아이가 죽었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 유민이의 볼살이 빠져있고 눈은 시커멓고, 손톱은 죽어있었다고 했다. 얼굴은 깨끗했고 핸드폰도 들고 있었다고 했다.
그걸 보는 순간, 고통스러워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달려왔다고 한다. 유민아빠는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기운 차리고 다시 나와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순간을 잊을 수가 없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했다.
10초 동안이지만 만나기 직전까지도 교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못했다고 하더라. 교황이 한국에 오기 전 교황청에서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상황을 일일보고 형식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그런 분이라면 자신을 만나주지 않을까 하면서도 만나는 순간까지 불안했던 모양이다.
교황이 유민아빠를 만난 건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한테 보낸 것 아닌가. 교황 메시지마저 박 대통령이 무시한 것이다. 교황이 이렇게까지 나서는데 대통령은 뭐하는 것인가. 청와대 코앞에서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하는데 또 로마에서 온 교황도 유가족을 만나는데 대통령은 뭘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유민아빠가) 했다. 장기전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어제(3일) 송광호 체포동의안 부결되면서 방탄 국회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의 민생법안 처리 주장도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도 어제 본회의에 참석했다. 나는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바로 나와 이곳으로 왔다. 부결됐다는 소식을 여기 와서 알았다. 새누리당은 너무나 교활하다. 국민들 알기를 우습게 안다.
'방탄 국회 안 하겠다', '송광호 체포동의안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그 말을 뒤집어버렸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에서도 반대표가 나왔다. 굳이 이야기한다면 새정치연합도 20%의 책임이 있다. 새누리당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기에는 내 눈에 있는 티끌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3차 면담 결렬 후에도 아무것도 안 하는 새정치연합, 처음부터 전략을 잘못 짰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새누리당이 거부했다.
"국회의장은 입법·사법·행정부 중 하나의 수장인데 (의장이 독자적인 안을 낸다면 분란만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일개 당직자가 수장의 말을 모욕하는 건 사실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우리 당도 할 말이 없는 것이 유가족과 새누리당의 3차면담이 결렬된 이후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점입가경이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추석을 넘기게 됐다. 새누리당만 바라보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전략부재도 문제지만,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1,2차 협상안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히 당내에서 팽배한 것 같다.
"늦었다고 판단할 때가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나.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고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금 지난 이야기이고 지금 그런 얘기해서 무엇하냐 하겠지만, 새정치연합은 처음부터 기본 구도를 잘못 짰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후) 4가지를 이야기했다.
참사의 책임은 자기에게 있고,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하겠다, 민간과 여야가 참여하는 특별법을 만들겠다, 유가족들에게 여한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 당은 박 대통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고 박 대통령과 싸웠어야 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 어떤 주장을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대통령을 향해 진상조사를 말했으니 대통령도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받을 생각하라고 했어야 했다. 당당하게 나서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면 새누리당은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협상하자고 사정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박 대통령과 상대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옹색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박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았고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수사권 부여 문제를 협상하지 않았다. 협상 전부터 유가족들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하지 않았다.
축구로 따지면 현재 경기 후반 종료 직전이라 동점골이라도 넣어서 연장전을 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 우리 당 의원들이 일치단결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언론플레이용으로 말만 앞서는 일부 의원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조중동 보수언론의 분열 공작에 이용당하고 있다. 사실상 해당행위다."
-그렇다면 지금 지도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단 130명 의원 전원이 함께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투쟁을 해야 한다. 광화문에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나와 국민동조 단식단과 함께 하는 것, 아니면 지도부가 단식장에 나와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밖에 나오기 싫다면 130명 의원들이 전단지 뿌리고 국회 안에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좋겠다."
-국회를 떠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지 않나
"국회를 떠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일도 없는데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그 분들의 발언이)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의 언론플레이에 이용되고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은 새누리당에 가는 것이 더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
-언제까지 단식을 할 생각인가?
"일단 추석연휴까지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유민아빠가 죽을 먹고 광화문에 오면 그만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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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싸가지있는 참고행인 ~ 정청래의원님 고맙습니다 *^^*
단식 쫌더 하신다고라?
에구구ᆢ
감사합니다
유민아빠 죽먹고 다시 광화문광장 나오면 그때 단식멈춘다했습니다.
오늘 나가보니 박지원의원도 단식 1일째더라구요...
에고 얼굴이 마니 상하셨네요ㅠ명절 내내 먹고만 다닌게 죄송할따름ㅠ
함께 해주시 넘 감사할따름...
오늘 아니 어제군요
10일에도 광화문에서 뵈었는데
넘 죄송한 맘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