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선생님의 "정작 내가 두려운 것은"에 대한 답글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새로운 신세계(美를 찬양하며)/정임표 ( 이 글은 필자가 존경하는 원로 수필가이자 화가이신 남평 김상립 선생님의 작품 "정작 내가 두려운 것은"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남평선생님께서 살아오신 시대는 성장시대라고 일컬어지는 혼돈과 질풍노도의 시대 였습니다. 일자리도 많았고 뭐든지 만들면 팔리는 생산자 중심시대였지요. 저의 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청소년기는 살기 어려웠지만 청장년기에 들면서 중화학공업정책이 빛을 발하고 컴퓨터정보화 시대가 열리면서 경제는 매년 7% 이상씩 성장하였으니 대중은 부패한 속에서도 성장이 주는 더 큰 기쁨에 부패(뇌물, 성매매, 하인 .머슴 취급 같은 인권학대)가 묵인(법을 떠나 일정부분 사회적 용인) 되었던 시절이었지요.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FTA화 되니 생산 과잉시대가 되었습니다.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룰도 국제규범에 따라서 투명화 공개화를 해야 되는 시대로 변화 되었지요. 음지에서 성장한 사회가 양지로 나아가는데는 많은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 의식의 변화와 개혁은 그래서 필요했던 것인데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은 정치적으로는 늘 좌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질 못했지요.(이걸 써먹는 자들이 국민을 위하지 않는 인간들입니다. "붉은 악마"가 우리 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밀어 올리자 당의 색깔을 자발적으로 붉은 색으로 바꾼 보수진영이 지금도 색깔 논쟁을 벌이는 자체가 코미디 입니다. 그게 벌써 18년 전의 일입니다. 붉은 악마들 나이가 50대가 다 되어 간다는 뜻입니다.^^ )
아무튼 소비자 중심시대인 이 시대가 되면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고급화 전략으로 나가야 합니다. 적게 만들고 고급화 시켜야 비싸게 팔리고 돈을 벌수 있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고급화를 시키려면 당연히 상품과 문화예술이 접목되어 미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대중이 하루아침에 미적 감각이 뛰어난 예술적인 고급제품생산에 참여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자기 변신을 꾀하지 못한 3D 업종은 당연히 저절로 몰락하게 됩니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거기다가 지식과 학력의 대중화로 인간의 가치(인권)는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천한일 값싼 일은 수두룩하지만 아무도 그런 일은 아니 합니다. 최저임금도 급상승했습니다.(기업이 하루아침에 문 닫을 수 없으니 그걸 버티기 위해서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여서 일정기간 사양산업의 목숨을 부지 했지만 내외국인 차별하면 국제노동기구에서 개입을 하여 인권유린국으로 간섭을 하니 이것도 이제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고용이 월급제에서 미국처럼 시급이나 주급제로 바뀔 것입니다. 필요한 시간만 일시키는 것이지요. 당연히 소수의 고급화된 고도 기술화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노는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연금, 보험, 국민기본소득)
제 설명은 대중들에게 보다 건강하게 잘 놀아주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시키면 경제가 살아나게 돨 것이라는 뜻입니다. 대중이 노는데 몰려다니면 노는 그 곳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깁니다. 노는 일에 소비되는 새로운 제품의 제조 공장이 생깁니다. 경제학 적으로는 많이 놀게 해주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그 무엇이 창조 된다는 뜻입니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천만 명이 농사지어서 3천만 국민의 식량을 공급했다면 지금은 1백만 명이 농사지어서 5천만 명분의 식량을 공급하고도 남습니다. 과거 수많은 공장에서 만들던 물품이 이제는 단 한 개의 공장에서 만들어도 전 국민이 쓰고도 남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자동화 기계에다가 인공지능까지 결합되면 무제한의 생산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게 미래 사회입니다. 그러면 생산에 참여하지 못하는 70% 이상의 국민은 놀 수밖에 없습니다. 놀면 소득이 없습니다만 노는 쪽에서 생산이 일어나도록 국민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유인책을 쓰게 될 것입니다.
최근 모 장관님 부군께서 요트 사러 미국 갔다고 구설수에 올랐는데 그걸 비난하면 경제가 망합니다. 돈이 있다면 생전 처음해보는 새로운 신세계인 요트 타고 놀이하는 세계로 누군가가 앞장서서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가면 요트 공장이 새로 생기고 일자리도 새로 생깁니다. 골프장 많이 지을 때 저 많은 골프장 모두 부도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 입니다. 박세리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골프채 공장이 생기고 골프화 공장 골프 볼 공장이 생기고 멋진 유니폼을 만드는 공장이 생겨납니다. 지금 나라에서 꽃길 만들기, 공원과 수목원 만들기에 몰두합니다. 당연히 도시는 아름다워지고 화훼조경산업이 발전합니다. 건축기술도 미를 추구하게 되고 친환경적이 됩니다. 새로운 미적 수준이 높은 환경 친화적인 건축자재가 생산됩니다. 미래사회는 아름다움이 돈을 왕창왕창 버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지금 전국 부동산 중에서 경관이 빼어난 곳은 이미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뛰어난 사람들 손에 다 들어갔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예쁘고 멋있는 곳이라면 천리 길을 멀다 않고 찾아가는 현대인들입니다. 그 풍광을 찍어서 카톡에 올리고 유튜브에 올리고 하면서 하루 만에 세계적 유명장소가 되어버립니다.
