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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반폐허가 되어 프랑스에 남아있는 이 성은 중세 시절 CP_Gaillard, 일명 샤토 가이야르라 불리웠던 온갖 방어시설을 떡칠해놓은 개 레드맵으로 불리우는 요새였다. 그러나 어떤 레드맵도 수비하는 팀플이 조트망이면 퍼즈섭마냥 종특이 구현되는 법. 1204년 8월, 이 성을 공격한 프랑스군은(방어자는 영국군이었다.) 성에 유일하게 구멍이 뚫려있던 화장실을 통해 내부로 특공대를 침투시켜 교란과 내응을 시도했고 결국 영국팀은 "이걸나진이!" 라고 외치는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화장실을 통해 은밀침투를 성공시킨 특공대원의 이름은 랄프였다. 침투 방법이 영 좋진 못했지만 성 내부에 갤럭티카 팬텀 펀처를 들여놓은 이상 승부는 정해진 수순이었을 터다.
1편 : 왜 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편-(1) : 왜 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1)
2편-(2) : 왜 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
3편 : 역사가 핵무기가 되는 과정
4편-(1) : 종특과 운명의 만남에 저항하기 (1)
4편-(2) : 종특과 운명의 만남에 저항하기 (2)
5편 : 킴치맨의 종특이란 실존하는가
- 부제 : 헌츠맨 이 개샛키야, 활로 알아보는 한쿠긴의 종특
요즘 반도의 트렌드는 자학인듯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터넷 어디를 돌아다녀도 헬조센 조금 순화해서 지옥불반도의 ㅇㅇㅇ.jpg 따위가 유행하며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를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자학플레이는 호불호가 꽤 극명하고, 어딘가에선 비약해서 이야기하고 어딘가에선 맞는 말을 하기도 하는지라 한 가지 범주로 싸잡아서 이게 옳다 그르다를 단정하긴 좀 나서기 두려워지는 감이 있다. 뭐 그래도 월드컵붐이 가시지 않았던 시절 치우천황이 자오지 장지지지를 외치며 LA에서 9천년 역사 궐기 대회 같은 쪽팔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부끄러운줄도 모르며 설치던 것보단 겸손해보여서 좀 나아보이긴 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자학놀이의 전제는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안 그러는데 이 반도에서는 그러더라. 세계가 상식이고 한쿡은 특수하다.' 즉 이것은 한쿠긴 종특이고 우린 한쿠긴이자나 안 될 거야 아마.. 라는 논리가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 자학 놀이는 종특타령으로 바꿔 불러도 크게 위화감이 없다.
종특이란 말은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어서 한 가지 속성으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다.
킴치맨들은 서든을 하면서 "퍼킹 코리안 종특!" 을 성토하며 분노하기도 하지만 올림픽 양궁대회에서 부서져 나가는 카메라들을 보면서 "캬! 킴치맨 보우픽 종특 쩐당!" 이라고 외치며 감탄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듯이 이 종특놀이의 대상은 굳이 한쿠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대륙의 xx 시리즈나 열도 시리즈, 최근에는 통렬하게 까이고 있는 영국 요리 역시 모두 종특놀이의 일종이다.
기차로 알아보는 종특
애초에 이런 국가별, 인종별로 스테레오 타입이 있는 것은 오래된 문화다. 먼나라 이웃나라만 읽어도 나오는 유럽인 개그(퍼즈섭 대기시간 개그보다도 재미가 없다.), 최근 유행하는 폴란드볼 시리즈,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 노래 같은 것도 다 종특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이런 종특은 실존하는 걸까? 한국인이 수천년 전부터 활쏘기를 잘해서 지금도 올림픽에서 종특이 발휘되는 걸까?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종특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국가 별로 문화권 별로 지들 딴에 뭘 좀 잘하는 경향이 존재할 뿐이다.
한국인 종특이 활쏘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 아주 쉬운데 이 글을 보는 노랖 컴퓨터 콘센트를 뽑고 국궁장이든 양궁장이든 데려가서 활을 한번 잡아보게 하면 된다. 너희들이 팀포에서 헌츠맨 핵유저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준다 해도 현실은 화살로 토끼 한 마리 못 잡는 양민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역사 가지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식한 발언 중 하나가 "중국은 창, 한국은 활, 일본은 검"이란 소린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세 나라 모두 전근대 전쟁에서 주력으로 쓴 건 활이었으며 세 나라 모두 활은 무인의 중요 소양이었다. 굳이 동북아 3국가뿐 아니라 총 나오기 전에 전쟁 좀 하던 지구 나라 치고 명궁 이야기 없는 곳이 없다.
국사 시간에 가끔 한쿠긴들 활 잘 쏜다는 증거로 이야기되는 무용총 수렵도의 이 자세의 공식 명칭은-!
파르티아 인들이 잘 쓴다고 해서 파르티안 샷(partian shot)-!
사진은 스키타이 기마 궁수상.
다른나라 종특 역시 마찬가지다. 만화에 좀 심각하게 심취한 반도의 일부 오덕들은 일본에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검술을 연마하는 자토이치 핵쟁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총검술 연무 19개 동작을 배워온 반도의 전역자와 섬나라의 지나가는 타코야키 가게 알바가 콜로세움에서 칼로 만난다면 타코야키 알바생은 타코야키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것은 이런 종특 놀이가 심각해지면 이는 결국 우생학과 인종우열론으로 귀결된다. 직설적으로 얘기해 히틀러가 되는 것이다. 헬조센 놀이가 심해지다보니 똥송인 드립이 나와 결국은 노답 한국인에서 황인종(특히 몽골로이드) 전체가 열등하다는 자학이 성행하게 되었다.
