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2에서 김하온이 우승을 했다. 등장부터 명상에 대해 논하며 참신함을 던져준 김하온은 그 ‘다름’으로 인해 기대를 한 몸에 모았지. 매번 색다른 생각과 가사를 쏟아내며 랩과 거리가 먼 선생님조차도 팬으로 흡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온이의 성적표에는 7~9등급이 많았지만 자퇴를 하겠다고 써내려간 계획서에는 열정과 의지와 도전정신과 기본 역량이 넘쳐보였다. 하온이는 인생을 여행이라고 했고 고등래퍼라는 이번 여행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이제 슝~ 날아가 또다른 인생의 무대에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거라고 했다. 인생을 즐기는 면모가 단단해 보였다. 보는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 아이의 미래를 저절로 응원하게 되더라. ^^
배연서나 이병재도 어두운 과거에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노래로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밖의 세상으로 나오는 무기가 랩이라는 노래였을뿐 우리네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도 서로 다른 삶의 현장에서 누구는 펜을 들고 누구는 컴퓨터를 갖고 누구는 마이크를 잡고 누구는 사진기를 들고 인생의 꿈을 향해 뛰고 있다. 배연서가 이로한이라는 두 인생을 살면서 충분히 성장하였고, 이병재가 탓을 노래하며 이미 탓을 하지 않는 자기변신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무대를 보는 누구나 느꼈을 거다. 그만큼 아픔과 고민의 시간은 고통만을 주지 않으며 더 큰 일을 감내하고 전진할 수 있는 역량, 성장을 가져온다.
선생님도 이번 고등래퍼를 아들과 함께 보며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너희들이 느낀 감정과는 다르겠지만. 한참 어른인 샘에게도 배움을 주는 래퍼들이었다.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학교에서도 이루어지지만) 넓은 세상이 우리의 배움터구나 싶더라. 그걸 다시금 일깨워준 예쁘고 기특한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