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프렌즈봉사단 회원들이 활동계획을 세우고 있다.
50년 만에 거둔 한국의 위상
우리나라를 처음 찾는 외국인들이 인천공항을 벗어나 서울 시내에 들어서면 대부분 깜짝 놀라는 몇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시가지가 매우 깨끗한 점이고 둘째는 교통인프라가 아주 편리하며 셋째는 사람들이 모두 감동할 만큼 친절하다는 것이다.
동양의 한쪽 귀퉁이에 있는 나라가 70여 년 전 전쟁을 치른 후의 최빈국에서 불과 50여 년 만에 구미의 선진강대국들로부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선진국 대접을 받는 것은 비단 경제력과 군사력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선진국이 갖추어야 할 덕목, 시민의식과 문화 수준이 최상위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인식과 평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대한민국의 인문수준은 여실히 입증되었지만, 영화 음악 미술 체육 언어 문자 등 생활환경과 지적 수준이 지구인들의 마음을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을 각인시킨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웃과 화목하고, 가난한 자를 돕고, 어려움에 부딛친 사람을 돌보는 상부상조의식이 밑바탕 되는 시민의식을 높게 평가한 데 있다.
두레 의식과 자원봉사
이러한 우리의 시민의식은 오랜 전통의 두레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더욱 자랑스럽게 여길 만하다. 오래전 미국을 여행하면서 특별한 사건을 목도하고 큰 감명을 받은 일이 있다. 중소도시의 변두리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경찰이 오기도 전에 즉각 현장수습에 나서는 사람이 있었다.
일단 교통을 차단하고 구급차를 부르는 사이 몇몇 주변의 사람들이 달려와 부상자를 응급처치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맨 처음 달려온 사람의 현장지휘가 능숙했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도 그의 지휘를 받았다. 처음 보는 모습이라 몹시 의아해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고 떠난 뒤 맨 처음 달려온 현장지휘자를 인터뷰했다.
그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였다. 그의 지휘능력과 책임감, 관계인들의 협조 태도가 감동적이었다. 교통경찰까지도 사고수습이 끝날 때까지 자원봉사자의 지휘를 받았다.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위상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당시는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제도와 활동이 미진하던 때라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건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이 참모습을 발휘한 것은 1988년의 서울올림픽 때 아니었나 싶다. 약 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경기운영과 통역, 안내, 의료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7년, IMF를 겪을 때는 전 국민이 금 모으기에 나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또 2007년, 원유운반선 충돌로 기름 1만2천t이 바다에 쏟아져 태안반도 일대와 보령, 서산 등지로 밀려오면서 5,100ha의 어장과 15개 해수욕장, 59개 섬을 오염시켰을 때도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조기에 수습함으로써 역사의 기록으로 남았다.
그 후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정신은 더욱 빛을 발해 수해복구, 연탄 나르기, 주변 청소 등의 노력 봉사와 취약계층의 생계지원, 노인복지시설 개설 등의 물질봉사, 인문학 강좌, 글쓰기 강좌 등의 재능봉사가 소외된 곳이 없을 만큼 널리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대문복지관의 봉사활동 지역발전의 활력소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자는 사회복지기관에 등록된 사람만 전체인구의 20% 수준인 92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1년에 1회 이상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대략 60만 명 정도. 이는 등록자의 6% 수준이지만 등록을 하지 않고도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우리의 자원봉사활동 잠재력은 선진국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자원봉사활동은 국격을 가름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의 재물과 시간, 노력을 대가 없이 남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자세가 얼마나 건강한지, 한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를 나타내주는 척도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자원봉사자’의 영문 표기 ‘발런티어(volunteer)’는 우리말 ‘발로 뛰어’에서 연유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할 때마다 응원해주던 옛 동료들과의 활동 시절이 그립다.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어떤 유익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 없이 무작정 돕고 나서는가 하면 모자란 지식과 기술을 스스로 익혀 열심히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본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발로 뛰고 있는 봉사자들을 만날 때마다 자랑스러움과 부러움에 젖곤 한다.
최 병 요 기자
첫댓글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지요.
외국에 여행을 가 다녀보면 우리나라가 더 돋보이지요.
이런 한 면에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도 숨어 있고요.
서로돕고 사는 우리나라 두고 두고 이어지기를 저도 빌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숙님~~.
자원봉사가 으뜸인 나라 대한민국 자랑스럽습니다.
동양의 숨겨진 나라에서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선 대한민국
소리 없이 봉사하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자원봉사는 실천 하는 사람이 행복 해 지는 마법이 있어~계속하게 된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히 댓글을 달기도 어려운 수준의 최병요 기자님의 글을 읽고,
이런 분이 우리 기자단에도 계시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영옥님, 영희님~
이제 우리 오래된 벗 되었지요?
분에 넘치는 서평 감사합니다 ~~.
최기자님의 휼륭한 한편의 칼럼을 읽고~
대한민국이 내 나라 임이 너무자랑스럽고
행복해지네요.
최기자님의 보는 시각 이 대단 하십니다. 칼럼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지요. 다방면에 뛰어나신글 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방경희 기자님, 이원옥 기자님~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뵙기를 갈망합니다 ~~.
최기자님 글을 읽으니 새삼 우리나라가 제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는 빵을 먹으면서 미국인 흉내도 내보고 밥보다 빵을 먹으면 더 고상한 줄 알았습니다. 미국에 2년 살았는데 그 때는 한국에서 보다 김치를 더 많이 먹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과 흥이 많고,. 음
주가무를. 즐기면서 어울림을 좋아하는 민족이었습니다. 다.. 최기자님 말씀처럼 저도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웃사촌 권정숙 기자님,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역사의 발자취가 정신과 발로 뛴 결과 정말 많지요.
표시 나지 않게 서슴없이 나서는 봉사자들은 숨은 모범생이지요.
작은 일도 마음이 없이는 실천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선생님의 기사를 읽으면서 저를 돌아 봅니다. 봉사한 일 있는가...? 묻으니 작은 것 하나 없음이 부끄러움을 느끼네요..
횡화자님의 평을 들으니 글쓴 보람이 있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