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13(월)
장마가 서울까지 도착~제법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요 며칠의 더위를 식혀준 월욜 아침 ~
에스더님이 오늘 간식턱을 내신다고 부탁한
기지떡을 찾아 사근거리는 빗방울 피하며 강의실에 도착
비오는날은 조금 지각생이 있는 날이다
역시 공작 형자샘의 도착이 강의 시간이다
경숙샘은 비가 많이 오는 탓에 먼길이라 오늘 결석하신다 하셨다
오늘 새 얼굴 !
에스더님의 과 동기 서성철 목사님을 모시고 조금 늦게 도착
교수님께서 공주에 계신 존경하는목사님으로 소개 해 주셨다
두분의 밝은 모습이 새롭지 않게 느껴지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첫시간 은 교재 P22로 시작하셨다(참고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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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아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이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찬란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지난시간에 이어 이미지에 대한 작품
'설야'는 감각적 청각적 시각적인 이미지로 풍경화를 그려낼 만큼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시적 정서를 음미해볼 수 있는 김광균의 서정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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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許英子, 『감』 전문
[미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용해시킨 ' 떫고 비린' 미각적 이미지를 '붉은 단감'의
시각적 이미지로 젊은 날의 고통과 가을햇살 속에서의 인간적 성숙을 붉은 단감 속의 감각
이미지로 간명하게 형상화시키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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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려 산다는 것
(송성헌)
늘어진 버드나무 이파리들이
바람과 함께
둥글게 뒤척이고 있다.
강물도 혼자 있지 않고
햇빛과 함께
어울리면서 흐르고 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혼자 풀어서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풀어서
함께 가는
인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강둑에 늘어선 잔풀들도
부지런히 햇살을 일구어
노루 사슴들이 모여올 곳을 마련하고 있다.
[오늘의 교양 시간으로 '어울려 산다는 것'
둥글게 뒤척이고
강물도 혼자가 아닌
햇빛과 함께
이웃과 함께 풀어서 가는 우리의 인생을 잘 보여준 작품을 선정 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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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김경주)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 보고서야 알았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를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 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네, 그 속에서 하늘하늘한
팬티 한 장
볼에 문질러 보네, 안감이 붉어 지도록
손끝으로 비벼 보시던 꽃무늬가
어머니를 아직껏 여자로 살게 하는 무늬였음을
오늘은 그 적멸이 내 볼에 어리네
어머니 몸소 세월에도 증명했듯
삶은, 팬티를 다시 입고 시작하는 순간순간이었네
사람들이 아무리 만지작 거려도
팬티들은 싱싱했네
웬만해선 팬티 속 이 꽃들은 시들지 않았네
빨랫줄이 하나씩 열리는 팬티들로
뜬 눈송이 몇 점 다가와 물드네
쪼글쪼글한 꽃 속에서 꽃물이 뚝뚝 떨어지네
눈덩이만한 나프탈렌과 함께
서랍 속에서 일생을 수줍어 하곤 했을
어머니 오래된 팬티 한 장
푸르스름한 살냄새 속으로
그 드물고 정하다는 햇볕이 포근히 엉겨 붙나니
[김경주 :1976 년 광주
시적 자아를 자신을 통해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어머니의 일생이 담긴 서사성 획득으로 성공한 줄거리가 있는
서사적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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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개며
(금 혜정)
씻어 말린 빨래를
하늘에서 걷어와
이치에 맞게 접어
사랍장에 정리하네
마음도
곱게 접으면
정리하기 쉬워질까
[중앙시조 백일장 2016년 6월 차하수상작
시조의 맥을 정갈하게 다듬었고 '씻어 말린 빨래를/ 하늘에서 걷어와' 같은
후줄근함을 극복 청신함으로 재탄생한 구절로 멋진 작품임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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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은 언제나 맛있는 간식이 기다린다
황 에스더님의 탱글탱글한 기지떡셑
김영주샘의 자두,최서윤샘의 삶은 계란
채정란샘의 정갈하고 정성어린 약식, 주숙경샘의 따끈한 꽃차로
잠시의 휴식은 풍성한 행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맛있께 정말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역(紅疫)
2교시 교재P 24
홍역(紅疫)
(정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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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는 꿀벌떼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척촉(躑躅)처럼 난만(爛漫)하다.
-정지용 『홍역』 부분
[단순한 진술, 서술을 간결하게 시로 만들은 정지용의 홍역은 두개의 비유로 씌어져 잇다
①꿀벌 떼처럼 닝닝거리는 눈보라 ② 척촉 처럼 난만한 홍역을 산문으로 풀어
한겨울 눈보라가 사정없이 휘몰아치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유행병처럼 번져
마치 산에 철쭉꽃이 여기저기 핀 것과 같다.]
