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제 SKY란 제 글에
어려서는 부모 잘 만난 년 못 이기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 하는 년 못 이기고
시집가서는 서방 잘 만난 년 못 이기고
늙어서는 자식 잘 둔 년 못 이겨 먹는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카톡에 낯선 번호 하나가 떴습니다.
문자를 보냈습니다. “누구?”
답이 왔습니다. “나! *옥희”
“앵! *옥희”
“반갑다! 이게 얼마 만이냐?”
“중학교 동창 간호사 하는 우숙이가 전화번호 알려줬다.“
중학교 시절 교감 선생님 친척으로 금산이 고향인데
몸이 허약 해 요양 차 우리 중학교로 전학 와
같이 학교를 다닌 여자동창 이었습니다.
관사에 살아 밤에 공부도 같이 하고 친한 사이였는데
무슨 병을 않고 있었는지 발육이 늦어 키도 작았고
중학생이면 제법 봉긋해야 할 가슴도 빈약했고
얼굴색도 까무잡잡하여 볼품이 없었던 여자 아이였습니다.
“어디 사냐?”
“응! 반포!”
“그럼 내 근무처 구청과 가깝네. 내일 저녁이나 먹을까?”
다음 날 약속 장소 앞에 서 있는데
BMW 한대가 다가오더니 검은 라이방을 쓴 여인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참 예쁘다. 저런 귀부인이 누굴 만나러 왔을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먼 산을 처다 보고 있는데
그 귀부인이 생글 생글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어깨를 툭 쳤습니다.
“누구신지?”
“누군 누구야? 나 옥희야.”
" 니가 옥희야? 전혀 못 알아보겠는데. 그런데 신수가 훤하다."
" 나는 니가 중학교 다닐 때 키가 커서 대번 알아보겠던데.“
그녀는 저녁을 먹으면서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축업을 하는 남편을 만나 돈을 많이 벌었고
주로 잘 먹고 잘 쓰고 잘 산다는 이야기와
몸매 관리를 위하여 강남의 뷰타샵에서 맛사지를 받고
매일 골프를 치러 다닌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볼 품 없었던 여자 동창의 성공에 약간 시기심이 나긴 했지만
아무튼 기분 좋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자주 연락하자."
대리운전기사 불러 사라지는 BMW 뒤 꽁무니를 보면서,
“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여”
“ 아무리 보아도 병색으로 꾀죄죄했던 그녀가 아녀?”
갑자기 돈이 아까워 택시 타는 것도 무서워하는
마누라 생각이 났습니다.
그녀보다 훨씬 키도 크고 예쁜 울 마누라가
나 아닌 멋찐(?)놈에게 시집갔더라면
지금쯤 잠자리 라이방 쓰고 BMW 타고 다녔을 텐데?
가난한 공무원에게 시집 와 고생만 하고 있으니?
불쌍한 내 마누라!
오늘 밤 돈 안 드는 포옹이라도 해 주어야겠습니다.
첫댓글 마음듬북담은 포옹을 해주세요
ㅎㅎ
그래야 하겠죠
그래도 공직자부인이 마음편합니다.
지금도 연금나오잖아요ㅋㅋ 사업실패하면라는 스트레스없이 사는것이 좋아요ㅋ
ㅎㅎ
그렇기는합니다
가늘고 길게
성공한 동창들 만나면
상대는 현재를, 저는 학창시절을 떠올립니다.
자신 없는 지금 보다는 그때가 좋아서.. ^^
ㅎㅎ
그렇긴 합니다
공부도 못 했던 것이
까불고 있어
술붕어님의 마음과 제마음이 어찌그리 백프로 똑 같은지요ㆍㆍㅎ
ㅎㅎ
다 필요 없습니다
마나님이 최고입니다
@술붕어(서울 금천구) 동감에 또 동감을 표 합니다..ㅎㅎㅎ
@하이택(전주)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