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요인 제외 조문객, 빈소서 조문 못 해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아준 인사들에 감사를 표하면서 더 이상의 조문은 사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조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앞서 공지된 인사들 외에는 예외 없이 조문을 정중히 사절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 7대 종단 지도자, 여야 당4역 등의 조문만 받겠다고 밝혔다.
가족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지는 만큼 고인의 제자들과 학계 지인들의 조문만 받겠다는 뜻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인 분들이 오셔도 부득이 양해를 구하고 애도의 뜻만 받고 있다”고 했다.
전날(15일)에는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김행 전 최고위원 등이 각각 오후 3시11분과 4시15분, 4시45분께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최고위원들은 기자들과 만나 “가족장으로 치른다고 5부 요인 외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부 요인을 제외한 조문객들은 빈소 안에서 조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보고를 받고 업무를 이어가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업무를 마친 뒤 오후에 다시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윤 교수의 입관식도 이날 진행된다.
문재인 모친상 때 조의문 전달했던 北, 尹 대통령 부친상엔 아직 무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5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한 것에 대해 16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북한 매체는 전날 윤 대통령의 부친상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모상을 당한 것은 2019년 10월29일 문재인의 모친상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인데, 북한은 당시엔 판문점을 통해 김정은 명의로 조의문을 보내 추모와 애도의 뜻을 보인 바 있다.
당시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었지만 김정은이 3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한 인연에 따라 조의를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김정은 명의로 조의문을 보낸 다음날 바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며 ‘조의’ 표명은 정세와는 무관함을 시사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들은 과거에도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의 인연이 있는 남한 대통령에겐 한반도 정세와 무관하게 나름의 ‘예우’를 갖췄다.
김정일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이 사망했을 때 조의문과 함께 조문단을 파견했고, 2009년 5월 노무현이 자살했을 때도 조의문을 발표했다. 김대중은 2000년, 노무현은 2007년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을 만났다.
남북관계가 냉랭했던 2019년 6월 김대중의 부인 이희호가 사망했을 때도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직접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202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 당시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역시 김정은이 윤 대통령을 직접 대면한 적이 없고, 남북관계도 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북한이 조의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