새로운 신세계는 우리 인간들이 이제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아니한 미래세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그 세계는 신나는 놀이문화가 넘쳐나는 세계라는 생각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하게 됩니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높은 산악을 달리기도 하고 드론이 택시처럼 나를 출퇴근시키고 하는 이런 기술은 이미 기술적으로는 당장 실현이 가능한 수준입니다만 얼마나 많은 대중이 그걸 이용할 것인가의 상업성 문제 때문에 쉽게 뻗어 나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장먼저 규제가 혁파 되어야 하는데 수많은 구시대적 규제가 이런 창조적인 기술의 상업화를 가로 막고 있는 것입니다. 의료기술만 해도 손목에 시계 같은 만능진단기를 달고 다니면 실시간의 내 건강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여 처방지시를 받을 수가 있는데 의료법이 이걸 못하게 막고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런 틀에 갇혀 살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청춘을 아파트 구매하는 일에 다 소모해 버립니다. 신나게 노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면 부자가 될 수가 있습니다. 쌰이의 강남 스타일과 K팦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미스터 트롯은 국민적 인기를 끌며 TV 조선에 떼돈을 벌어다 주고 있습니다. 오늘 시대는 인기를 얻으면 돈을 엄청 많이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될 수 있습니다.
문학은 꿈과 상상이 펼쳐지는 세상입니다. 문학이 과거 가난했던 시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우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영천 천문대에서 우주선을 탄 가상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구 중력에 이끌려 있다가 그 중력을 벗어나는 순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우주로 붕 떠올라서 내가 가고 싶은 별나라를 여행하게 되는 체험이었습니다. 과거의 의식이 이끄는 중력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신세계가 열립니다. 저는 미래의 인간은 더 많이 놀고 더 잘 놀아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북한의 고립된 체제를 붕괴시키는 힘도 놀이문화 게임문화를 더 빠르게 북한으로 보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핵무기 그것을 지금 누군가가 인류를 향해 쏜다면 쏘는 그는 필히 그 자신의 죽음과 몰락을 각오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녕 걱정해야 할 일은 북한 지배세력들이 “옥쇄”하겠다고 나서는 우매한 짓을 못하도록 막는 일입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자살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이 궁지에 몰린다 싶으면 위로하고 도와주고 삶의 의욕을 불어 넣어 주고 해 왔던 것입니다. 김정은이가 "자기 방어용"임을 공표했는데 “내가 너에게 뇌물 준 것 다 나팔 불어버린다”고 협박하면서 자기 안전을 도모하려는 모리배들의 공멸협박심리와 하나 다르지 않은 것이라 이 말은 빈말이 아닐 것입니다.
고위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의 부패는 과거 시대도 미래시대도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인간 자체가 부조리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영원히 부조리와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 입니다. 다만 우리가 보다 아름답고 맑은 세상을 꿈꾼다면 부패로 성공하고 출세한 인간들을 부러워하거나 추앙하지 않으면 됩니다. “너는 부패한 부자일 뿐이야!” “너는 자기 출세만을 위해서 공부한 인간일 뿐이야!” "갑질 하지마!" 하고 냉정하게 대접을 하면 부조리와 부패가 훨씬 더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부패한 자일 수록 찬조와 헌금은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선한 사람인 척 행동합니다. 그런 돈을 받고 그런 인물을 높이 띄워주는 아부 형 인간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타락하게 됩니다. 인간에게 내재하는 이 부조리는 영원할 것이지만 인문학이 깨어서 그걸 밝히고 있으면 그런 인간들이 한명이라도 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남평 선생님의 글에서 많은 영감이 떠올라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좋은 글 좋은 작품 많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께서 이런 글을 쓰실 수 있음은 청년의 시절부터 오늘날 까지 사회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않으셨고 조금이라도 고치려고 의지를 내면화 시켜 오신 거기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건 매우 귀중한 문학적 자산입니다. 그런 정신적 토양이 후학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고 배울 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글이 두서없이 장황했는데 저는 "세상의 변혁은 전지전능한 신이 노아의 홍수 시대처럼 세상을 물로 심판하고, 소돔과 고모라 시대처럼 불로 심판 하듯이 그렇게 직접 자기 손으로 인간문제를 해결 하러 나서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은 "악으로서 악을 치게 하고 또 다른 악이 새로운 악을 치게 만들면서" 세상을 생명이 살기 좋도록 개량시켜 나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도전과 응전을 통해서 자체 정화되는 역사발전 이론이기도 할 것입니다.
절대 권력을 대통령이 휘두르는 것처럼 광화문 네거리에서 “물러가라!”고 시위해 봐도 어느 시대건 실제 권력은 호가호위하는 뒤에 선 인간들이 휘두릅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서 <淸平樂>이 방송 되었습니다. 북송시대의 태평성세를 이룬 인종에 대한 이야기 인데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무한의 인내심을 가진 지도자라”라는 것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고쳐야 할 낡은 의식은 더 이상 "호가호위"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는 일이고 그 방법을 보다 더 디테일하게 만드는 방안에 국민모두가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검찰개혁이 아니고 검찰의 낡은 구태 의식을 개혁해야 하는 일이며, 당연히 권력을 가진 국회도 경제 리더들의 구태의식도 개혁해야 합니다. 나아가 미관말직의 공직자들부터 우리 사회 모든 시민들의 구시대적 의식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되어져야 합니다.(이걸 가장 인기 없는 문학장르인 수필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수필은 참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이 곧 돈이고 아름다움이 사랑이고 고부가가치의 직업을 창조하는 새로운 멋진 신세계라는 것을 우리가 하루라도 더 빨리 이해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찬란한 동방의 횃불이 될 것입니다.( 20.10.14 22:51에 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