최후의 승자 서양인.jpg
굳이 한국 인터넷이 아니라도 무슨 사건만 터지면 다 재일 종특이라고 우기는 일본인들이 거진 넷우익인 것만 봐도 대충 심증이 가는 일이다. 잘 알다시피 얼마전엔 한국인 종특 코스프레를 하며 일본 공주를 협박하다 끌려간 한심이도 있었다. 세상살이가 재미가 없으면 팀포나 할 것이지 으이구. (한국인 사칭해 협박글 올린 40대 체포)
더 나쁜 것은 종특 놀이에 극도로 심취하면 결국은 종과 종, 나와 다른 생물이라는 식의 편가르기가 시작되고 한번 편가르기를 시작하면 국가 대 국가를 가르는 것으로 그치지도 않는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한국에서 성행하는 종특놀이는 킴치맨 종특에서 그치지 않고 라디언, 쌍도인, 멍청도인, 감자국, 감귤랜드 식의 지역별 종특놀이가 판을 치는 상황이고 이렇게 편견을 가지고 사물을 보는 가치관이 자리잡히면 8도별 종특으로 그칠리가 없다. 옆 도시와 우리 도시의 종특을 새로 만들고 옆 학교와 우리 학교의 종특이 있다고 믿게 되며 이런 종특만능주의에 사로잡힌 학부모들은 결국 옆에 있는 추레한 아파트단지를 보고 아이에게 "저 아파트 사는 애들이랑은 놀면 안돼!" 라고 가르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종특론에 사로잡힌 어그로 달인이 국가급 힘을 등에 업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힛총통이라는 사례가 보여주었고 온 지구인들이 지난 역사를 통해 아는 바다.
원본으로 보니까 어색.jpg
하지만 종특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허상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점도 분명 있다. 종특이란 게 없다면 오바마도 김치를 잘 먹어야 하고 안도라 공국에 사는 소시민들 중에도 프로게이머가 나와서 임요환이나 이영호와 용쟁호투를 벌여야 하는데... 김치 잘 먹고 스타 잘 하고 쓰잘데기 없이 오지랖 넓으면서 1살 차이 가지고도 형동생언니누나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진 다 킴치맨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종특이라기보다는 종특처럼 보이는 일종의 문화 경향성이라 보는 편이 올바르다는 것이 내 관점이다. 한국인이 대체로 김치 잘 먹고 스타 잘 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김치를 접할 기회가 많고 주변에 스타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거다.
올림픽 나가서 양궁으로 카메라 깨부수는 건 그런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체계와 분위기가 잘 잡혀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 한쿠긴의 조상이 활을 잘 쏴서가 아니다.
흔히 종특이라 불리우는 요소가 생물학적 특성이 아닌 문화에서 비롯된 점이라는 것은 혈통은 한국인이지만 자란 곳은 외국인 교포 특히 주변에 코리안 타운 같은 것도 없이 자란 입양아들도 과연 김치를 잘 먹고 존댓만 반말을 따지는지 아닌지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라 마치 특별한 것인양 말하는 것도 참 쑥쓰러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종특놀이가 격화되어서 결국 자신이 아닌 타인을 도매금으로 넣어서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간직한 (극복불가능의) 생물학적 특성인 양 편견을 갖게 하는 것은 절대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종특에 관해 어떠한 입장을 갖는 것이 좋을까?!
사람을 출신에 따라 일정한 틀에 맞춰놓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절대 바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것마냥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아 가끔 게임하면서 킴치맨 운운하고 WOW에서 중국인들 행패 보면서 "대륙놈들 보소 ㅉㅉ" 하는 재미도 있긴 해야지 어쩌겠나.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정도의 문제이다. 가끔 종특을 가지고 유머글도 보고 <반도의 라노벨 제목.jpg> 같은 거 보면서 자학을 한들 뭐가 나쁘겠나. 결국 일정한 선은 넘지 않는 것이 좋아보인다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정도의 문제를 판가름하는 권장 기준은 자신이 종특 드립을 할 때 그 대상에 명백히 무고하고 약자인 대상이 포함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남아놈들은 왜케 인간성이 쓰레기냐.", "열도인들 종특이 강간이라면서요?" 라고 할 때 저기서 지칭하는 동남아인이나 일본인들은 여성 어린이와 같은 약자가 포함될 수 있다.
종특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올곧다면 이제 7세 여자아이와 그 부모님을 눈앞에 두고 인간성이 쓰레기라거나 강간 잘하게 생겼다고 부끄럼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개 그런 사람들은 인간말종이라 불리기 마련이다.
설령 저렇게 말할 때 자신은 꼬마소녀까지 지칭해서 말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도 그 말을 들은 대상이나 제 3자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유념해 두어야 한다.
[다음화 예고]
그 날 노랖들은 떠올렸다. 현실에선 활쏘기를 못하는 자신의 비관적인 처지를..!
디그룻킵에서만 활스나픽을 잘하는 굴욕을..! 으허헝 조상니뮤 ㅜㅜ
헌데 한쿠긴들은 왜 과거엔 활을 잘 쐈는데 요즘은 못 쏘는 걸까? 조상놈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외쿠긴 같다. 과거는 낯선 나라라고 불리우는데 그럼 조상놈들은 외국인이나 다름없는 걸까?
다음화, <과거는 낯선 나라인가?>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요약]
팀포를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팀포유저의 종특은 팀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팀포유저가 팀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늘 예외가 존재한다.
첫댓글 교과서 뺨치는 내용에 무릎을 탁 치고갑니다
이거 뭐 추천기능은 없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