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끝낸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지부장이 5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1층에 마련된 협상장에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지승기자 jjs@
현대자동차와 금속노조가 중앙교섭에 대한 입장차를 상당부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6일 오전 예정돼 있는 제13차 대각선교섭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5일 오후2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차 대각선교섭을 가졌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협상 장기화에 따른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6일 오전 9시 본교섭(13차 대각선교섭)을 열어 최종안을 조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지부 장규호 홍보부장은 "회사측이 6일 협상에서 중앙교섭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하기로 한 만큼 진전된 안이 나오면 임금협상의 물꼬를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제13차 대각선교섭에서 산별중앙교섭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리해 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교섭에 대한 회사안이 또다시 노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또다시 답보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진석 홍보이사는 "그동안 실무교섭에서 논의됐던 부분에 대해서 내일(6일) 회사의 입장을 제시하기로 한 만큼 현대차지부도 지부교섭에 매진해서 올 임금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해 중앙교섭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와관련 노사가 6일 협상에서 중앙교섭안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더라도 곧바로 지부 임금협상에 들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노조는 현재의 근무 형태인 주야간 2교대제(10시간+10시간)는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며 주간연속 2교대(8시간+8시간)제를 통해 심야근무를 근본적으로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임금 삭감 없는 월급제로의 전환까지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생산성 향상없이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절대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간연속 2교대제는 중소 부품협력사와 산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급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어 지부교섭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일간의 휴가기간 실무협상단을 꾸려 5~6차례 만나 중앙교섭 뿐 아니라 지부교섭에 대해서 지속적인 협상을 벌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실무와 본교섭을 병행하면서 협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송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