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새벽 2시쯤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병원에서 멜로디를 돌볼 생각으로 잠시 쉬었고, 딸은 병원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엄마 곁을 지켜 주었다.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밤새 CT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담낭에 돌이 발견되었다. 아침 8시쯤 딸에게서 "한 시간 후 수술에 들어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서둘러 병원으로 가 수술 전에 멜로디를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기도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30분쯤 수술이 시작되었고, 낮 12시 30분쯤 회복실로 옮겨져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가 이어졌다.
나는 ㅊㄷ에서 야채죽과 생대구지리를 픽업해 병원으로 가져갔다. 딸은 잠시 집으로 돌아갔고, 오늘 아침 알래스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곧바로 병문안을 왔다. 피곤했을 텐데도 엄마를 먼저 찾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멜로디는 수술 후 배의 통증과 메스꺼움이 있어 링거를 통해 약을 맞으며 회복 중이다. 통증이 조금 줄어들면 병실 복도를 걸으며 배 안의 공기를 빼내는 운동도 했다. 의료진은 가스가 배출되어야 수술 부위의 장기들이 제자리를 잡고 회복이 더 잘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작은 걸음 하나도 회복을 위한 소중한 과정임을 배웠다.
저녁에는 딸이 새 옷과 속옷, 충전기 등을 가져왔지만 오후 8시가 넘어 방문 시간이 끝나는 바람에 전해 주지 못하고 돌아갔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에 딸도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다시 깨닫는다. 건강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며, 가족은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디게 하시는 하나님의 위로라는 것을. 병실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시간은 답답하고 길게 느껴졌지만, 그 시간에도 하나님은 의료진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통해, 그리고 작은 회복의 신호들을 통해 함께하고 계셨다.
회복의 길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우리는 빨리 좋아지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한 걸음씩 회복하게 하신다. 때로는 아픔을 견디고, 때로는 일어나 걸으며, 때로는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신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그 과정을 지나가는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 멜로디의 수술을 무사히 마치게 하시고 지금까지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사이 통증이 잘 가라앉게 하시고 메스꺼움도 사라져 내일 안전하게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수고하신 의료진에게 지혜와 힘을 더하여 주시고, 밤을 지키며 함께한 딸과 병문안 온 아들의 사랑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또한 육신의 회복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영혼도 날마다 주님 안에서 새로워지게 하시고, 회복을 기다리는 모든 분들에게도 동일한 소망과 평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