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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마스크 착용은 어느덧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하면서 답답함에 불편함을 느끼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불편한 점이 또 있는데요. 바로 청각장애인들이 느끼게 될 불편함입니다. 청각장애인은 건청인들과 대화를 할 때 입모양이나 표정, 손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보면서 대화를 하는데요.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입모양을 볼 수 없어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소통의 불편함을 넘어 교육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마스크 때문에 답답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수업에서 소외될 것 같다는 한 청각장애인 대학생의 고민이 신문기사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일보] “마스크에 가려진 입모양, 청각장애인인 제게 요즘은…” 대다수의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 진학해 수업을 듣다 보니, 선생님의 입모양이 보이지 않을 경우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평등한 교육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마스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고3 학생들의 개학으로 이제 모든 학교의 개학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경우 교실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다른 학생들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도 떨어뜨릴 수 있기에 불편함이 크리라 예상 되는데요. 청각장애인들의 소통과 불편함을 한층 더 덜기 위해 입 모양이 보이는 '립뷰 마스크'가 만들어져 전국 학교에 무상 배포 되고 있습니다. 립뷰 마스크는 기존 마스크의 가운데 부분을 잘라내고 플라스틱 위생 마스크를 붙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가운데가 투명하기 때문에 입모양이 훤히 보이는데요. 이에 청각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위해 이런 투명 마스크가 제작 되었습니다. 이 투명 마스크의 효율성이 확인되고 나서 대전 지역의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청생원)'에서 대량으로 제작을 하고 배포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5월 21일 마스크 제작 지원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사랑의달팽이에서 마스크 제작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의 조성연 대표는 개학과 함께 마스크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했기에 많은 봉사자들과 함께 마스크 제작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현장에도 2~3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바쁜 손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루 40명 많을 때는 50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서 마스크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고 해요. 투명 마스크는 대전의 한 마스크 공장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마스크에 구멍을 뚫고 필름을 덧대어 만들어야 해서 봉사자 한명 한명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봉사자 전원 마스크와 위생모를 착용하고 위생장갑도 착용하여 위생에 특히 신경 쓰면서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제작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을까요?
이렇게 만들어진 마스크는 전국 학교의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있는 학급에 배포가 되고 있습니다. 제작 초기부터 이미 약 2,000개 정도를 전국 학교에 전달했고 이후 마스크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서 봉사자들과 센터 관계자 모두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작업으로 한다는 한계로 "하루 생산 물량이 제한적이 게 아쉽다."고 청생연의 조성연 대표는 말했습니다. 조성연 대표는 앞으로 대전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량 생산을 통해 전국의 넘치는 수요를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립뷰 마스크를 확산 시키고 싶다는 큰 꿈도 갖고 있었는데요. 자칫 소외될 수 있었던 청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훈훈함이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사랑의달팽이도 더 많은 학교와 필요한 곳에 빠르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해가고 있는데요. 립뷰 마스크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소통의 어려움과 학습권 같은 문제에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기회가 된다면 함께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스크 후원을 위한 계좌 안내※ 1005-303-581423 우리은행 [예금주: (사)사랑의달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