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8월 27일
1. 황조스님과 능용스님이 아침 공양을 하러 오셨습니다. 다 드시고는 아주 정성스런 아침 공양을 먹었다며 참 좋아하셨죠.
황조스님이 8시 40분 기차가 예약 되어 있다고 해서 7시반까지 시간이 되니 차담을 나눴습니다.
그 사이에 지홍스님은 산행을 가야 한다면서 먼저 인사를 나누고 일어스셨죠.
지홍스님이 산에 따라다니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혈색이 좋아졌다면서 스님들이 칭찬일색이셨거든요. 사실 황룡사 오기전엔 심각했습니다. 지금 보기도 위태롭지만 전에는 훨씬도 위험해 보였거든요.
지금은 걷는 모양이 씩씩해졌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연속적으로 산에 따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요?
혼자서 산에 가거나 운동하는 것보다 이렇게 같이 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습니다.
그러니 아침 7시에 황룡사 오셔서 산에 갑시다.
스님들과 차담을 하는 동안 송봉관 거사님도 저에게 ‘산에 안가요?’ 묻고, 프라다와 주야보살, 명진거사도 산에 간다고 왔다갔다 하시고,
그 사이에 새벽시장에 다녀와서 산더미 같은 양의 야채들을 옮기기도 하는 등 분주했습니다.
스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황룡사의 분위기를 칭찬하셨습니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엄청 고생했을 것이라고 격려도 해주셨죠.
스님들과 나눈 이야기는 일부분은 오늘 강의 때 써먹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면 유튜브 들어가서 들으면 됩니다.
2. 새벽에 떡을 정말 많이 만들었습니다.
오늘 경전반 강의가 있기 때문인데요, 경전반 강의가 있다해도 너무 많아서 많이 남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 많이 했냐고요?
강의들으러 온사람이 서너개씩 들고가서 지인들에게 인심쓰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제대로 하지 않았네요.
그러니 경전 공부하러 온 주간반들도 하나씩만 들고간 것입니다.
누구에게라도 이야기해서 여러개 가져가도록 했어야는데 전달하는 것을 지체하는 습관이 참 않좋습니다.
오후에 칠보당보살이 많은 떡을 시장에 나눠주신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했죠. 시장에 나눠주기를 기쁨으로 알고 하시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난 귀찮아하는 일이거든요.
나중에 이렇게 문자가 왔습니다.
“스님 시장통에 할머님 보살분들이 떡 너무 맛있으시다고 칭찬이 대단 합니다. 괸히 저가 기분이 좋았어요. 아하 ~~^^ 자주 나눠 드리고
나중에는 황룡사 요양원으로 모시면 서로 오실 것같아요 ㅎㅎ
길에서 장사 하시고 지금 배고플 시간이라 드리니까 떡이 맛이 너무 좋다고 노보살님께서 합장하시고는 고맙다고 황룡사를 먼저 알아 주셔서 뿌듯해요”
3. 드디어 경전반 가을 학기 개강했습니다.
주간반 분위기와 야간반 분위기가 사뭇 달랐는데요, 주간반은 시끌 벅적했고 야간반은 상대적으로 고요했습니다.
3월에 봄 개강보다는 전체적으로 10%정도 줄은 듯 했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주간반 강의가 끝나고 점심 공양 후에 많은 분들이 자리에 남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스님들이 공양하는 테이블, 불상이 진열된 테이블이 비어 있는 것을 보면 맘이 않좋습니다. 그 쪽에 앉아도 되는데 부담스러나봅니다. 하루 빨리 공사가 되어 주택 쪽에 테이블이 몇 개 들어가면 넉넉하게 될 것입니다.
4. 동사무소에 등록된 인감증명에 도장이 선명하지 않다고 법원에서 시정하라고 지시를 받았네요,, 설립된 법인의 내용을 변경하려고 법무사가 법원에 들어갔거든요.
인감증명서 도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을 처음 들어봤네요,
동사무소에 간김에 초본, 등본, 가족관계 증명서, 국세납입증명서 등의 가지가지 서류도 준비했습니다.
9월 10일까지 낙찰 받은 308-1번지 잔금을 납부해야하는데 은행에 넣을 서류가 필요하거든요.
9월 9일에 잔금을 다 납부하고 처리하면 될 것 같더라구요. 시간은 잘도 흘러가는군요.
5. 주택 철거와 건축허가, 건축, 준공까지 이 시간도 어느덧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몇 개월 후면 달라진 황룡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지하 리프트 설치를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과연 필요한 공사일까, 헛 공사가 아닐까 걱정 되기도 하는데요, 이미 시작된 이상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주택철거하고 새로 짓는 문제도 이미 10%쯤은 진행된 상황이니 그만 둘 수 없죠.
요양원 짓겠다는 계획도 이미 5%는 진행된 상황입니다. 역시 그만둘 수 없습니다.
마당에 공사하는 것을 보고는 옆집에 서영수거사가 왔습니다. 시멘트 벽 자르는 공사를 한다고 하니까 자기한테 물어보지 그랬냐고 합니다.
철거업체도 자기가 아는 사람에게 싸게 해준다고 하고요.
자기 원룸건물 지을 때 해준 형은 정말 정직하게 꼼꼼히 해준다고도 했습니다.
주택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공사를 해봐야 요양원 공사하면서 호구처럼 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급한 마음을 내려 놓고 천천히 해가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