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200명 진입 11일만에 300명 넘어… 백신 접종률 낮은 50대 37%로 가장 많아
[코로나 4차 유행]40대 비율 15%… 7080보다 높아
지난주 20~30대 확진자 4명 사망
전문가 “백신접종 목표 높여야”
확진자 증가에 이동형 음압병상 재가동 1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이동형 음압병상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3차 유행 당시 설치된 것이다. 올 2월부터 사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4차 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자 지난달 12일부터 재가동 중이다. 장승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인도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감안할 때 ‘70% 접종 완료’라는 집단면역 목표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42명으로 26일째 네 자릿수다. 특히 위중증 환자는 324명으로 늘었다. 전날에는 317명이었다. 7월 20일(207명) 처음 200명을 넘고서 불과 11일 만에 300명대다. 7월 넷째 주(25∼31일) 일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1506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41명 늘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전국적으로 1.04였다. 1.0 이상이면 유행의 확산을 뜻한다.
위중증 환자 324명 가운데 119명(36.7%)은 50대다. 50대는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된 지 1주일밖에 안 돼 미접종자가 다수다. 40대 위중증 환자 비율(15.4%)도 70, 80대보다 높다. 백신 접종률과 위중증 비율이 반비례하는 양상이다. 7월 마지막 주 사망자 25명 중에서 50대 이하가 8명이다. 20, 30대 사망자도 각각 2명이다. 4차 유행 직전인 6월 26일∼7월 2일 사망자 15명 가운데 50대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정부가 집단면역의 목표로 삼는 70%보다 많은 인구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유아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접종 가능한 인구가 모두 접종을 해야 유행 통제에 가까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월 말까지 전 국민 70% 이상에 대한 2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것이 최소 목표”라면서 “목표 자체를 상향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각국 및 여러 연구기관의 분석과 동향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기초자치단체가 시도와 협의 없이 거리 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할 경우 영업제한시설에 대한 손실 보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김소민 기자,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