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년에 완성되어 4년후에 독주로 파리에서 초연된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찌고이네르바이젠"의 작곡가 사라사테의 연주를 보고 이 바이올린의 명수에 완전히 매료되어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해서 헌정한 곡입니다. 사라사테풍의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가 짙게 깔려있을 뿐 아니라 생상의 작풍인 프랑스적 우아한 정서로 가득차 있는 이곡은 오늘날 에도 명연주자가 연주회에서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아주 화려하고도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입니다.
생상은 감정적인 것을 무척 혐오했는데, 이 시대는 감정의 폭풍이 이는 낭만주의로 질풍노도의 시대로 일컬어졌던 만큼 격렬한 감정과 폭발적인 열정의 소유자 인 독일의 바그너 (Richard Wagner, 1813-1883)가 그 위세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독일의 낭만주의는 프랑스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생상은 감정과잉과 극도의 사실성에 빠진 당시의 독일 낭만주의에 대항해서 본래의 특질을 갖춘 밝고 맑은 음악을 표방하면서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 등과 함께 참다운 프랑스 음악을 소개하고 발전시키려 활약합니다.
170여곡의 많은 작품을 작곡한 생상은 그의 음악적인 공적으로 프랑스의 레종 도뇌르 훈장 중에서도 가장 영예 로운 '그랑 클로아'를 받았고, 케임브리지 대학으로부터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나 개인적으로는 별로 행복한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40세에 결혼한 19세의 신부와 어머니의 불화로 괴로워하던 생상은 결혼 6주년을 기념하여 부인과 휴가를 즐기던 중 스스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객지를 방황하다가 결국 알제리의 어느 호텔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의 시종만이 그의 곁에서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작품 구성
이 곡은 형식적인 면에서 아주 독창적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론도'이긴 하나 규칙은 작곡가 마음대로 변형됩니다. 처음의 서주는 멜랑콜리가 가미된 안단테로 스페인의 향취가 물씬나고 론도는 지극히 리드미칼하지만 찰라적인 우수가 섞이면서 듣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하며, 후반의 카덴자는 더없이 화려합니다.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화음, 힘찬 행진곡풍, 율동적이면서 호쾌한 선율 등은 많은 바이올린 독주곡 중에서 이 곡이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서주부는 안단테, a단조, 2/4박자. pp의 현의 으뜸화음 위에 독주가 고요히 정열을 담고 들어온다. 나중에 현의 피지카토상의 독주의 모속 진행에서 음계적 움직임을 거쳐서 ?의 트릴로 힘차게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6/8박자의 주부로 들어간다. 론도의 주요 주제는 순차 하강하여 가는 특징 있는 것으로, 한편 pp로 독주에 의하여 제시되는 부주제는 트릴을 주체로 한다. 독주에 화려한 패시지가 이 뒤를 잇고, 반음계로 상승하여 주요 주제를 반복하면 투티가 새로운 주제를 보인다. 이것을 독주가 받아 약간 서정적인 부분을 거쳐, 다시 반음계로 하강하고 또다시 상행하면 주요 주제가 되돌아온다. 이 후 투티에 의한 주제가 이어지고 다음에 트릴 주제가 온다. 독주 바이올린의 분산 화음 위를 관악기가 순차 주요 주제로 더해지는 부분부터 독주의 3중음이 카덴짜풍의 역할을 다하여 코다로 들어가서 피우 알레그로, A장조의 어지러운 움직임으로 고조된 다음 종곡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