※ 나만의 목소리로 성공하는 시를 우선 산문적으로 써서 간결하게 시로 옮겨보는 정지용의 비유
오늘학생작품 으로 "모퉁이와 구석"에 대한 시 2편이 선정되었다
구석은 시작이다
(송은정)
넓은 면의 끝은
좁은 구석
환한 면의 끝은
어두운 구석
시원한 면의 끝은
답답한 구석
구석은
좁고 어둡고 답답할 수 있지만
아름다운 면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다
[ 송은정샘의 마음과 모습을 닮은 정갈하고 동시적인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정평을 주셨다]
모퉁이의 변(辯)
(최인자)
모퉁이는 침묵하고 있다
뚜꼉 닫힌
말상자를 가장 사랑한다
모퉁이는 겸손을 배운다
기까이
아래로 내려 앉는
미덕에 순응한다
모퉁이는 외로운 섬을 말없이 지킨다
홀로 서서
떨구어진 사연들을 모두 주어 올린다
모퉁이는 구석진 자리를 좋아한다
몸소 지지대가 되어주니
평안이 주변을 휩싸고 돈다
모퉁이는 토끼귀를 세운다
열려진 귀 속에
반짝이는 수를 놓는다
모퉁이는 천리안을 열고 있다
커다란 눈 안에
통찰의 성(城)을 쌓는다
모퉁이는 침묵을 즐겨한다
보아서 알고 들어서 알지만
침묵의 메아리로 원을 그린다
[최인자샘의 단편적이고 철학적인 생각들을 정리해온 좋은 작품으로 평 해 주셨다]
두분의 좋은 작품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수업 끝~~
바쁜일정이 많으신 오늘 5분이 식사를 못하시고 먼저 가셨다
오늘 점심은 주숙경샘이 대접해 주셨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와 따끈한 식사시간은 오늘의 여유로움이며 행복한 순간이다
숙경샘 행복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주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담주 더 밝은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월욜 미소천사들~
빛도 고운 간식 감사합니다
서성철 목사님 반갑습니다
구석에서 환하게 피어나온 은정샘
모퉁이를 길게 돌아오셨네요 인자샘
첫댓글 비내리는 월요일 강의를 잘 스케치해주신 허복례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성철 목사님, 반가웠습니다.
점심을 대접해주신 주숙경 선생님, 감사합니다.
간식을 준비해주신 황 에스더, 김영주, 최서윤, 채정란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주가 늘 기다려지는 월욜
빗소리도 좋은시간 입니다
갈수록 교수님의 인기와
새로 오신 훌륭 하신 분들의
꽉찬 분위기는
시원하게 내린비가
솔잎에 맺힌 빗방울이 창을 밀고 들어와
따끈한 차와 대화하는
여유로운 분위기 비오는날의 최고 였습니다
잠시라도 만남이 즐거운 한 공간에 행복을 엮어가는 월욜 허회장님 정성에
늘 감사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희정샘
앞모습이 역시 멋지네용
교수님을 흠모하며
강의에 합류하신 선생님들
환영합니다.
버드나무 이파리처럼
강둑의 잔풀처럼
어울림의 장막을 펼치는
회장님이 계셔서
가천 교정을 향하는 발걸음이
늘 가볍습니다.
든든한 함께라는 그대가있어 더 고맙습니다
한주가 우리라는 마음으로 채워감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여물을 되씹는 누우런 소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듯이 시창작 수업에서 공부했던 언어들을 다시 맛보게 해주시는 회장님 늘 고맙습니다~
문우님들의 새로운 작품을 다시 감상 하는것은 더욱 의미가 있네요~♡
코로나를 잊으며 시를통한 한주의 황금같은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함 입니다
영주샘의 늘 보살펴주시는 괴일의 달달함이 그저 감사함 가득입니다
허복례 회장님~ 비내리는 월요일 아침 동그랗고 새하얀 기지떡 들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의 수고에 저희는 따뜻한 떡을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간식을 섬겨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
월요 뵙겠습니다. ^^
에스더샘의 밝은 미소가 강의실 기득 행복바이러스를 확 뿌려주었습니다
밝은 목소리에 취해 기지떡은 맛도모르고 먹었습니다
은평 청강생
오늘도 살짝 배우고
갑니다
소상히 정리해주신
허 복례 시인 회장님
늘 맨입으로만 감사합니다
화암 시인님~
늘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블어 좋은작품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