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8월 28일..수요일 甲子일
1. 사시 불공 올리러 법당에 가니 도성스님이 북치면서 같이 기도하고 계시더라구요.
뭔가 어색한 이 분위기!
도성스님은 무릅수술을 하신지 얼마 안되셨습니다. 가부좌 틀고 앉아 있으면 안되는 상황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도하실 땐 계속 가부좌틀고 앉아서 하십니다.
그렇다고 의자에 앉아 기도할 수도 없고.. 절엔 초심자가 많아(재 지낼 땐 더 그렇고) 스님을 보고 뒤에서 절할 땐 절하고 서 있을 땐 서 있어야 하는데 계속 앉아만 있으니까 어울리지 않습니다.
스님 무릅이 완치가 안되고 오히려 덫날까봐 늘 마음이 불편해서 덕상스님을 오라고 했고 덕상스님이 있는 동안만이라도 쉬라고 했는데 가부좌 틀고 앉아 염불하신 거에요.
나중에 물어보니 덕상스님과 같이 기도해보고 도움이 되려고 하셨답니다.
덕상스님과 염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저는 염불을 너무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계속 선방에만 다녔고 선방은 묵언 위주이니까 목이 많이 잠겨 있었죠.
통도사에서 천일기도 할 때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당시에 기도는 나름 이끌었기에 기도 이끄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염불하면 많은 이들이 법당에 와서 같이 염불 할 텐데’에 대한 자신감이 있죠.
막상 제가 염불한다고 해서 변할 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긴 하죠.
그래서 언젠간 내가 법당에서 기도 집전을 해볼까하는 갈등도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불교대학과 경전반 강의를 하고 있으니 강의에 목을 다 쓰기 때문에 염불을 할 수 없습니다.
2. 덕상스님은 염불을 익히는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목탁과 염불이 매칭이 잘 안된다네요.
난 음치이지만 목탁과 염불이 매칭이 안돼본적은 없는데요, 19세 어린 시절 목탁을 배워서 그럴까요?
하여간 덕상스님은 힘들어하면서 참선 명상에 대해 종종 언급합니다.
현 조계종에서 곳곳에 명상센터를 만든다면서 주택 철거하고 새로 지을 때 황룡사도 명상센터를 만드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하십니다.
“한 층 더 지으면 돈이 얼마나 더 들어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60평이 넘으면 종합건축사를 통해 건물을 지어야 해요. 비용이 10%이상 증가할껄요. 게다가 한층 더 높으면 1층에 주차공간을 한 대 더 넣어야 합니다. 그러면 1층에 공간이 없어요. 북카페를 좀 더 넓혀야는데 그 공간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염불보다 명상이 더 나은 포교가 되지 않겠냐고 묻기해 했는데요,
염불명상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 그렇지 염불도 어엿한 하나의 명상체계가 있습니다.
접근성은 좌선보다 염불 명상이 훨씬더 쉽고 많은 이들이에게 다가갈 수 있죠.
좌선은 가부좌 틀고 앉는 것과 조용히 앉아 묵묵히 자신을 관찰해애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다가서기 어렵죠.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좌선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야죠.
새로 짓는 주택은 평수가 작아서 거기에 참선하는 공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방을 세 개 넣어서 스님들이 거주하게 하냐? 참선 명상실로 하냐?
일단은 머물 수 있는 방을 만드는 것이 더 낫겠다 싶네요.
3. 오늘은 명리학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명리학은 일종의 심리학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을 관찰하는데 매우 유용한 학문이죠.
저는 이 명리학을 통해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얻고 싶습니다. 명리학은 충분히 세상을 보는 지혜를 넓혀 줍니다.
공부해보기 전에는 어렴풋하게 미신으로 생각하지만 공부해 보면 매우 과학적으로 수학적이라는 것일 알게 됩니다.
수강생이 많으면 강의가 재미 있는데 2시에 강의장에 가보니 5명밖에 없더라구요. 시간이 지나자 한두명씩 와서 나중에 열서너명 쯤 되어서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이번엔 ‘스님이 되는 팔자가 있나? 있다면 무엇일까?’란 주제로 강의 했죠.
4.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산에 갈 수 있을까?
일단 회장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에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태화강 걷고 나면 다리가 묵직했는데 산에 다니니 가뿐합니다. 나 혼자라도 다닐껍니다”
이렇게 말씀 하시니 당연히 비가 와도 가는거죠.
저도 비가오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우산 쓰고 산에 다니는 것도 좋거든요.
다행히 아침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12명 가득 봉고차에 타고 출발했죠.
덕상스님은 이 코스가 너무 완만하다며 시시해 했지만 그건 지리산을 휘젓다 온 사람 이야기고 우린 이것만해도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제가 몸이 많이 무겁잔아요.
건강은 생활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운동은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삶이 질이 나빠지게 됩니다. 그러니 누구라도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같이 다니면 그나마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게 됩니다.
같이 산에 다닙시다.
5. 지하 리프트 작업 때문에 마당에 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 잘 못봐서 차량에 손상이 갈까 염려되네요.
금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니까 공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 철근들을 보니 과연 리프트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까 더더욱 감이 안잡히네요.
일단을 하우스 뜯어내고 리프트 설치 후에 판넬로 네모나게 마감할 것입니다.
리프트 설치후엔 더 자주 지하를 이용하게 되길 희망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의문입니다.
계단 옆쪽에 박스가 많길래 명진거사에게 옮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십여 박스가 보현행원품 소책자였습니다. 보현행원품 기도가 온 누리에 가득하게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