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대회에서) 4강도 해봤고 준우승도 해봤으니까 우승해 보고 싶어요." IBK기업은행배 4강에 선착한 정유진 2단은 앞서 16강전에서 최정 9단을 꺾은 후에는 '인생바둑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 정유진, IBK기업은행배 4강
본선 1회전에서 여자랭킹 1위와 2위가 떨어지고 지난시즌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떨어진 대진표에 16세 정유진 2단이 4강에 선착했다.
정유진 2단은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8강전 첫 대국에서 이영주 3단에게 180수 만에 불계승했다. 중반에 우상에서 흘러나온 백일단을 타개하는 장면이 볼 만했다.
▲ 정유진 2단은 재치 있는 수들로 타개해 나가면서 승률 그래프를 끌어올렸다. 송규상 해설자가 "소름 돋았다"고 한 수는 △들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백84. 인공지능이 추천한 수이기도 했다. "사실 나쁜 줄 알고 버텼는데, 좋았나요?"라고 반문한 국후의 정유진.
앞선 16강전에서 정유진은 전기 우승자이자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을, 이영주는 전기 준우승자 오정아 5단을 꺾고 올라왔다. 기세를 이어간 정유진은 권효진-김은지 승자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40세 권효진 7단은 여자리그 소속팀의 감독, 한 살 아래 김은지 3단은 또래 라이벌. 권효진에게는 3승2패를, 김은지에게는 2패를 기록 중이다.
22일에는 김은지-권효진, 29일에는 김채영-조승아, 7월 6일에는 허서현-박태희의 8강전이 차례로 이어진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 첫 대결로 치른 16살차의 8강전. 여자랭킹은 정유진 2단이 28위, 이영주 3단이 20위. 10분가량 먼저 초읽기에 들어간 쪽은 정유진이었으나 마지막 초읽기에는 이영주가 먼저 몰렸다.
○●… 박병규, 지지옥션배 2연승
화제를 모았던 부부대결에서 김은선 6단을 꺾고 1승을 거뒀던 박병규 9단이 이슬주 초단과의 사제대결도 제압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박병규 9단은 14일 저녁에 열린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2국에서 이슬주 초단을 맞아 230수 만에 불계승했다. 스승 박병규 9단도 제자 이슬주 초단도 이번이 지지옥션배 데뷔 시즌이다.
▲ 박병규 9단과 이슬주 초단은 25살차의 사제지간. 프로가 되고 나서는 첫 공식대결을 벌였다.
신사팀의 선봉 박병규 9단은 다음주 월요일인 20일 저녁에 숙녀팀이 2번주자로 발표한 김효영 2단을 상대로 3연승 도전에 나선다. 3연승부터는 1승당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붙는다.
신사팀과 숙녀팀이 12대12의 연승전으로 겨루는 제16기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 그동안 숙녀팀이 9차례(1ㆍ4ㆍ6ㆍ8ㆍ9ㆍ11ㆍ12ㆍ14ㆍ15기), 신사팀이 6차례(2ㆍ3ㆍ5ㆍ7ㆍ10ㆍ13기) 우승했다.
○●… 최민서, 하찬석국수배 8강
15세 유망주 최민서 2단이 제10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8강에 합류했다. 15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세 살 위 이해원 초단을 227수 만에 불계로 꺾었다. 지난해 12월 입단한 이해원에게는 프로 7전째였다.
이번 대회는 2004년 이후 출생한 신예들의 각축장. 32명으로 시작해 16일 속행되는 양유준-원제훈의 승자로 8강 진출자가 모두 결정된다. 우승상금은 8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