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척추를 이루는 백두대간 태백산맥을 경계로 서쪽에 위치한 원주-춘천지역을 영서지방이라고 부르고 동쪽에 위치한 강릉-속초-삼척을 영동지방이라고 부른다 높은 산맥을 경계로 나누어지다보니 기후나식생 말투등이 아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겨울은 대체로 다른지방에 비해 따뜻하다 차가운서북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풴현상을 일으켜 영동지방으로는 그리 찬바람이 불지않고 눈도 이미 산맥에 부딪쳐 쏫아버리고 겨울에는 건조한날씨가 이어진다. 그러다가 1월말에서 2월 초가되면 바람의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바다를 지나며 습기를 많이 품은 북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치면서 눈을 퍼붖게 되는데 그양이 장난이 아니다 눈을 처음으로 많이 본 때가 1989년1월이었다. 오대산에 가서 1박을 하고 진부에서 강릉행 직행버스를 타고 대관령을 넘어오는데 길옆에 싸인눈 때문에 강흥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 다음으로는 1990년 1월 하순이었다. 그해 1월일 킁아이가 태어나세이레가 지난 1월 마에 시내에 사는 큰처형 집으로 첫외출을 했다가 갑자기 쏫아지는 눈으로 인해 동두고개를 넘어가야하는 정라주공아파트 에가지못하고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남양동 백조아파트 처제의 집에서 며칠을 보내야 했다. 거기다연료용 기름이 거의 떨어졌는데 폭설로 기름배달이 되지 않아서 20리터 기름통을 하나사서 눈썰매장 눈썰매와 같은 눈썰매를 하나 사서 그위에 기름통을 올리고 끌고오기를 몇차례해서 기름을 보충하고 당시 주공아파트는 난방을 연탄보일러로 했는데 연탄불이 꺼질쎄라 혼자 중무장(오리털 파카에 등산화에 스패치와 아이젠까지 차고)을 하고 동두고개를 걸어올라가 연탄을 갈고 내려가기를 2일에 한번씩하며 1주일간 살다가 겨우 집으로 귀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절정을 맞이한 것은 2011년 2월 11일이었다 그해 2월 10일 종업식을 하고 다음날 교직원 연수를 중국 산동성 곡부(공자의 고향으로 공자의 무덤인 공림, 공자의 사당인 공묘, 공자와 그 후손이 제후로서 노나라를 다스리던 저택이며 행정처인 공부가 있다)와 태산(중국의 5악 중 동악이며 천하를 안정시킨 황제가 태산 정상에 올라 하늘에 그 사실을 고하는 제사를 지내는봉선의 예를 행한 곳이다)가기로 하고 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열려니 요지부동이다. 밤새 내린눈이 쌓여 문이 열리지 않는다.현관문옆 창문으로 바깥세상을 보니 온통 눈세계였다지붕에도 차위에도 담장위에도 온통 눈으로 디덮였다. 겨우 조금씩 밀어서 문밖 탈출에는 성공을 했지만 더이상 나갈 엄두가 나지않는다. 한마디로 여행은 나가리가되고 지불하여행비용을 환불받는것이 문제였다. 아마 ㅐ외여행을 가려다가 취소해본 사람들은 익히 알겠지만 여행사에서는 온갖 이유를 들어가며 환불을 거부하고 환불을 해주더라도 막대한 위약금을 제하고 환불을 받은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는수없이 밖에 나가 거의 목언저리까지 오는 눈이 싸인 광경을 핸드폰으로 찍고 고속버스 터미날에 가서 천재지변으로운행을 중단한다는 공고문도 찍어서 여행사 담당자 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그러자 답변이 비자피를 제외한 전액을 환불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해 눈구경은 실컷했다, 그리고 그해 영동지방 자동차 공업사가 최대 호황을 맞았다. 눈길에 미끌어진 사고도 많았지만 처마밑에 주차한 차량들은 지붕의 경사를 따라 미끌어져 내리는 눈으로 인해 파손되는 경우도 많아 대략 3개월 정도가 지나야 수리가 가능할 정도였다.올해도 거의 눈이 오지 않았는데 지난 토요일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대략15센티 정도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었다.눈길에 차량운전이 어려워 성당 주읾니사도 집사람늘 일찍 출발해서 걸어서 가고 나는 그냥 집에서 대송을 바치기로 했다.어제 날씨가 그래도 많이 풀려서 길에 눈이 상달히 녹기는 했지만 해가 들지않는 응달은 그대로 빙판길이었다. 오늘은 삼척보건소한방진료실에 가서 침치료를 받는 날이다. 지난주 금요일도 성당 장례미사에 참석하느라 걸렀는데 자꾸 빠져 버릇하는게 좋지 못할것 같아 일단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기로 하고 9시정도 집을 나와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갔다 군데 군데 빙판이 있기는 했지만 조금씩 피해서 보건소에 가서 한방침치료를 받고 조금은 뿌듯한 마음(시험기간에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도서관을 나설때 느끼는 기분같은)으로 돌아왔다. 올때는 갈때보다 눈이 더 녹았더군요. 오늘 날씨로 보아 거의 녹라서 내일부터는 좀더 수월하게 다닐수 있겠더군요.
첫댓글 올해는 눈 구경 하기가 어려운데 사진 찍어서 카톡방에 좀 올려 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