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통사고 기사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악몽은 2년 전 일어났던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다.
대한민국 창건 이래 가장 큰 추돌사고가 아닐까 싶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당연하다. 자연적 현상이든 인위적인 현상이든 도로 통행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 자구책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사실 손을 놓고 있었다. 운전자의 운전실력, 혹은 오감만을 믿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바보가 아닌 이상 운전자 스스로가 자기 죽을 일은 하지 않는다. 안개가 이렇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끼면 열이면 열 운전자 스스로가 거북이운행을 하게 마련이다. 106중 추돌사고 이전까지 물론 자잘한 사고는 있었어도 이렇다 하게 큰 사고 없이 수 년을 버텼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렇게 이례적인 악조건의 날씨속에서도 무리해서 달리는 차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버스운전자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모할 정도로 속도를 내어 달리고 있다. 사고가 안 난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정신줄을 놓고 운전을 했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당국도 대한민국 시민의 자생력을 믿고 있었을까 사고방지책에 대해선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럼 어떤 방지책이 있는가?
가장 기본적으로(만만하게도) 과속 단속 카메라다. 보도를 보면 사고 이후 가변형 구간 과속 단속’을 시행했고 위반차량들을 아주 많이 적발할 수 있었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일 때 차량 7천929대, 시속 80㎞일 때 1만3천793대가 적발됐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일 때는 시간당 영종대교 통행 차량 3천 대 중 13대가 적발돼 위반율이 0.43%에 그쳤지만, 시속 80㎞로 제한속도를 낮추자 2천200대 중 330대나 적발돼 위반율이 14.71%로 치솟았다.>
<경찰은 영종대교 내 양방향 7∼8㎞ 구간 8차로에 과속 단속 카메라 16대를 설치, 속도위반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안개나 블랙아이스 생성이 잦은 다리, 터널 입출구부, 급커브구간, 응달 구간 등은 단순히 과속단속 카메라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고방지 시스템이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로기상정보시스템(RWIS, Road Weather Information System) 설치 전문 업체인 (주)리트코의 관계자는 “영종대교에 RWIS가 구축이 되어 있었다면, 영종대교 추돌사고가 대형사고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