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성경 전도서 1장 2절 말씀)
누가
누가 이렇게 비탄에 젖게 만들었나요.
누가 이렇게 허망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나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90년을 넘게 숨가쁘게 달려왔건만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무너지고 난 후에도 누구 하나 빙긋이 웃던 얼굴을 어루만져 줄 이도 없고,
어루만질 수도 없습니다.
눈길조차 주지 못합니다.
하루라도 그 손길을 놓지 못했던 분이셨는데
이제는 손가락 끝이라도 만질 수 없습니다.
그 분의 세상에서의 마지막은
그 분이 살아 생전 맺었던 모든 인연들이
그와 가까이 할 수조차 없습니다.
심시어 자식과 아내조차 말입니다.
그 가족은 찟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너무 슬픈 일이 한 순간에 벌어지고 한 순간에 지나갑니다.
어찌 이런 일이...
다시 오늘이 시작됬으니
일은 그끄제 벌어졌습니다.
그 전날부터 작은 할아버지께서 코로나 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가 지난 다음 날 할아버지께서는 너무도 허망하게
세상을 뜨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화장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분골로 변한 할아버지께서는
분골함에 담겨 땅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코로나19는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가족에게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할머니께도, 한 동네에 살고 있는 그 아들에게도, 멀리 살고 있는
딸에게도 침범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찾아뵙는 과정에서 모두에게
감염을 시켰습니다.
상주가 되는 아들이 감염 되어 고초를 겪고 있으니
제대로 된 장례식은 커녕 간소하게도 치룰 수가 없었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은 할머니는 분골함을 매장하는 그곳에 만큼은
꼭 참석하고자 하는 간절함에 자리를 같이 했다고 합니다.
7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한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 에린 가족의 아픔인지...
나는 엊그제 외지에서 그 소식을 듣고 귀가해
고민끝에 만반의 감염 예방 준비를 하고
잠깐이라도 뵈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안에 최고령, 다섯 분의 할아버지들 중에 마지막 생존해 계신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옷을 챙겨 입고 포천의 모처에 가기 위해
아저씨(할아버지의 아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몇시에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묻기 위해.
그러나 그것은 내 마음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참석을 극구 만류하는 아저씨에게 설득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도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입니다.
왜 고민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코자 했으나 결국은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허망했습니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가족의 눈길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아내와 외아들도 참석치도 못하는 화장터에서
할아버지는 한 줌의 재가 되었습니다.
남들은 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감기, 몸살 정도로 약하다고.
또 어떤이는 이렇게 말할 정도로 고통속에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한 번 걸려봐야 알게 돼.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거의 모든 이들은 약간의 감기 혹은 독감 수준, 그 이상의 고통을 겪으며
일어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하루에도 수백명의 목숨들이 이땅을 떠나갑니다.
그 가족의 진한 아픔을 뒤로 한 채.
엊그제는 확진자가 62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사망자도 4백명을 넘겼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목숨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쓰러질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 매일 수백명의 안타까운 목숨들이
애절한 가족들의 고통을 뒤로 한채 떠나갈 것입니다.
지금 방역당국은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한 방역대책을 쓰고 있는 듯합니다.
예측과 대응 능력이 부족한 전문 담당 대책반이 내 놓은 결과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일주일 후에는 정점을 찍고 확진자가 하향 곡선을 그으며 줄어들 것이라고.
그러다 예측이 빗나가면 또다시 일주일, 일주일 하며 말바꾸기 게임을 즐기듯
할 것입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그들은 숫자놀음을 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교해, 확진자 숫자에 비해 치사율은 적다고.
정말 욕이 나옵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앞에 있다면
있는 힘껏 그 입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싶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민간인 사망자 수가 700명대에 이른다합니다.
매일 신문에 대서특필을 이룹니다.
그 사망자 숫자는 우리나라 3일간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 정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527만 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미국 994,천여명, 인도 516천여명, 브라질 656천여명 등과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수많은 사망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난 그들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단 한 분 밖에 없으셨던 할아버지의 사망에 분노합니다.
모든 분들도 우리 가족의 입장이 되면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는 한 분 한 분이 소중합니다.
제발...사람 목숨 가지고 실험실의 통계 놀이를 하지말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정부는 능력이 없는 방역 책임자를 가차없이 쳐내고
진짜 능력이 있는 전문 인력을 지금이라도 교체하길 간곡히 소망합니다.
지금은 내 혼자만 철저히 위행에 힘쓴다해도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의 여신 '티케'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다 지나간 이바구 이지만 참 산다는 것이 요상합니다
허무한 인생 이지예~~~~~~~~~~~~~