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시인님 생가를 찾아서
들국화
시집 가던 날 처럼
설레는 맘으로 길을 나섰네
모두가 방긋 활짝 핀 모습으로
우리들은 가슴 벅찼네
제대로 안내하는 흰 박들
초가 지붕위에서 잠이 깨어
기지개 켜며 떨어질 번 하다
간신히 매달려 어서오라 반겨 맞아주네
그 찜통 더위에 진땀을 흘려가며 참아
소중한 경륜을 깊숙이 안고 신중히
시국평정 을 도란도란 의논 하는 듯
숨겨진 무언의 표상 고귀한 숨소리가
나의 귓전에 스미는 듯 귀를 기우려보았네
사진속에 비추이는 그 눈동자엔
불타는 욕망이 터질 듯 서려있고
안방에 진열된 삶의 자취는
소박하고 고귀한 애국애가 서린 흔적
"껍데기는 없어저라" 그 앞에 서 있는
나는 너무 작았네
2024 11월 3일 새벽
첫댓글 큰 나무 아래 있으면 작아지지만 들국화님은 어느 누구보다 작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행동하신 들국화님은 그날 소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