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없었던 공간 폐쇄성, 왜 우리는 지금 … (정동희의 생각)】
전주에 가면 한옥마을이 있고 안동에 가면 영국왕이 다녀간 한옥마을이 있고 종로의 북촌마을에도 선조들이 살았던 집의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전통한옥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마당을 바라보는 개방형 마루가 있고 그 마루 양 옆으로 방이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한국은 지독할 정도로 아파트 중심적인 거주 형태로 급변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파트 주거의 편리성이 1차적인 요인이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등록에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등록될 수 밖에 없고 다른 은행들 및 금융기관이 이러한 용이한 감정평가의 이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국 특유의 대출시스템이 실제 대출의 용이성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담보대출은 너무 감정평가가 즉시 이루어지는 일종의 대출 폐쇄성이 빚어낸 결과가 현 한국 주거문화의 현 주소가 되겠습니다.
송파구는 강남3구 중에 상대적으로 전라도가 고향이신 분들의 비중이 가장 높고 역사적으로도 백제의 한성 유적터가 있어 올림픽공원 광장에는 매년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 광장 맞은 편에 아파트 재개발이 이루어져 이제 마무리 공사단계인데, 오늘 그 앞을 걸어가다가 지난 달에 지나갈 때와 달리 유리옹벽을 거대하게 쌓는 장면을 마주치니, 우리 선조들이 없었던 공간 폐쇄성이 2025년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얼마나 기형적으로 더 확대되고 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생깁니다.
재건축 이전에 띄엄띄엄 아파트 동이 배치되어 있었고 아파트 담 벼락도 2미터 가량이었는데, 재건축 이후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 동의 배치와 20미터 이상으로 보이는 거대한 철강옹벽이 너무도 대조적이기 때문입니다.
뉴욕 맨하턴의 센트럴파크 주변에 거주용 건물들도 길 건너 공원과 어떻게든 공간적 개방성을 공유하는데 모두들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왜 한국 올림픽공원 정문 부근 길 건너편에는 20미터 넘는 거대한 철강옹벽으로 스스로를 이 공간 공유에서 벽을 치고 있는 것일까요?
이는 이 곳만의 요인이 아니라, 2024년 연말부터 한국 전체 사회에 거대하게 철강옹벽으로 수십 미터 옹벽을 치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서 근본적인 요인을 찾아야 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선조들이 지금 이 현장에 나타나면, 처음에는 신기한 모습에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사방 돌아보시겠지만 보름도 안되어 ’나는 그냥 옛날로 돌아갈란다‘하고 다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실 거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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